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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풍미한 16인의 소울메이트 - 은쌤이 들려주는 역사적 만남 이야기
은동진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선을 풍미한 소울메이트는 누구일까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왕과 신하, 그리고 상인과 예술가까지 조선을 상징하는 시대의 아이콘 16인을 만나봅시다.
두사람씩 짝지어서 한사람, 한사람의 일생에 대해 어떤 것들을 이루었는지에 대해 자세히 씌여있습니다. 몰랐던 사실들도 알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세종대왕의 업적은 거의 알고 있었는데 4 군 6진에 대한 내용이 흥미로웠어요. 학창시절 외우기만 했는데 자세한 이야기를 읽어보니 저절로 이해가 되었습니다.
북방 영토 개척의 결과로 4 군 6진을 설치했던 것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영토를 확립한 아주 중요한 업적이었습니다. 여진족을 정벌할 때 여진족의 피해가 생각보다 적어요. 그 이유는 세종이 학살과 같은 불필요한 살생은 원한만 쌓을 뿐이니 적의 피해를 최소화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합니다. 여기서도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세종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장영실이 발명한 것 중 앙부일구가 있는데 백성들이 많이 다니는 대로변에 설치하여 백성을 위한 공중 시계로 활용하였고 한문을 모르는 백성도 시간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시각을 표시하는 부분에 글자가 아닌 열두띠 동물(12지신) 그림을 새겼다고 해요. 이렇게 새심하게 백성을 배려하고 생각하는 왕이라니, 지금의 리더들도 새겨봐야 할 일입니다.
예전에 대전 국립 과학관에 가서 세종 대왕의 여러 악기, 장영실이 발명한 것들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자동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자격루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어떻게 이런 것들을 발명할 수 있었을까요?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패해도 도전해서 얻은 결과물이었겠지요? 이렇게 솜씨 좋은 천재 발명가의 말로가 석연치 않아 씁쓸했습니다. 세종대왕이 살아있다면 왜 총애하던 장영실을 그리 매몰차게 내쳤는지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단종과 성삼문 편 보면서 참 슬펐어요. 예전에 영월에 가서 단종이 유배되었던 청령포와 단종의 능을 보고 온 적이 있었습니다. 청령포를 가니 청령포만 외딴 섬처럼 덩그러니 있었어요. 그 곳에서 서울쪽만 바라봤을 단종을 생각하니 참 슬펐습니다. 아무도 없는 외로운 곳이라 낮에 혼자 갔는데도 뭔가 으스스하면서도 슬펐어요. 그때의 단종은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세조는 단종 복위 운동 사건에 연루된 인물을 친히 국문하였다고 해요. 세조는 성삼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협박과 회유를 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끝끝내 성삼문은 세조의 왕위 찬탈의 부당성을 날카롭게 공격하면서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에 화가 난 세조는 쇠를 달구어 다리를 뚫게 하고 팔을 자르게 했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성삼문은 역적으로 몰렸지만 숙종때 와서야 충신으로 바꾸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심한 고문을 받으면서도 뜻을 굽히지 않은 성삼문이 참 대단해 보였습니다. 세종의 은혜를 입고 문종은 단종을 잘 부탁한다고까지 유언했는데 신숙주는 세조에 붙어 호위호식했다는 사실이 참 씁쓸했어요. 한 평생 어떻게 살 것인지 어떻게 사는 게 옳은건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역사는 흘러가지만 지금 이 순간도 남겨지고 기억되고 있다는 걸 명심해야겠습니다.
이 밖에도 나머지 인물들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했습니다. 나머지 이야기도 한번 읽어보세요.
몰랐던 역사적 사실들과 사진과 그림들이 있어 이해를 도와줍니다.
권율과 김시민 편에서 전투를 어떤 기지를 발휘해서 승리하게 되었는지, 허난설헌의 8 살때 쓴 시를 보시면 정말 깜짝 놀라게 될 것입니다. 허난설헌의 다른 시들도 보고 싶더라고요. 우리나라사람으로써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