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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언제나 나를 자라게 한다 - 교실 밖 어른들은 알지 못할 특별한 깨달음
김연민 지음 / 허밍버드 / 2021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에게 나는 배우는 점이 많다는 것을 매번 깨닫는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시간은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이다.
그래서 이 책 어린이는 언제나 나를 자라게 한다 라는 제목부터 시선을 끌었다.
나도 늘 그렇게 느끼는데 이 저자는 어떤 점에서 그런 것을 느꼈을까 싶었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초등학교 교사이며 교육미디어 에듀콜라와 인스타그램 학교한줄을 운영하고 있다.
이 책에도 학교한줄 속 내용이 간간히 나온다.
그런데 그 내용들이 날 울컥하게 만들었다.
이런 아이들이라면 내가 선생님이라도 감동할 것 같았다.
선생님이란 어떤 것일까? 에 대해, 교육이란 어때야 할까? 에 대해, 아이에게 배우는 점 들, 나는 왜 그렇게 했을까? 에 대한 자기 생각과 후회, 생각의 변화 등 초등학교 교사로 있으면서 깨달은 여러가지를 글에 나타내었다.
그런데 그 내용들이 내가 아이를 키우면서 느꼈던 그것과 너무나 흡사해서 놀랐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저자의 생각들이 바뀌는 것을 적어놓았는데 공감이 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인 부모와 가까이서 오랜 시간 아이를 보는 초등학교 선생님 입장이라 부모와 선생님이 느끼는 것은 비슷한 거 같다. 초등 선생님은 아이 30 명과 부모 60 명, 거의 백명을 상대해야 한다고 했다. 그걸 상상하니 압박감이 몰려왔다. 정말 그렇겠구나. 결혼 하기 전 결혼을 하면 본인과 시댁 부모님, 친정 부모님 여섯과 함께 해야 한다는 말을 어디서 듣고 헉! 했었는데 선생님은 그 압박감이 더 하겠다는 생각에 안쓰러움이 밀려왔다. 혹시라도 말을 잘못해서 말을 와전해서 듣고 부모가 찾아오는 경우도 있을텐데 항상 말조심, 행동 조심을 해야할 거 같다.
학교폭력에 관한 내용도 나온다. 그래서 관심 있게 보았는데 학교폭력 피해자들이 나중에 가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왜 나쁜 짓은 또 배워서 그렇게 할까?
저자는 이야기 한다.
"아니 네가 왜 거기서 나와?"
권위 주의는 아이들도 빨리 배운다며 없어질 것 같지 않다고 이야기 한다.
1년 차이밖에 안나는데 선배님이라고 깍듯이 인사를 안했다고 학폭을 했다니...
참.
그리고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다.
거의 매일 학교놀이터에서 스마트폰만 보며 늦게까지 집에 안 들어가려 하는 아이가 있어 안타까운 마음에 물어보니 집에 할머니만 계셔 집에 들어가기 싫다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아이를 집에 데려다주며 같이 오락도 하고 맛있는 것도 사주고 그랬었는데 그 아이가 학교를 졸업하고도 가끔 전화해 같이 놀자고 했다고 한다. 이 저자도 받아주다가 나중엔 네가 알아서 지내야 하지 않겠니? 라고 이야기 했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까웠다. 어쩌면 그 아이에게는 선생님이 아이가 믿을만한 단 하나의 어른이었을지도 모르는데 선생님도 힘들어서 그랬겠지만 그래도 안타까웠다. 그 뒤로 연락이 안 왔다고 한다.
믿었던 어른이었는데 그 말을 듣고 그 아이는 얼마나 외로웠을까?
교사가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하다.
교직에 발을 디딘 것과 동시에 들은 말이라고 한다.
그런데 저자는 초등교사를 오래 하면서 그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했다.
학생을 행복하게 만들면 교사는 반드시 행복해진다. 그러면 다시 학생이 행복해진다.
라고 말한다.
이 말은 부모에게도 적용할 말이다.
아이를 행복하게 만들면 부모는 반드시 행복해진다. 그러면 다시 아이가 행복해진다.
아이가 어떨 때 행복한지 잘 살피고 나 좀 보라고 이야기 할 때 더 잘 봐주고 아이가 같이 하자는 게 있다면 바쁘다며 거절만 하지 말고 좀 더 들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그렇다. 아이를 행복하게 하면 나도 행복해진다.
교육도 육아도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아이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닐까? 더 나은 인간으로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
아이와 지금 같이 활짝 웃어야 겠다.
아이가 원하는 지금 이 순간 행복을 같이 느껴야겠다.
아이가 나 어릴 때 정말 행복했다고
지금 이 순간 순간이 빛이 되는 어린 시절이 되기를
어른이 되어 힘든 순간이 올 때마다
마음의 빛으로 작용하는 어린 시절이 되기를
축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맘에 드는 문구 몇 개 적어보았어요.
그 아이가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좋은 교사 이전에 괜찮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진짜 '어른'이다.
이 세상에 나 같은 교사는 나밖에 없어. 그러니까 너는 너다운 교사가 되어야 해
매일매일 어린이에게서 배우고, 대견하게 성장할 어린이를 통해 좋은 어른이 되자고 다짐하게 합니다.
아이를 이해하고픈 부모와 예비 교사선생님께도 추천하고픈 책입니다. 어떤 선생님이 되어야 할지 많은 동기부여가 될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