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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내가 만난 소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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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짝햇빛
(
) l 2021-03-23 10:47
https://blog.aladin.co.kr/715346245/12487212
내가 만난 소년에 대하여
천종호 지음 / 우리학교 / 2021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비행청소년에 대해 쓴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왠지 책을 읽다가 눈물이 많이 날거라 예상했는데 역시나였다.
예전에 학교를 다닐 때 좀 질이 안좋고 욕이 생활화된 친구들을 보면 속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었다. 그들도 어쩌면 보고 배우고 자란 게 그것 밖에 없어서 외롭고 힘들어서 저렇게 센 척 하고 으시대는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 아이들 대부분은 집안 형편이 안좋았다. 어떤 아이는 어느날 머리를 싹뚝 잘려서 온 적이 있었다. 하도 말을 안들어서 아빠가 머리를 잘라버렸다며 떠벌리고 다녔다. 그런 아이들이 지금도 어딘가에 있다는 게 마음이 시리다. 가정에서도 편치 않아 학교도 어디도 갈곳 없어 비행을 저지르는 이 아이들을 받아주고 지원해주는 천종호 판사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새어머니와 아버지, 이복동생과 사는 영우라는 아이가 있었다. 가출하여 아르바이트를 하던 피시방에서 돈을 훔쳐 소년재판을 받았는데 보호관찰을 조건으로 부모에게 돌려보내는 처분을 내렸는데 영우의 새어머니는 절대로 집에 데려갈 수 없다며 소년원에 보내달라고 소란을 피웠다고 한다. 1년후 다시 소년재판에 온 영우. 아버지가 저번 재판을 마치고 집으로 가니 소년원에 가지 왜 왔냐고 해서 대들며 소년원에 갈 테니 태워달라고 했더니 소년원앞에 내려놓고 돌아가버렸다고 한다. 이 영우라는 아이는 도대체 어디로 가라는 말인가? 가정에서도 따뜻하게 받아주지 않고 소년원으로 가버리라니! 너무나 안타까웠다.
이 밖에도 안타까운 사연들이 있는 아이들. 천종호 판사님은 자신도 어릴 때 어렵게 커서인지 이 아이들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어떻게하면 이 아이들을 구할 수 있을까 연구한 끝에 대안가정을 만들었다. 지금의 청소년회복센터. 가정으로 돌아가도 따뜻하게 품어주는 가정이 아닌 불안하고 위태한 가정이라 다시 나와 재범을 할 확률이 높으므로 아예 대안가정을 만들어 보살펴주는 것이다. 천종호 판사님의 아이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지금의 청소년회복센터를 만들었다. 실제로 이곳에서 생활했던 아이들의 재범율이 현저히 줄었다고 한다. 누군가 단 한사람이라도 따뜻하게 안아주고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사람은 특히 미성년자인 아이들은 쉽게 마음을 열고 변화를 보였다. 나중의 사회를 생각해서라도 참 바람직한 방향이다.
자기를 버리고 간 엄마, 뜨내기 생활하는 아빠에게 죄송하다는 편지를 쓴 아이에게 판사님은 오히려 우리가 미안하다고 이야기 했다고 한다.
마음을 울리는 멘트였다.
어른들의 문제로 아이들은 방치되고 소외된 아이들이 많다. 이 아이들에게 우리가 해줘야 할 것은 무엇인지 관심을 가지고 도와줘야 할 것이다.
언론에서는 어떤 사건이 있으면 충격적이고 심각해 보이도록 조장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사건을 기억하고 분노하지만 정작 당한 피해자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피해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죄를 지었으면 처벌을 받는 것은 당연한데 영원히 벌을 받을 수는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도 있는데 주홍글씨처럼 평생 남아 계속 죄인처럼 살아야 한다면 누군들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을까요?
가끔 장관을 뽑을 때 청문회를 보면 답답합니다. 그 사람이 이 일을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물어봐야하는데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은 그 사람 가족의 실수나 잘못을 들춰내고 잘못한 과거를 찾아 흠집 내기에 열을 올립니다.때로는 말꼬리를 잡고 이야기 할 때도 있어 아이들과 보기가 부끄러워집니다. 물론 도덕성도 중요하지만 이 중에 실수 안 한사람도 있냐고 , 그 질문을 하는 국회의원은 떳떳한지 묻고 싶었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과거에 잘못이나 실수를 했지만 처벌을 받았다면 거기서 끝내야합니다. 희망을 가져야 살아갈 의미가 있으니까요.
천종호 판사님은 비행청소년도 대한민국의 청소년이고, 보호받아야 할 아동이라고 말합니다. 여러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안에 소외된 계층, 사람들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얼마전 신문에서 보육원에서 나온 아이들에게 정부에서 위로금으로 딱 한번 500 만원을 지급한다고 해요. 그 돈으로 그 아이들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 아이들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교육과 따뜻한 집이 아닐까? 생각했었어요. 실제로도 보육원 나온 아이들 중 많은 아이들이 삶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기사를 보고 안타까웠습니다.
이렇게 소외된 아이들, 사람들에게 우리가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우리가 앞으로도 살아갈 사회. 이 아이들에게도 희망이 있는 사회가 되기를, 따뜻한 사회가 되기를 꿈꿔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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