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조선 갈등사 - 왕들의 사사로운 이야기를 들춰 보다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시리즈
신정훈 지음, 김선우 감수 / 북스고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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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왕들의 사사로운 이야기를 들춰보다

어릴 때 역사를 참 좋아했다. 그냥 그 당시의 옛 사람들의 사는 모습, 사는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했는데  특히 조선이라는 나라는 실록이 있어서인지 이야깃거리가 참 많아서 더 좋아했던 것 같다. 특히 역사라는 과목은 일반 사람보다는 주요 인물이나 왕과  귀족에 관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뤄서 그 당시 그 인물이 그걸 왜 했을까? 란 질문은 하지 않은채 그냥 피상적으로 외우거나 관련 법이나 풍습도 그냥 외웠지만  더 깊이 알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조선의 갈등사는 그런 점에서 더 좋았다. 사사로운 부부의 감정일 수도 있지만 왕과 왕비의 싸움은 당파 싸움이 되고 권력을 둘러 싼 숨막히는 암투가 시간순으로 씌여 있어 재미있었다.
그리고 이해하기 쉽게 씌여있다.

이 책은 조선의 갈등사, 특히 왕을 중심으로 왕의 사사로운 부부갈등으로  인한 여러 문제들과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었다. 시간 순으로 쭉 씌어 있어 헷갈리지도 않고 순차적으로 정리하며 읽혀졌다.  왕의 부부관계의 이해 관계에 따라  당파가 싸우고 권력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흔들리는 조선. 무엇이 문제였을까? 책을 읽으며 권력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그 권력을 잡기 위해 피터지는 왕궁. 그 당시에 편을 나누어 피터지게 싸우는 모습이 참 답답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나라인가? 지금의 국회의원들도 꼭 새겨  생각해야 할 문제다.

공민왕은 사랑하던 여인의 죽음 때문에 정신을 놔버렸다. 변태적인 성욕을 즐기고 예쁘고 젊은 남자를 뽑는 기관도 만들었다고 한다. 그 자들 중 하나에게 자기 왕비를 겁탈하라고 시키다니! 그래서 결국 임신까지 하였다고 한다.
헉! 정말 경악할 일이다. 한 사람이 사랑 때문에 이렇게도 미칠 수가 있는가?  공민왕은 결국 끔찍한 죽음을 당하게 된다.

양녕대군은 읽어보니 아주 패륜아였다.
어릴 때 세종대왕 위인전을 읽었었던 기억이 났다. 그 책의 내용 중 양녕대군은 세종이 공부를 잘 해서 내심 세종이 왕이 되었음 해서 일부러 여색을 밝히고 밤에도 나다녔다고 씌어있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나중에 양녕대군이 세조를 도와 세종의 후손들까지 죽이라고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것이다. 어릴 때 순수하게 받아들였었던 잘못된 사실들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양녕대군은 왜 자기 동생 세종의 후손들끼지 죽이라고 했을까? 질투가 나서 그랬을까?


 세종의 세자 이향 (문종) 는 왜 한번도 정실 부인에게 마음을 안줬을까? 자신이 좋아하는 여인은 따로 있고 정실 부인은 남이 정해줘서 마음이 안갔던 것일까? 세종처럼 부인들에게 사랑을 줬더라면 단종의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까? 기상천외한 정실 부인들의 행태가 지금 시대에도 헉! 하고 놀랄 일이지만 발걸음을 한번도 하지 않으니 정실 부인은 얼마나 외로웠으면 그랬을까 싶다.

연산군을 낳은 윤씨는 가만히만 있어도 왕이 된 아들 곁에서 권력을 누렸을 수도 있었는데 여러 기록들이 흠칫 놀라게 한다. 여자의 질투는 왕도 피해가지 못했다. 
어쩌면 윤씨는 너무 과하게 했기 때문에 결국 죽임을 당할 수 밖에 없었다.혹시 나중에 연산군이 알면 화가 될까봐 성종은 죽으면서도 100년동안 이 일을 함구하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런 끔찍한 일이 연산군의 귀에 들어가게 된다. 연산군은 자기 진짜 어머니 윤씨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놀랐을까?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텐데 진실은 언제나 그렇게 밝혀진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10살의 효장세자가 죽고  어렵게  다시 얻은  아들. 이선(사도세자). 그렇게 어렵게 얻은 아들인데 왜 그렇게 미워했을까?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어렵게 얻은 아들인데 영조는 어릴때부터 혹독하게 대했다. 혹독하게 대하면 아들이 강해질거라고 생각했을까? 아니면 미덥지 않아서였을까? 왜 그렇게 미워하고 선위도 밥먹듯이 하였을까? 세자가 미쳐간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왜 그렇게 비정하게 하나밖에 없는 아들에게 그랬을까? 영조는 욕심이 과했던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이는 아이일 뿐, 내 소유가 아니다. 아이를 아이 그대로 사랑으로 대해줘야 할 이유가 이걸 봐도 알 수 있다.



조선이 끝나기 전 희망들이 있었다. 그런데 그 놈의 권력이 무엇인지 한치 앞만 보고 이 나라 붙었다가 저 나라 붙었다 하는 고종과 민비. 읽으면서도 어이가 없었다. 한 나라를 다스려야 할 왕이란 자가 어찌 이럴 수 있을까? 참으로 답답할 노릇이었다.
결국 다시 회생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들 다 놓치고 나라를 잃어버렸다. 

위에서 잘못 하면 전쟁을 하거나 나라를 잃어버릴 수 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그 과정에서 고생과 힘듬은 백성들이 짊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여러가지 왕과 왕비들의 갈등과 사랑, 암투들을 보며 예전엔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권력과 사랑이 결부되어 정치판이 이리저리 휘둘리는 모습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그런데 지금도 그런 어처구니 없는 일은 계속 일어나고 있다. 

역사책을 보며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있다.


역사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지금 시대에 우리가 적용할 것은 무엇인가?
권력이란 무엇인가?
권력을 이용함에 있어  어떤 것을 가장 염두해 둬야 하는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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