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여행한 식물들
카티아 아스타피에프 지음, 권지현 옮김 / 돌배나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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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험가를 따라 바다를 건넌 식물 이야기라고 해서 어떤 식물들이 세계를 여행했는지 궁금했다. 그 식물들은 누가 발견했으며 어디로 갔으며 그 식물들이 간 곳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도 궁금했다. 식물들의 여행을 따라가 보자.

이 책에는 10개의 식물들이 나온다. 차, 딸기, 중국 모란, 인삼, 고무나무, 담배, 키위, 대황, 라플레시아, 세퀘이아 나무 등이 나온다. 그 식물들에 대해 여러 재미난 이야기를 전해준다.

이 책을 지은 카티아 아스타피에프 는 과학 교육 전문 생물 학자로 그랑낭시 식물원과 로렌 대학 식물원의 부원장이라고 한다.


중국에서 차를 훔쳐라! 영국 스파이의 007 대작전

영국은 인도에서 재배할 최상품의 차나무를 확보하고 홍차와 녹차 제조 기술을 알아내려 했다. 그래서 스파이를 파견하기로 했다. 식물학자 스파이 로버트 포춘이었다. 로버트 포춘은 중국말을 할 줄 몰라 몸종이자 통역으로 1명, 짐꾼으로 1명을 고용했는데 이 두 사람 때문에 갖은 고초를 겪어야 했다고 한다. 세상에 사람 다루는 것만큼 어려운 것은 없을 것이다.
포춘은 중국을 여행하는 동안 열심히 일했다고 한다. '워드의 상자'에 종자를  보관해 운송 하고 차나무 2만 그루가 인도에 도착해 심어지고 차나무 재배와 차 제조를 잘 아는 일꾼들도 고용했다고 한다.
아~~~이 꼭지를 읽고나니 영국이란 나라가 달리 보였다. 도둑놈이란 소리가 나온다. 남의 나라에 들어가 차를 도둑질 하고 아편을 팔았던 마약 거래 전문가 나라였다. 게다가 아편 전쟁도 일으키고 홍콩까지 얻었던 나라. 그 당시의 유럽 열강들의 도둑질과 강도질 때문에 여러 나라가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았는가? 영국은 모험을 좋아하는 나라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양아치? 해적 같은 나라였다.
 

캐나다산 뿌리의 흥망성쇠

인삼에 대한 이야기이다. 외과의사 사라쟁은 퀘백을 여행했고 예수회 수도사들은 중국을 돌아다녔다. 그 당시 의사는 지금의 한의사처럼 여러 약초들을 이용해 병을 치료했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전염병이 유행하면 약초를 구하기 바빴는데 사라쟁은 그 약초들을 구하다가 식물학과   동물학에 빠졌다.  그는  의사이자 자연학자로 그 당시 독초와 비버, 설탕단풍나무 등을 연구하였다고 한다. 1704년 단풍나무숲에서 한번도 본 적이 없는 풀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인삼.

중국에서는 1711년 자르투 신부가 <유익하고도 기묘한 편지>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고 한다.  인삼에 대해 이야기 하고, 인삼의 효능, 인삼이 자라는 환경, 만약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인삼이 자란다면 최적지는 아마도 캐나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2년 뒤에 누벨-프랑스(지금의 캐나다)에 파견되었던 예수회 선교사 라피토 신부는 퀘백에서 이 편지를 접했다고 한다. 그래서 인삼을 찾아나섰는데 인삼과 흡사한 식물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로쿼이족이 대대로 쓰는 약초라는 말을 듣고 나중에 라피토신부는  <원시시대 풍습과 아메리카 야만인들의 풍습 비교>에시 아시아와 북아메리카 두 곳에서 인삼이 발견되었다는 것은 두 대륙이 이어져 있었다는 증거이며 중국인과 이로쿼이족은 같은 민족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오~~~놀라운 추리이다.  그 당시 인삼을 자르투 신부는 인삼의 서식 환경을 이야기하다가 캐나다를 언급하고 그걸 믿고 찾아나서 캐나다에서 인삼을 찾은 것도 놀라운데 그것으로 대륙이 이어져 있었다고까지 추측하다니 놀라웠다. 이 이야기를 읽고 소름이 돋았다. 그 당시에 인삼  하나로 대륙이 하나였다는 것을 추리하다니!  지금은 유전자를 분석해 모든 대륙은 이어져 있었으며 인류는 아프리카로부터 다른 대륙으로 이동하여 퍼져나갔다고 알고 있는데 그 당시에 그것을 추리해냈다는 게 놀랍다.

그리고 여러 책을 보며 또 하나 드는 의문! 도대체 수도회 사람이나 신부는 뭐하는 사람들인가? 종교를 선전하고 교화시키기 위해 온 사람들이 아닌가? 우리나라도 그렇게 온 사람들이 있는데 종교만 전한 게 아니었다. 원정 온 그 나라의 식물이나 여러가지를 연구하고 다시 발표하기도 하고 글로 남겼다. 이쯤되면 종교를  가진 사람인지, 과학자인지,  자연학자인지 정체가 뭐냐고 묻고 싶은 존재들이다. 도대체 누구십니까?



그 밖에 추운 지방에서 온 식물에 관한 조사에서 대황이라는 식물은 처음 들어봤는데 그것을 발견한 페터 지몬 팔라스 라는 인물이 나온다. 이 사람이 다녔던 여정이 궁금하여 지구본으로 찾아보았는데 어마어마하게 돌아다녔다. 그 넓고 추운 러시아를  발로 걸어 그렇게 많이 돌아다녔다니! 와! 여행을 하고 돌아왔을 당시 서른 세살이었는데  백발이 되어 돌아왔다고 한다. 그렇게 여행을 하고 다녀서인지 집에서 가만히 쉬지 못하고 또 돌아다니다가 물에 빠져 죽을 뻔 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것 저것 연구와 빠짐없이 기록하려 노력했다는데에 대단해 보였다.

키위와 고무나무 이야기도 인상 깊었다. 문체도 편안하고 대화하듯 써있어서 재미있었다. 가끔 위대한 식물학자라는 말을 남발해서  좀 귀에 거슬렸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세계를 여행한 식물들이  어떤 것인지, 그것을 발견한 사람은 누구인지, 그 식물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   그 식물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기 바란다. 재미있고 유쾌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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