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에 교양 한 스푼 - 세상의 엄마들이여! 교양을 장착하라!
백미정 지음 / 대경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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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엄마인 나는 아침엔 아이들과 기분 좋게 일어나 서로 마사지도 해주고 뒹굴다가 아이들에게 그림책으로 따뜻한 목소리, 기분 좋은 목소리로 이야기해주다가 가끔은 화를 내는 헐크로 변했다가 저녁엔 파김치가 되어 자는 시간이 최고로 행복한 엄마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물론  힐링이 되는 좋은 그림책도 좋지만 육아서가 아닌 나만의 책도 읽어보고 싶었어요. 내가 평소 궁금했던 여러 책들을 읽었어요. 아이들의 시간이 아닌 나만의 시간을 내는 게 녹록치 않지만 나만의 책을 읽는 그 순간만큼은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아이만 키우다보니 세상 돌아가는 걸 잘 모르고 세상을 더 알고싶고 나를 더 알고 싶고 교양을 쌓고 싶고 철학하고 싶은 이 엄마는 그래서인지 교양 한 스푼이란 말에 이 책이 와 닿았습니다. 
 
책을 읽는 행복한 그 시간. 이 작가님은 어떤 사유를 하였을까요?
이 책을 쓴 동기를 보려고 프롤로그를 보는데 실망스럽고 소중한 존재 '엄마인 나' 라는 말에 무릎을 탁 쳤습니다. 정말 그렇거든요. 주부로만 산지 7년, 하루하루 일상은 똑같은 거 같은데  아이들 뒤치닥거리하다보면 나 자신은 없고  그래서인지 나 자신을 더 찾고싶다는 욕망이 생겼어요.  매일 쌓여있는 집안일을 해도 똑같은 집. 자꾸 다른 엄마와 비교하는 나.은근히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시댁. 정체되어 있는 것만 같은 나, 초라한 나 자신에게  실망스럽지만 소중한 나.  우아함을 찾게 해주고 싶다는 작가님. 그 단어에서 실망스럽지만 소중한 존재인 엄마들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는 작가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좋은 엄마, 행복한 엄마가 되기 위해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엄마는 무엇인지  그리고 여기에 질문을 하나 더 두자면 아이들은 어떤 엄마가 좋은 엄마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보는 것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아이에게도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의 답은 알 거 같아요. 요즘 둘째에게 소리 지르는 일이 자주 있는데 큰 애는 둘째에게 소리 좀 지르지 않으면 좋은 엄마, 착한 엄마라고 생각할 거 같습니다.  여러가지 질문들에 답하면서 좋은 엄마, 행복한 엄마 되기는  조금 더  소리 지르기 자제하고 인내심을 발휘하여 욱하지 말자고 다짐합니다.
하하~~~작가님께서 제 마음을 읽었을까요? 다음 회의 질문에서 소름이 돋았어요. 유난히 요즘 둘째에게 화를 많이   내게 되는데 왜 그럴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둘째는 집에 없는 음식을 먹고 싶다며 주라고 억지를 부립니다. 밥을 먹고 아이스크림이나 과자 등 간식을 먹는 게 순서인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과자를 달라고 떼를 부립니다.  그래서 왜 그럴때 화가 날까? 생각해 보았어요. 저는 어릴 때 뭐를 달라거나 사달라고 떼를 부리지 않았어요. 원하는 게 있으면  이야기 하긴 했지만 안사주면 그냥 수긍을 하거나 커서는 제가 용돈을 모아서 필요한 거 사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그래서인지 억지부리고 떼를 쓰는 게  이해가 안돼요. 이 아이는 저와 다른  타인인데 제가 이야기하면 수긍했었던 큰 애와 완전히 달라 제가 더 화를 냈던 거 같습니다. 그 애는 나름 계속 하고 싶고 보고 싶고 먹고 싶은 걸 요구해서 쟁취하는 스타일인데  제가 그걸 못하게 막는거였죠. 매일 똑같은 상황, 앵무새같이 똑같은 말들을 반복하고 , 화를 내곤 하는데 아이에게 어떻게 더 나은 말과 행동을 해야할지  방법을 진지하게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저도 이 책을  읽으며 참 공감하기도 했지만 살짝 불편했어요. 왜 불편했을까요?  주위에서 자주 그래요. 큰 애보고 소심해서 사회생활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아이들에게 맞고 오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는 뉘앙스를 풍길때마다 불편했습니다. 그 원인을 잘 몰랐는데   이 책에서 이야기합니다. 엄마의 냄새를 풍기니까 아이가 그렇다고.. 물론 엄마가 제일 중요하긴 하지만 꼭 엄마가 아니라도 주위에서 그런 냄새를 풍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엄마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 같아 불편했어요. 꼭 엄마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도 안 좋은 냄새를 풍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그리  이야기해주면  좋겠습니다. 생각이 아이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이 아이의 특징, 장점을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저는 알고 있거든요.  안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분들. 저는 아웃이지만 그분들이 자주 마주치는 시댁과 친정이라 불편합니다. 좋은  쪽으로 이야기해줘서 아이가 용기의 씨앗을 뿌리내릴 수 있도록 격려하고 보듬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집안일은 해도해도 끝도 없어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집안일은 설렁설렁하고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자고...그래서 지금은 집이 엉망이어도   요리도 대충대충 크게 신경쓰지 않아요. 먼지 닦고 쓸고 정리도 대충  합니다. 아이들과 이야기하고 책 읽는 시간이 제일 즐거워요.
나의 본질에 몰입하는 것.
오늘도 무심히 잘 견뎌냈구나.
여러분도 우아하게 엄마의 존엄을 지키면서 이 책으로 행복한 엄마가 되는 건 어떨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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