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일 침대맡 미술관 - 누워서 보는 루브르 1일 1작품
기무라 다이지 지음, 김윤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1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누워서 보는 루브르 1일 1작품 으로 63일동안 볼 수 있게끔  루브르 명화 중 63개 대표작이 소개된 책이다.  코로나로 미술관은 엄두도 못내는데 이렇게 책들이 나오니 참 반갑다.
유럽 회화 가운데 각 국가와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을 선별해 미술사적으로  '읽고   이해하는 법'을 소개한다. 루브르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이탈리아 회화, 프랑스 회화, 스페인 회화, 플랑드르 회화, 네덜란드  회화 가운데 각 국가를 대표하는 작품들이 나온다.
시대상을 반영하고 그 그림에 포함된 여러 상징들을 읽어주어 또 다른 면들을 볼 수 있었다. 이 중에 인상깊었던 작품 몇개만 보면서 이야기 하겠다.



이 작품을 보는데 이 아이는  불쌍해보이지만 뭔가 고급스러워 보였다. 옷은 다 낡아  기운듯 보이고 신발도 안 신고 맨발인데 발은 더럽다. 바닥에 시무룩하게 고개를 내밀고 앉아있는 모습이 안쓰럽다. 하지만 다행인것은 햇볕이 이 아이를 따뜻하게 비추고 있다. 그림을 천천히 보고 제목을 보았다.
<<거지소년>>

이 그림을 그릴 당시 페스트의 유행으로 인구가 무척 감소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빈곤에 빠지고 아이들은 한없이 거리를 떠돌았다고 한다.  그 당시 플랑드르 회화는 가난한 자를 과장하거나 우스꽝스럽게 그렸는데 이 그림은  아이를 거지임에도 뭔가 고귀한 품격이 나타나는듯 보여 더 안타깝고 안쓰럽게 느껴진다.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의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가난한 자였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이 그림에서 남자는  돈의 무게를 저울에 재고 있다.  여자는   성모자가 그려진 성경을 보고 있지만 시선은 돈에 가 있다.  이 그림은 캥탱 마시의 <고리대금 업자와 그의 부인> 이다.
15세기 말  북유럽은 풍속화가 보급되기 시작되었다고 한다. 경제 발전이 유복한 상인 계급을 양산하고 그들을 대상으로 한 주제로 그림이 그려졌는데 이 그림은 상인 계급에게 욕망으로 기우는 마음을 경계하라는 교훈이 담긴 그림이라고 한다. 남편이 들고 있는 저울은 선악을 가늠하는 상징이고 아내의 시선은 세속적인 욕망에 대한 경계를 나타나는 것이다. 선반위에 놓인 사과는  원죄를, 물병과 묵주는 순결을 의미하며, 더불어 올바른 환전상이 되라는 메세지를 나타낸다고 한다. 그 당시 상업이 발달해  네덜란드에서는 일본에까지 상업을 하러 오기도 하고 우리나라로 잘못 오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 당시 얼마나 상업이 발전했는지 알 수 있는 그림이었다.




몸이 불편한듯한 사람들이 지팡이를 짚고 우스꽝스러워 보일 정도로  움직이고 있는 듯 보인다.
이 작품은 피터르 브뤼헐의 <걸인들> 이란 작품이다.
이 그림은 다양한 해석이 있어 의미를 파악하기가 어려운 작품이라고 한다. 지팡이를 짚은 신체 부자유자 걸인들을 그렸는데   이들이 쓰고 있는 모자들은 각각 왕(종이왕관), 주교(미트라),병사(종이 모자), 시민(베레모),그리고 노민(테두리 없는 모자)를 상징해서 연기하고 있다.  그 당시 플랑드르는 내란 상태에 빠져 있었는데 스페인에서의 독립을 목표로 하급귀족과 시민계급이 동맹을 시도하고 있었다고 한다. 옷에 붙어 있는 여우꼬리는 그들의 안표라고 한다. 그러므로 이것은 스페인의 지배에 저항하는 '가난한 자의 반란'을, 스페인 국왕의 압정과 부패에 대한 고발로 생각할 수 있다고 한다. 피터르 브뤼헐은 북유럽에서 미술사상 가장 특이하고 환상적인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도시의 부유층은 시골 농민을 배운 것 없고 어리석은 존재로 치부했기 때문에 그들을 반면교사로  삼도록 비판적으로 그렸다고 한다.

여러 나라 중  개인적으로 플랑드르 회화와 네덜란드 회화에 관심이 갔다. 글이 아닌 그림으로 풍자를 하고 교훈을 주었다는 것이 의미가 있었다.< 진주귀걸이 소녀>를 그린 페르메이르조차도 여러 평범한 여인들이 많이 나와서  그 당시 모델 살 돈이 없어서 가족이나 평민을  많이 그렸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저자는 그 페이메이르 그림에서 도덕적인 교훈이나 신앙을 강조했다는 부분이 신선했다.  그렇게 보니 또 그렇게도 보였다.
 파란만장했던 렘브란트  또한 렘브란트 자신의 삶때문이었을까? 그래서 더 렘브란트의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뭔가 이야기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렘브란트 그림은 뭔가 그 안에 드라마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여러 서양그림들을 보면서 그 안에서 그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으며 유럽의 역사를 알 수 있었다. 유럽을 알기 위해서  미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당시의 상황, 배경을 아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그 당시 상황과 배경을 알고 그림을 보니 다르게 보였다. 다른 그림들도 더 많이 직접 볼 수 있는 날이 어서 오면  좋겠다. 그럼 아마 다르게 보일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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