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 산문선 열린책들 세계문학 256
조지 오웰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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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984>,<동물 농장> 등 아직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이미 유명한 작품이라 꼭 읽어보고 싶었다. 조지 오웰은  당시 20세기 초중반 일, 이차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 어떻게 날카롭고 비판적인 시선으로 사회를 보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우리는 일제 시대를 겪었던 피지배 국이었던 때가 있었는데 지배국에 있던 그의 시선으로 바라본 피지배국은 어떤 모습일지 무엇을 느꼈는지 궁금했다.

<교수형>편에 나오는 내용이다. 교수형을 받게 된 인도인을 보았는데  죄수가 교수형을 받으러 가다가 웅덩이를 피하는 모습을 보고 잘못된 일이라고 깨달았다고 한다. 똑같이 생각하고 듣고 느끼는 그냥 사람인데 2분 뒤에 죽어야 할 사람이라니! 내가 그 곳에 있는 듯 정지한 체 멍하니 있었다.

<코끼리를 쏘다> 편에 나오는 내용이다. 조지 오웰이 식민지 경찰로 버마에서 활동했던 내용인데 그곳에 있으면서 느꼈던 감정들이 적혀있다. 길들여진 코끼리가 발정이 나면 사슬로 묶어두는데 사슬을 끊고 도망을 갔다. 코끼리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은 코끼리 주인밖에 없는데 코끼리를 추적하다 길을 잘못 잡아 열두시간이나 떨어진 곳까지 가버렸고 코끼리는 마을에 나타나  난리를 피웠다. 조지 오웰은 코끼리에 밟힌 시체를 보자 혹시 몰라 라이플총을 빌렸는데 코끼리를 보자마자 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코끼리의 발정이 이미 지나갔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조지 오웰 뒤에 2천명이 넘는 군중이 있었고 그 군중의 기대로 코끼리를 쏘야만 한다고 깨달았다 한다.
조지오웰은 고백한다. 제국주의는 사악하고 비밀리에 전적으로 버마인 편이었고 압제자 영국에 반대한다고. 일제시대때에도 이런 일본인들도 있지 않았을까? 사람은 양심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국주의에 있던 일본인 개인으로서 양심적으로 이런 가책을 느꼈고 반대했던 사람도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 하지만 개인으로서는 어찌 할 수 없었을것이다. 조지 오웰의 말처럼 독재자로 변할 때 개인의 자유를 파괴해 버렸는지도..

<즐겁고도 즐거운 시절> 편을 보면 조지 오웰이 8살때 사립학교에 들어가면서 겪었던 일들을 적으며 그 속에서 느꼈던 여러 감정들을 이야기한다. 돈을 내고 들어가는 그 곳은 부모와 떨어져 기숙하며 학교를 다니는 건데 조지 오웰은 들어가서 침대에 오줌을 자주 쌌다고 한다. 그런데 침대에 오줌을 싸는 것은 그 당시에는 아이들이 일부러 저지르는 나쁜 짓이며, 체벌로 고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단다. 공개적으로 누군가에게 소개할 때  쟤는 침대에 오줌 싸는 애라고 말하기도 하고 매를 들어 때리기도 했으며 돈 많은 아이들과 돈 없이 온 아이들을 차별하였다.  그리고 새로온 아이에게 12살,13살 아이들이 물어보는 말들. 너희집에 차 있어? 너희집은 화장실은 몇개야? 너희 아버지는 1년에 얼마 버시니?등등 그 당시에도 처음 본 아이에게 계급이나 돈에 대해 물어보는 게 당연한 사회였다니 놀랍다. 요즘 아이들도 이런 걸 물어본다는데...어른들이 돈을 밝히고 학교에서도 돈 많은 아이들을 편애하니 당연히 아이들도 그러겠다는 생각에 씁쓸하다. 엄마와 강제로 떨어져 8살부터 생활한다는것도 정말 잔인했다. 그 당시에는 그게 당연하게 받아들였다고 한다. 조지오웰도 기숙학교보다는 통학학교가 낫다고 이야기 한다. 그 곳에서의 일들은 즐겁고도 즐거운 시절이 아니었다. 조지 오웰도 그 곳을 나오는 순간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어린 나이에 이미 사회의 쓴맛을 알아버린 것이다. 해방된 자유가 된 그 기쁨은 얼마나 지독했으면 아이가 그렇게 느꼈을까?

<부랑자  임시 휴양소>, <가난한 자들은  어떻게 죽는가> 편도 흥미롭게 보았다. 그 당시 영국의 밑바닥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당시 영국의 상황, 그 당시 세계의 상황 등 배경지식이 많이 부족해서 이해가 안되는 것들도 있었다. 그래서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 이 책을 읽기 전 마지막에 역자의 해설과 저자의 연보를 먼저 보고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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