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철학자들의 인생 수업 - 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대니얼 클라인.토마스 캐스카트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80세 하버드 철학자들이 지금까지 살아본 인생에 대해 어떤 철학이야기를 들려줄까  궁금했다. 삶을 가치있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으로 사는지 어떤 삶이 좋은 삶인지 알고 싶고 듣고싶었다.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조금이라도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책장을 펼쳤다.
그런데 처음 머리말을 읽는 순간 만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왠 만화가 나온다고 하나? 하고 뒤를 살펴보니 진짜 만화들이 나온다. 만화에 대한 철학적인 해석들이 나오는 듯 했다. 그래서 왠지 철학하면 어렵게 생각하는데 만화가 나와 쉽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읽어내려갔다.



이 그림을 보는 순간  와~~발상이 멋지다. 반이나 차있을까? 반밖에 없을까? 를 물고기를 넣어  메시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나는 비관주의자일까? 낙관주의자일까?
나는 언제 행복을 느끼는가?
질문이 꼬리를 문다.



그러니까 당신은 이때가 당신이   충실했던 날인가? 물어보는데 나에게 물어보는 것 같았다.
그래프를 가리키며 물어보는데 그래프는 제일 낮은 때를 가리키며  물어보고 있었다. 이 그림을 보는 순간 머리에 뭔가 맞은듯 얼얼했다.
나는 오늘 충실했을까?
한컷 만화일 뿐인데 그 그림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그림들이 많았다. 가끔은 공감하기 어려운 그림도 있었지만 그림 한편이  단 한마디 말보다 더 충격적으로 다가온 것도 있었다. 인생을 만화 한컷에 비유해 설명을 하는 방법. 인생의 철학이 만화에 있다. 가끔 미국식 농담인지 뭔가 재미로 하려는 위트인 거 같은데 조금 이해가 안가는 것도 있었다. 미국식 농담을 알아들었으면 더 재밌게 들었을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영어로 표기도 해주었지만 조금 더 설명을 덧붙였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나도 가끔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사람들은 자기가 보는대로 생각대로 말을 하곤 한다. 다 자기만의 관점이 있다. 그래서 쉽게 나의 의견을 바꾸지 않는다. 그런데 자기가 보고싶은대로 이렇게만 본다면 세상은 자기안에만 갇혀있을 것이다. 그래서 요즘 독서모임 같은 것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나는 이 책을 이렇게 보았는데 다른 사람은 어떻게 보았을까? 그래서 생각의 지평을 넓혀보고 싶다. 그러면 깨닫는 것도 많을 것이고 나의 시각도 바뀔 수 있을 것이다.




정말 이 그림은....실제로도 이렇게 해서 전쟁이 일어났고 열심히 싸웠었다. 그래서 남은것은..? 전체에서 개인의 다른 행동은 용납 못한다. 가끔 남자들만 이야기하는 군대도 마찬가지다. 전체적으로 다 이렇게 말할 때 소수의 의견이 맞다해도 전체적인 상황, 나이, 경험들로  밀어붙이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 나치즘도  그래서 그렇게 되었 을 것이다. 다 맞다고 할 때 소신껏 혼자 아니라고 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옛 말이 있다. 눈치를 잘 보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그래서 남보다 더 튀는 걸 나를 과시하거나  내 얘기를 하는 걸 어려워했다. 그리고 남보다 튀는 사람은 남들로부터 시기질투를 많이 받았다. 역사에도 그런 경우가 숱하다. 내가 나이가 많으니까 내 말 들어. 내가 그때 그렇게 했더니 그렇게 되었어. 지금 다들 이렇게 하니 너도 그렇게 해. 그런데 살면서 그러지 않는 경우도 숱하게 많았다.  나이 어리다고 무시하면 안된다. 나이가 어려도 아이라도 다 나름의 생각이 있다. 과연 인생에서 지혜는 경험에서 나올까? 이 그림은 그걸 꼬집고 있다. 인생의 지혜는 꼭 경험에서만 나오지 않는다고.

이 밖에도 여러 만화와 인생에 대한 철학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80대 노인 철학자들이 전하는 인생 이야기라 또 다르게 읽어보았다. 만화만 보고도 가끔 얼얼할 때가 있었다. 철학적인 용어가 많아 어렵게 읽히는 것도 있었지만 재미있게 보면서 인생에 대해서도 배우는 좋은 시간이었다.
책에서 좋은 문구들이 많아 적어본다.
 

"아이들은 아무것도 없는  데서 온갖 것을 다 찾아낸다.어른들은 온갖 것이 다 있는 데서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한다."

                              -레오파르디-


"날씨가 어떻든 어느 하늘 아래 있든  인간의 행복은 항상 다른 어딘가에 있다."
                              -레오파르디-

삶을 '살 가치가 있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 것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걸 수 있다는 자각이다.
                                 -니체-


사람은 똑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

                 -헤라클레이토스-


인생을 이해하려면 과거로 돌아가야  하지만,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키르케고르-


모든 것이 인간의 생존을 위해 존재한다고 믿어서는 안된다. 다른 모든 존재 역시 자기 자신을 위해 생겨난 것이다.

                              -마이모니데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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