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짓읍니다
박정윤 지음 / 책과강연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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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부터 시선을 끈다. '습니다'가 아닌 '읍니다'맞춤법이 틀려서일까? '읍'만  글자에서 삐져나와서일까? 왜  제목을 '습니다'가 아닌 '읍니다' 로 했을까? 여러 생각들을 해본다. 쓸쓸한 가을 엄마가 해준 따뜻한 밥이 생각이 났다. 따뜻한 엄마밥이 생각나는  이  책에서 위로받고 싶었다.

저자는 얼굴도 모르는 엄마가 일찍 돌아가시고 할머니와 아버지와 함께 산 듯 하다. 특히 할머니에 대한 애정이 참 많은데 글들을 보면  비록 엄마는 일찍 돌아가셨지만 참 사랑을 많이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은 내리사랑이라던가? 저자는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 아이들한테도 그 사랑이 온전히 갔던 거 같다. 할머니의 말. 참말로 맛있지야? 라는  말이 내 마음에도 따뜻하게 다가왔다. 진심이 담긴 할머니의 밥을 매일 먹으며 그 안에서 사랑을 느꼈던 저자는 참 행복한 사람인 거 같다. 

나  또한 봄나물을 참 좋아하는데 봄에  나오는 쑥, 냉이, 취나물, 달래 등이 나와 참 반가웠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나온 봄나물들을 입에 머금고 있으면 향긋한 봄냄새가 나서 더 좋아했다.   먹고 나면 향에 취해 나른한 봄에 생기를 넣어주는 듯 했다.

할머니 돌아가시고 큰고모님이 그 사랑을 대신해 주셨다고 한다. 신경도 많이 써주고 일본에 자주 다녀오셨는데 큰고모님 덕분에 온갖 특이한 반찬이나 장아찌 종류는 다 맛을 보았다고 한다.
참 주위에 마음이 예쁜 분들이 많아서 저자는 참 행복했을 거 같다. 맛있는 요리를 대접하며 서로 의지하고 감사하는 마음 참 예쁘다.

마지막에 아이들 셋이 쓴 글들이 있는데 읽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아이들도 엄마의 사랑을 먹고  자라서인지 글들에 사랑이 가득하다. 저자는 아팠다고 해서 무슨 큰 병에 걸렸을까? 걱정이 되어 찾아보니 유방암에 걸려 치료하고 집에 왔다고... 큰 병에 걸려서 과거를 돌아보며 저자의 딸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은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과거에 어떤 사랑을 받았고 음식들은 어떻게 조리하는지  요리 방법에 대해서도 나온다. 내 친구 시집 갈적에 친구 어머님께서 요리수첩을 적어서 주셨다고 했었는데 참 부러웠었다. 내 친구 엄마처럼 저자도 딸들에게 그런 사랑을 전해주고자 한 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제목에서 처럼 '습니다' 를 '읍니다'로 쓴 이유. 작가의 어린 시절  과거를 통해   밥을 통해 사랑을 느끼고 따뜻함을 느꼈던 것처럼 자녀들에게도 그런 사랑을 전해주고자 그리 제목을 지은 게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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