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위로가 되는 것들 - 소아정신과 의사가 마음의 경계에서 발견한 풍경
배승민 지음 / 채륜서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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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꽃비가 내리는 봄,
그것을 보고 있으면 그 자체로도 위로와 힐링이 된다.
봄을 기다리는 이유다.

소아정신과 의사선생님이 쓴 에세이.
이 책을 내신 선생님은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범죄피해자와 아동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신다고 한다.
나 또한 요즘 범죄가 급증한 상태에 어디선가 울고 있을 아이들 생각에 범죄피해자 아동에 대한 기부를 하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이 책을  더 읽어보고 싶었다.



나도 아이들에게 다른 사람에게는 안보일 행동들을 하지 않는지 뜨끔한 문장이었다. 다른 사람에게는 안보일 감정표현이나 말투 등 더 신경써서 아이들을 대해야겠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편하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마음을, 가족의 마음을  무시하지는 않았는지 일방적으로 내 의견만  이야기하지 않았는지 반성 하였다.



소아정신과전문의도 어쩔 수 없는 욱! 나도 가끔 킹콩이 될 때가 있는데 아이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일 때마다 난 아직도 다듬어지려면 멀었구나 싶어 자책을 했었다.  아이들에게 나중에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가끔씩 올라오는 욱! 내 안의 급한 성격을 느긋하게 잠재우는  묘약이 있었으면 좋겠다. 내안의 킹콩을 잘 다스리도록 늘 노력해야겠다.




이 대목을 읽으며 나도 같이 눈물이 났다. 가정 폭력으로 힘들게 살다가 이혼했다고 한다. 이제는 혼자 생계를 꾸려나가는 것도 힘들텐데  매번 진료실에 올 때마다 주먹밥을 가져오는 엄마와 아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지도 못하고, 기뻐하지도 못하고, 그저 살기 바쁘지만 매번 고맙다며 간식거리를 싸오는 그 엄마의 마음이 나도 느껴져 감동을 받았다. 목이 메어 먹을 수 없는 주먹밥이다.




날 보호하기 위해 나도 심리적 보호대를 많이 쓰는 것 같다. 방어기제란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개인만의 습관 같은 것이라고 한다.  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잠을 자거나 글을 쓰거나 걷고는 했다.  그러면 기분이 좀 나아졌다. '지식화'의 방어기제를 쓰는 사람은 고민이 생길 때마다 책에서만 답을 찾으려 드는 것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하는데 나도 약간 이런 면도 있는 것 같다. 고민은 있으나 풀기 어려울 때 남들은 이럴 때 어떻게 하는지 책 속에서 답을 찾으려고 하는 경향  말이다. 책이 모두 정답은 아닌데도 책을 보며 이럴 땐 이렇게 하라! 라고 명확히 제시되어 있으면 용한 점쟁이 말을 듣듯 머릿속이 상쾌해지곤 했었다. 그래서 자기계발이나 육아서를   많이 보는 것 같다.
거리를 나설 때 선그라스나 모자, 마스크를 쓰면 뭔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것도 심리적  방어기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여러 글들을 편안하게 읽었지만 그 내용은 가볍지 않다. 마음의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위로가 될  생각해봐야 할 글들이 참 많다. 저자의 따뜻한 메세지들  덕분에  위로가 되었다.  코로나로 힘든 지금, 그럼에도 희망의 꽃씨를 뿌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 안의 따뜻한 기운으로 우리는 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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