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음식의 세계사 - 식탁 위에 놓인 인류 역사 이야기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한세희 옮김 / 탐나는책 / 202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음식의 세계사라니 깊이있게 읽어보고 싶었다. 식탁위에 놓인 음식들이 어떻게 해서 우리 식탁까지 오게 되었을까 궁금했다. 여러 식재료들, 예전엔 진귀했던 식품들, 그것의 이야기들이 궁금했다.
음식으로 보는 세계사를 따라가보자.

이 책을 지은 미야자키 마사카츠는 고등학교에서 세계사 교사를 하고 대학 강사, 교육학부 교수를 거치며 20년 넘게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의 편집과 집필을 담당했으며 2007년 퇴임 후 활발한 강의 활동과 역사서의 저술에 힘쓰고 있다고 한다. 이 저자의  삶을 잠깐 보니 이렇게 세계사라는 것에 한 우물을 팔 수도 있다는 것에 경외감을 가졌다. 저자의 내력을 보니 더 믿음이 가서 얼른 읽어보고 싶었다.

인류의 역사를 음식과 연관 지어보면,

1. 약 1만 년 전의 농업 혁명
2. 15~16세기의 대항해 시대
3. 18 세기 후반 이후의 산업혁명
4. 20세기 후반 이후의 하이테크 혁명


이 네 번의 사회적 격변이 새로운 기원을 열었고 새로운 식자재와 요리군을 만들어냈다는 것을 알수 있다고 한다.


지금은 흔히 먹는 주식인 쌀, 밀, 옥수수, 조와 수수, 보리,호밀 등은 언제부터 어떻게 먹게 되었을까?

약 20~50도의 중위도 지방에 닥친 혹독한 건조화의 싸움에서 딱딱한 볏과  식물이 살아남았다고 한다. 이것은 오래 보관하기도 좋아서 저장하고 오래 먹을 수 있어 좋았다.그러나  그냥  생으로 먹기에는 딱딱해서 불로 가열을 해서 부드럽게 바꿔 먹었다. 이 과정에서 토기를 발명하기에 이르렀다.  다른 책에서 보면 우리나라 신석기시대부터 떡을 찌는 시루가 발견되기도 했다고 한다. 특정 작물을 재배해서 먹는 농업과 목축이 탄생하였으며 인류는 정착하기에 이르렀다.  

몽골에 대해 나오는 것이 흥미로웠다. 몽골 칭기즈칸은 안유럽까지 진출했었는데 몽골에서 유럽까지 그 머나먼 길을 어떻게 군량미를 대며 빠르게 진출할 수 있었을까?

 몽골인은  원정길을 떠날 때 한 사람 당 18마리의 말을 끌고 갔으며 허기가 지면 말의 혈을 찔러 나온 피를 마시며 행군을 이어갔다고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에 나와있다고 한다. 몽골인에게는 말이 지금으로 말하면 자동차이자 무기이자 먹거리였던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신속하게 유럽까지 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육회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고려 시대는 국교가 불교여서 고기를 먹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몽골인이 들어온 이후 몽골인들이 말고기를 회로 먹는 것을 보고 말은 귀해서 말 대신 소고기로 육회를 해서 먹었다고 한다. 중국의 훠궈나 일본의 샤브샤브도 몽골의 영향으로 먹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햄버그스테이크도 몽골의 영향이었다고 하니 몽골인이 여러나라로 진출하면서  식문화를 크게 변화시키기도 하였다는 게 놀라웠다.

혹독한 추위로 먹거리도 마땅찮은  겨울, 사람들은 어떻게 겨울을 보냈을까?

로마시대 혹독한 추위의 겨울엔 먹을 거리가 없어 햄과 소시지,  베이컨 등의 보존식을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혹독한 추위 먹거리가 없어 온갖 나물들을 햇볕에 말려 겨우내 먹기도 했는데 다른 나라도 겨울에 먹을 게 없어 고민한  것은 마찬가지였나보다.


유대인과 이슬람교도를 가톨릭 교가 어떻게 찾아냈을까?

그것은 돼지고기였다. 유대인과 이슬람교는 돼지고기를 종교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그래서 돼지고기를 줬을 때 거부하면 유대인이나 이슬람교도인 것이다. 그것을 이용해  스페인의 레콘키스타(기독교도에 의한 국권회복운동) 가 한창 진행 중일 때 돼지고기를 이용해 유대인과 이슬람교도를 찾아내고  가톨릭으로 개종하라고 압박하였다고 한다.


커피는 언제부터 볶아서 마시게 되었을까?

커피의 원산지는  동아프리카 일대로 아프리카와 아라비아를 연결하는 교역의 십자로인 아덴항에 전해져서 이슬람세계에서  커피를 즐기던 것이었다고 한다. 처음엔 커피를 술처럼 만들어  13세기 수피교도들이 수행법으로 마셨다고 한다. 그러나 [코란]은 술을 마시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커피콩을 볶아서 발효를 막는 방법이 고안되었다고 한다.

토마토는 언제부터 유럽의 식탁에 올라왔을까?

토마토는 원래 안데스의 고지대가 고향이다.아즈텍 사람들을 토마토에 고추를 넣은 매운 수프를 즐겨마셨다고 한다. 콜럼버스의 대항해 시대에 유럽으로 건너가 오랜 기간 동안 식자재로 이용되지 않고 감상용 작물로 여겨졌다고 한다. 이탈리아에서 17세기 이후 토마토  재배를 본격화하고 18 세기 이후 토마토를 파스타와 조합하여 먹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토마토파스타가 이렇게 역사가 짧다는 것을 알고 조금 놀랐다. 이탈리아 정통 음식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파스타에 토마토를 넣은지는 별로 안되었다니 ...매년 토마토 축제도 열기도 하는데  사실 토마토는 남미에서 비롯되었는데 그 토마토를 여행 상품으로 이용하는 이탈리아라는 것이 뭔가 씁쓸하다.


그밖에 초콜렛의 기원, 크리스마스와 추수감사절에 칠면조  먹는 문화, 설탕 생산을 하기 위해 왜 그 많은 노동력이 필요했는지, 영국은 왜 홍차를 좋아하며 미국인은 왜 홍차를 싫어했는지, 부패를 방지하게 된 통조림을 발명한 사람은 누구였는지, 냉동기술은 어떻게 발전하게 되었는지 , 레토르트 식품과 인스턴트 식품은 누가 발명하였는지, 수혜자는 누구였는지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그 안에서 우리가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앞으로의 미래는 어떻게 해야할까? 밥을 먹으면서 새삼스레 식탁을 바라보게 되었다. 식탁에 있는 음식들이 달리 보인다. 편리한 세상에 살게 되었지만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이 책, 꼭 읽어보기를 추천하는 바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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