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사랑을 데리고 온다
나태주 엮음 / &(앤드)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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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인이 고른 시들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요? 시인은 어떤 시들로 희망을 보았을까요? 코로나로 모두가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지만  이 힘든 시기, 시인이 고른 시들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당신, 젊으신 당신.
당신, 지금 울고 싶은 사람인가요?
당신, 지금 무언지 모를 그리움에 목이 마른 사람인가요?
아니라면  혼자라는 생각에 마음이 외로운 사람인가요?
아, 지금 너무도 막막한 심정에 무릎 꿇고 기도 드리고 싶은 사람인가요?

아~~~책 머리에 나태주 시인의 이 질문에 숨이 막힐 것 같았어요. 이 문장을 읽는 순간   한 사람이   떠올랐기 때문입다. 문득 이 문구를 읽는 순간 그 사람에게 이 시집을 선물해 주고 싶었습니다. 이 시집이 그 사람에게 잃어버린  사랑을 데려다 주고 마음의 평안과 기쁨, 기도가 되어주기를,  찬란한 축복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1.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2. 살아남은  자의 슬픔

3. 사랑하기 위해  상처받는 것이기에

4. 서러워 마라 머지않아 때가 온다

5. 희망에는 날개가 있다

이렇게 5개 챕터로 나누어 해외 명시 120편이 씌어져 있습니다. 그냥 이 5개 챕터만 봐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메세지를 주는 것만 같아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고 했던  풀꽃시인 나태주 시인의  청춘들에게 고하는 것 같은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시인이 엄선한 시 들 중 더욱 마음에 와 닿았던 시들 몇편을 소개해 봅니다.



저도 봄이 되면 파릇파릇 어린 순들이 고개를 내밀고 아기자기한 예쁜 꽃들이 피어 왠지 봄이 오면 설레이기도 하고 다시 뭔가 새로 태어나는 기분이 드는데 헤르만 헤세도 봄의 말을 빌어 청춘을 찬양해주고 있네요. 노인에게도 기꺼이 젊은 세대에게 자리를 내어주라고 이야기하는 대목에서  참 깨어있는 말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민은 언제나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어릴 때도 나름의 고민이 있고 커서도 고민은 계속 있는데  그 고민을 사랑하고 인내하고 고민을 지니고 살다보면 언젠가 삶이 나에게 답을 가져다 준다고 이야기 합니다. 현명한 충고입니다. 기다리다 보면 고민이 저절로 해결되기도 하고 아니면 고민의 실마리를 풀어주기도 하니까요. 당장 답을 찾으려 애쓰지 말아야 겠습니다.




쇼팽과도 살았던 조르주 상드. 이 멋진 여인이 쓴 시는 역시나 멋집니다. 덤불 속에 가시가 있다해도 꽃을 찾는 손은 멈추지 않겠다고 당당히 말하는 그. 사랑하기 위해 상처도 받는 것이라고 그 상처도 감내하겠다고 말하는 그.
여인이지만 멋지고 당당합니다.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보다 오히려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특히 사랑하는 사이일수록 상처도 많이 받지요. 게다가 상처를 감내하기는 사실 쉽지 않습니다. 평소에 사랑하는 사이일수록, 가까운 사이일수록, 편한 사이일수록 더 배려하고  상처를 주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저도 섬에 대한 동경이 있었어요. 그래서 울릉도나 독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로 시댁이 섬에 있는 남자를 만나 결혼했습니다. 아이를 임신하고 섬에 잠깐 갔는데 참 외로웠습니다. '섬집 아기'란 노래가 얼마나 슬픈 노래인지 알겠더라고요. 바닷물이 다 빠지는 때가 되면 사람들도 썰물처럼 사라져요. 조개를 캐러 나가거든요. 그럼 그 섬집 아기는 덩그러니 남아 외로이 섬을 지키고 있지요.  물은 다 빠져버리고 육지에는 갈 수 없는 그 상황이   외롭기도 하고 육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섬을 동경했는데 막상 섬에 있으니 육지를 동경하는  그 상황이 참 아이러니했어요. 가보지 못한 섬에 대한 동경.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릉도는 가보고 싶네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이면서 든든한 시입니다. 길은 누군가 밟았기 때문에 생기는거죠. 안밟았다면 생길 수 없는 길. 누군가는 가본 길이기 때문에 어둡더라도 아무것도 안보이는 배가  밝은 등대가 비추는 길을 따라가면 되듯 코로나도 이 어려운 길 잘 헤쳐나가면 좋겠습니다.



에밀리 디킨슨  시인은 거의 평생을 나오지 않고 집에서 칩거하며 살았다고 해요. 만약 집에서만 있게 된다면  왠지 사람 자체가   어두워지고 우울해질 거  같은데  이 시를 보세요.
어두운가요? 전혀요. 참 사랑스러운 시입니다.
3월을 오랫만에 오는 손님으로 생각하며 반기는 시. 명랑해요.
저도 어서 3월을 반기고 싶네요.
어서 오세요. 3월님~♡



이 시를 지은 로버트  베이든 파월은 보이스카우트 창시자라고 합니다. 아이에 대한  평소의 생각이 시에 잘 녹아있어요. 아이뿐 아니라 어떤 사람도 무시하면 안되겠지요. 어떤 사람은  겉보기만 보고 무시하거나 얕보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러면 안되지요. 그것은 불친절한 일이고 무례하기까지 한 일이니까요. 요즘은  '갑질'이란 말들로 나보다 못산다고  혹은 내 아파트에서 일하는 경비라고  종 대하듯 막하는 사람들도 있어 뭇매를 맞기도 합니다.   s.n.s  등  보여주기식, 겉에만 치중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겉보다는 마음을. 아이, 노약자, 사회취약자들을 더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해외 명시들을 읽으며 마음이 따뜻해지고 용기가 생겼어요. 희망이 생겼어요. 누군가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도 선물해주기 좋은 책입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시들로부터 위로를 받았어요. 시들이 하나같이 좋아요. 시가 사랑을 데리고 온다고 했는데 맞나봐요. 시와 사랑에 빠져버렸네요. 헤르만 헤세, 에밀리 디킨슨, 라이너 마리아 릴케,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등 더 알고 싶고 읽고 싶은 시인들이 생겼습니다. 시에 취해버렸네요. 아~~~어쩌지요? 설령 시에게 상처를 받는다해도 사랑해야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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