바보의 세계 - 한 권으로 읽는 인류의 오류사
장 프랑수아 마르미옹 엮음, 박효은 옮김 / 윌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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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역사는 자기가 한 일이 뭔지 모르는 멍청이들에  의해 쓰인다.

유발 하라리


역사책을 보다보면 어떻게 그 시대에 이런 걸 만들었을까? 감탄하는 것도 있지만 또 어떤  인물이나 사건들은 생각해보면 멍청하고 어이없거나 안타까웠던 것들도 참 많았다.
그런데 이 책. 바보의 세계라니!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다.

이 책은 심리학자, 고고학자, 종교ㆍ역사 전문 기자, 이집트 학자, 중국학자, 종교 사학자, 역사 학자, 중세사학자, 현대사학자,  인문과학 잡지 편집자, 고고역사학자, 철학자, 신경과학자, 문학 연구자, 공연 예술학자, 언어학자, 경영과학자, 선사학자, 세계사학자, 역사가, 기후변화 전문가, 환경공학자, 정치학자 등 각 분야전문가가 여러 바보의 세계사를 집필하고 《내 주위에는 왜 멍청이가 많을까》를 쓴 저자 장 프랑수아 마르미옹이 인터뷰도 하고 책으로 엮었다.

여러 전문가들에게 듣는 바보의 세계사를 읽는데 통쾌하기도 하고  짜릿하기도 하였다.



호모사피엔스가 한 일 중 가장 어리석은 일은 곡물재배라고 한다. 곡물을 재배함으로 인해 권력이 존재하게 되고 위계사회가 시작되었음을 이야기한다. 왜? 어떤 이는 권력을 가지고, 어떤 이는 그에 순종하며 따랐을까? 그에 대한 여러 의견들이 흥미진진했다.




인간이 한 일 중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어리석은 일은  무엇일까?

지금도 현재 진행중인 기후 온난화이다. 우리는 지금 인공지능이나 로봇 등에  대한 미래를 걱정하며 불안해하고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나 쓰레기 문제에 대해서는 걱정은 하지만 당장의 문제는 아니라는 듯 내 일  아닌 남 일처럼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옆에 폭탄이 떨어지는 줄도 모르고  바보같이 그 위험성을 간과하고 있다. 또한 지구는 서서히 끓어오르고 있으며 자연은 알고 있지만 우리 인간만 삶은 개구리가 되는 줄도 모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 당장 더 늦기전에 기후온난화에 대해, 쓰레기에 대해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때인 것 같다.



18세기에 《백과전서Encylopedie》를 둘러싼 논쟁이 있었다고 한다. 이것은 그 당시 계몽주의라고 종교가 아닌 과학으로 형이상학적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한 사상운동인데 이에 반해 예수회 수사들은  계몽주의  철학을 어리석은 것으로 규정하려는 시도를 하였다. 한마디로 계몽주의와 예수회의 싸움인데 예수회는 말도 안되는 것으로 트집을 잡아 계몽주의를 끌어내리려 했다.
수도사가 입는 망토를 두고 어떤 수도복이 적합한지를 결정하기 위해 한 세기 동안 논쟁을 지속했다고 한다.
얼마나 쓸데없는 짓인가? 이것을 보며 가까이는 조선의 예송논쟁이 생각났다. 지금도 정치판이 별것도 아닌 걸로 트집 잡고 물고 늘어지는 모습을 보며 권력을 잡기 위해, 기존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멍청한 짓을 하는지 혀를 내두를 정도다. 무엇을 위해 이런 알지도 못하면서 경솔한 판단을 하는 것일까? 100년을 바라보는 혜안이 필요하다.



역사책을 읽다보니 권력이란 과연 무엇이며 왜 권력을 잡으려 그렇게 혈안이 되는지 궁금했다. 그런데 이 책에 권력에 대한 혜안을 가져다주는 구절이 있었다. 권력을 가질수록 공감 능력은 떨어지고 개인적 욕구가 커지고 진짜 인성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남자는 군대에 가면 진짜 인성이 드러나는 사람을 많이 보게 되는 것 같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도 상사일수록  진짜 인성이 보인다. 위로 올라갈수록, 위에 있는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들에게 더 공감하며 친절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권력을 잡고 왜 그렇게 멍청한 판단을 하는 사람이 많았을까란 생각을 했는데 그게 다 이유가 있었다. 권력을 잡으면 그때부터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권력의 맛을 들이고 자기 자신만 생각했을때 뒤는 안 좋게 끝난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식민지를 가졌던 프랑스에서는 과거사에 대한 '반성' 문제로 시끌시끌했던 모양이다. 우리나라는 식민지배를 받아 위안부 문제를 지금까지도 해결하지 못해 안타까운데  식민지 지배를 했었던 나라 입장에서도 과거사에 대한 '반성' 문제는  어려운 문제로 보인다.
자기 나라, 자기 민족의 우수성을 내세우려고 식민지 지배를 했던 것도 바보같이 미화시키려 하니 말이다.
우리도 그런 것들을 들어봐서 안다. 일본은 우리 쌀을 수탈하려고 철도를 제일 먼저  만들었는데 그걸 가지고  우리나라 경제를 살렸다는 둥 어이없는 말들을 들으면 어이가 없다. 그런데 그런 말을 일본인도 아닌 한국사람이 이야기 하는 걸 들어봤다. 참 어이없는 일이다.
우리는 우리 역사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국력.나라의 힘도 키워야 한다. 얼토당토 않는 한복과 김치, 불고기가 자기 나라 것이라고 주장하고, 동북공정을 주장하고,  임나일본부설을  주장하는 나라에 대해 일침을 가하려면 우리는 우리 민족의 역사를 잘 알아야만 한다.




기후변화 전문가는 나중에 기후 변화가 일으킬 문제로 희생양을 찾으려 하는 것을 이야기 한다. 
지금 코로나로 미국도 유럽도 보복성으로 아시아인을 공격하는데 걱정이다.
 
왜 이런 어리석은 짓을 벌이는 걸까?
왜 희생양을 찾는 걸까?
왜 미쳐가는 걸까?
보복하고나면 속이 시원할까?
남탓 하고 죽이면 문제가 해결될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여러 바보같고 어리석음에 대해 읽어보았다. 다시 곱씹으며 읽어보면 좋을 내용들이 참 많았다. 여기서 쓰지 못한 전쟁, 여성혐오, 성차별,  노예, 인종차별, 트랜스 휴머니즘 등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다. 이 책을 엮은 저자의 책 《내 주위에는 왜 멍청이가 많을까?》란 책도 읽어보고 싶다. 여러 혜안과 통찰을 주는 책 추천하고픈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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