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의 즐거움 - 비건 몸과 마음을 살리는 소울 푸드
이도경 지음 / 소금나무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릴 때 나는 고기를 참 좋아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고기가 먹기 싫어졌다. 고기가 자주 이에 꼈기 때문에 안 먹었었다. 그러다가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를 잡아 먹는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하며 엄마나 아빠가 야만인처럼 느껴졌었다. 그때부터 계속 고기를 안 먹었더니 영양실조가 왔다. 1학년때 24 키로였던 나는 6학년때 29키로였을 정도로 영양실조가 와서 고생 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고기를 지독히도 안먹었던 나는 성인이 되어서야 먹기 시작했는데 아이를 키우면서  읽던 책들이 채식에 관한 책이었다. 채식을 하면 좋은 점들이 나열되어 있어 채식을 다시 해볼까? 생각은 들었지만 크는 아이들이 있어 망설여지게 되었다. 이걸 어쩌지? 딜레마에 빠져 있었는데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채식을 권하고 채식을 해야 하는 이유등을 나열한 다른 책들과  달랐다. 처음에 책을 읽다가 이 책은 물리책일까? 우주책일까? 동양사상책일까? 불교책일까? 지구환경에 관한 책일까? 철학책일까? 여러가지 생각이 들면서 읽게 되었다. 처음에 낯설었지만 적응하고 읽어보니 채식을 해야 하는 이유가 이렇게 철학적인지 몰랐다.
이  책을 쓴 저자 이도경님은 비건 셰프이자 채식 요리 연구가로서 채식 식당 창업 컨설턴트, 음식 철학가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아~~~음식철학가. 음식에도 이런 철학이 숨어있는 줄 몰랐다. 내가 처음 가볍게 책을 읽으려다가 당황했던 이유. 그렇다. 이 책은 음식에 관한 철학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  저자는 25년동안 채식 요리를 연구하고 강의하면서 과연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일으키는 원인은 무엇일까 많은 시간 사색하고 고민하였다고 한다. 종교철학, 한의학, 심리학, 음식, 환경 등을 연구하며 내린 결론은 인간은 삼위일체적인 구조라는 사실  그리고 나를 이루는 세 가지 유형의 먹거리가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을 소울 푸드soul  food라고 이름 짓게 되었다고 한다.
소울푸드란 나의 몸, 마음, 영성 그리고 가족과 사회, 지구를 생각한 음식 철학이다라고 했다.

채식과 자연식을 중시하며 환경 에너지를 정화하고 의식을 맑게 하고자 노력하는 것, 이것이 소울푸드의 진정한 정의라고 말한다.
그 밖에 채식의 이로움, 음식에 대한 자세, 자연의 메세지, 요리 조언, 심신영 삼위일체 건강법,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나와 있는데 요리사인 저자는 그냥 요리를 하는 게 아닌 진지하게 생각하고 철학을 하는 요리사의 자세가 느껴졌다.

아이는 예전부터 음식을 먹다가 엄마 이거 어디서 나왔어? 땅에서 나왔어? 바다에서 나왔어? 그래서 어디서 나왔다고 알려주었다. 그러다 오리고기를 먹으며 엄마 이건 어디서 나왔어? 물어보는데 말문이 막혔다.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며 오리를 잡은거야란 말도 못하고 오리라고만 했더니 아이가 또 물어본다. 꽥꽥 우는 그 오리냐고?그럼 산 오리를 지금 먹는거냐고  물어본다. 죽은 오리를 먹는거야라고 말을 했는데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그때부터였을까? 아이도 어렴풋이 느끼는거 같았다. 그렇게 좋아하던 생선, 고기를 잘 먹지 않는다. 어디서 온지 알기 때문일까? 이 저자의 말처럼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으려면 채식을 해야하는데 예전의 나처럼 삐쩍 마를까봐 영양실조가 올까봐 사실 걱정이 좀  된다. 하지만 비염과 알레르기, 아토피가 있는 아이에게 더 건강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채식을 해야만 하지 않을까?

저자는 지구와 국가 그리고 사회와 가족과 나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지구를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나를 위해서 채식을 해야만 하지 않을까? 채식에 대한, 요리에 대한  철학 이야기를 들으며  더 적극적으로 채식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