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비움 공부 - 비움을 알아간다는 것
조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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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즘 미니멀리즘에 관심이 많다. 어느 날 집을 보니 아이들 장난감이며 책이며 이런 물건들 때문에  내가 이 공간에 사는건지 이 물건들이 이 집에 사는건지 헷갈릴 때가 있다. 그래서 이제는 비워야겠다는 생각이 들고는 했다. 그런데 장자의 비움공부란 책이 눈에 들어왔다.
요즘같은 시대에 비움 공부란 말이 더 눈에 들어온다.

어떤 비움 공부를 할 수 있을까?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펼쳐 보았다.

"내가 꿈속에서 나비가 된 것일까,
아니면 꿈속에 내가 있었던 것일까."

장자는 어느 날 나비가 된 꿈을 꾸었다. 그 꿈을 꾸고 난 후 장자는 세상에 욕심을 버리자고 죽음을 두려워 하지 말자는 생각을 했던거  같다. 이 세상은 한바탕 꿈과 같기 때문이다.
이 구절을 음미하다 김만중이 쓴 구운몽이 생각났다. 이 현실세계는 한낮 꿈과 같다고 너무 얽매여 살 필요없다고 이야기한다. 지금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자연을 벗삼아 조금 쉬어가라고  말하는 듯 하다.  찰나와 같은 이 세상.  그리 치열하게 살 필요가 없다고 다독이는듯 하다.



처음엔 이 소리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해석을 읽고 머리가 띵했다. 관점을 달리해서 보면  이렇게도 볼수도 있구나. 참 예전에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구나. 지금 과학자들과 천문학자들이 알아낸 것을 그 옛날 장자는 이미 알았던  것이다. 땅이 넓은 미국이나 중국. 우리는 제일 크다고 어마어마하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지구는 멀리서 보면 한점 티끌에 지나지 않는다.  미생물 입장에서 보면 짐승의 털도 굉장히 큰 물체다.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관점을 달리해서 보면 세상이 달라보인다.




장애인에 대한 장자의 생각이 놀랍다.  장애인이 된 것은 하늘의 뜻이며 비장애인에 비해 자유롭다고 말하고 있다. 지금도 우리는 장애인을 볼때에 불편하겠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는데 장자는 오히려 그것을 그리 말하고 있다. 그 시대엔 장애인에 대해 더 선입견을 가지고 하찮게 생각할 수도 있었을 텐데 참 깨어있는 생각이다.




타고난대로 살아가는 것이며 그것에 대해 불평하지 않고 살아가는 게 정상인데 우리는 늘 비교를 하게 된다. 내가 저 사람 같다면, 내가 저 연예인 같이 예쁘다면, 내가 저 사람같이 부자였으면, 저 사람같이 공부를 잘했으면, 저 사람같은 성격이라면,  끊임없이 비교하며 쓸데없이 걱정을 하고 부러워하고 불안해한다. 나는 나이고 순응하고 살면 그만인데 왜 비교를 해서 힘들게 살아갈까? 그에 대한 장자의 말이 답이다. 요즘같이 보이는 게 많고 보여지기 쉬운 사회에서 경종을 울리는 말이다.

원문도 씌여있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문을 읽으면 또 다른 해석이 나올 수도 있었겠다는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하지만 인문학자인 저자가 장자의 사상을 모두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이야기를 해주려고 그렇게 의도한 것  같기에 조금의 아쉬움을 달래본다.  여러 장자의 생각들을 읽으며  현대인들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여러 포인트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어릴 때는 장자의 사상은 고루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나이 드니 이제야 장자의 사상이 눈에 들어온다. 자연과 벗삼아 세상을 초월한 삶을 살 수는 없겠지만  비워야 채워진다는 장자의 사상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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