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그림책, 하브루타가 말을 걸다 - 엄마와 아이가 행복해지고 영어가 재밌어지는 독서법
이영은 지음 / 바이북스 / 202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어 그림책과 하브루타. 요즘 제 관심사인데 이 두 단어가 제 관심을 끌었어요. 영어그림책으로 하브루타를? 어떤 영어 그림책으로 하브루타를 했을지  궁금했습니다. 책 표지를 보고 아이도  무슨 책이냐고 궁금해해요. 엄마는 한 손에 등을 들고 아이가 손잡고 책을 여니 곰이 책을 읽고 있습니다. 곰은 무슨 책을 읽고 있을까요? 그림책의 세계로 들어가는 걸까요?

이 책을 지은 이영은 작가는 수년간 어린이영어강사로 일하다가 아이를 낳고 경단녀가 되었다고 해요.
경단녀가 되고 힘들때 그림책으로 힐링하였다고 합니다. 엄마표 영어는 하고 싶지만 영어 그림책 읽어주는 것이 고된 노동인 엄마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이 작가도 저랑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 또한 즉흥적으로 여행가고 싶으면 여행가고 먹고 싶은 게 있으면 가서 줄서서 먹고 그랬거든요. 저랑 비슷해서인지 책에 푹 빠져서 읽게 되었습니다. 저는 후회되는 게 해외에 나가 경험을 쌓지 못한 게 지금도 후회가 되는데 이 작가는 영어도 잘 못하는데 과감하게 한국인이 아무도 없는 유럽으로 유학을 가서  생활을 했다고 해요. 열심히 대학교 때 여러 아르바이트들을 해서 500 만원 모은 돈으로  유학을 갈 생각을 하다니! 역시 과감히 도전해야 합니다.

그렇게 어려운 유학 생활을 끝내고 직장을 잡아 열심히 영어강사로 일하고 결혼해 아이를 낳고 아이를 위해 과감히 직장을 접고 경단녀가 되었는데.. 육아는 차원이 달랐다고 고백합니다. 저 또한 아이들을 키우며 아무 발전이 없는 거 같아 정체되어 있는 거 같았거든요. 끝나지 않는 코로나와 맞물리며 더 우울해진 맘을 책으로 달래고 있었는데 저와 비슷한 경우라 더욱 공감이 갔습니다.

어느날 지인이 소개해 준 육아우울증전문한의원에 가보았는데 작가는 우울하지 않다고 괜찮다고 했는데 상담하면서 오열을 했다고 한다.
"본인이 우울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게 우울증이다. 젊었을 때 일을 좋아하고 열심히 한 사람일수록 육아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가 많아요. 본인의 감정을 인지해야 해요."
저도 우울증일까? 가끔 생각하곤 합니다. 아이들에게 심하게  소리치고 혼낼 때 가끔 그렇게 느껴요. 이제는 제 맘대로 되지 않아 그런 경우가 많다는 걸 이제는 압니다. 욕심이라는 걸 이제는 압니다. 아이들은 제가 아니지요. 아이들은 아이들, 저자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건 나 라고 이야기하며 본격적으로 나를 찾기 위한 여정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도서관 가도 육아서, 건강에 관한 책들을 많이 빌려보고 사곤 했는데 어느 순간 책만이라도 나를 위해 사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요즘은 육아서보다는 제가 꽂히는 책들을 보고 있는 편입니다.

아이들이 바라는 엄마는 집안을 깨끗하게 치우고 깔끔한 옷을 입혀주는 엄마가 아니라 한번이라도 눈을 더 마주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엄마임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저 또한 아이들의 눈을 바라보며 아이들을 많이 안아주려 노력하고 화를 내거나 했을때는 미안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아이들도 다 알아요. 엄마가 화가 났는지  마음이 불편한지 기분이 안좋은지...그럴때면 불안해서 더 안기고 징징거립니다. 그럴 때 나를 자각하곤 합니다.  내가 또 화를 내고 있구나. 내가 마음이 불편하구나. 내가 욕심을 내고 있구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과 작가가 좋아하는 그림책이 달라 작가가 좋아하는 그림책은 혼자 몰래 보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책을 보다가 작가가 혼자 몰래 보는 그림책은 어떤 것일까 궁금해졌어요. 두번째 책을 낸다면 성인 혼자 몰래 보는 그림책을 내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그림책은 짧지만 읽을수록 감동이 오고 깊이 있는 그림책이 많기 때문이지요.


저자의 육아 이야기에 푹 빠져 맞아! 나도 그랬지. 하며 맞장구 치며 읽다가  영어그림책 하브루타는 어떻게 하는지 하브루타 하기 좋은 영어 그림책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려줍니다.


자존감 키우기, 나를 알아가기, 가족 이야기, 친구 이야기, 자연 이야기, 창의력 키우기 파트로 나누어 하브루타 질문들과 하브루타 하기 좋은 그림책들은 무엇이 있는지 알려줍니다.

여러가지 정보를 얻으려고 이 책을 본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겠어요.
저자도 이 책은 전문서적이 아니라고,엄마로서의 성장 과정과 경험을 통해 솔직한 마음을 담은 책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저도 하브루타로 할 만한 영어그림책은 어떤 게 있을까 보았다가 읽어보니 엄마의 고군분투 성장기,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책에 더 가까워보였습니다. 엄마인 저도 공감하며 자연스레 읽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가끔 보이는 육아팁들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공감 갔던 부분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나임을.
내가 가장 돌봐야 하는 사람도 내가 되어야 했다.

주부의 일이 다른 노동에 비해 힘든 이유는 동료가 없어서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과의 하브루타가 먼저였다. 아이에게 적용시키기 전에 나부터 시작하고 행했어야 했다.

엄마라서 공감이 되고 엄마라서 이해되는 책. 아이를 키우며 다시 한번 새  활짝 피는 내 인생이 되길  저자도 저도 응원합니다.




컬처블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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