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하얀 펭귄
와다 히로미 지음, 미우라 나오코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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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을 보세요.
자그마한 하얀 펭귄이 넘어져 울고 있어요.
그래서 일으켜 줄 누군가가 있을까? 하고 맨뒤를 보았는데 아무도 없습니다. 과연 이 펭귄은 혼자서 일어날 수 있을까요?
그림을 보고 펭귄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읽어보았습니다.

나만 왜 다를까?
다른 애들은 회색과 까만색이 섞여 있는데
나만 왜 새하얀 걸까?
작고 하얀 펭귄은 슬퍼 눈물이 났어요.
"얘야, 하얀색이 얼마나 멋진데 그래.
숨바꼭질할 때 눈 속에 숨으면 감쪽같을걸. "

"엄마, 나는 왜 다른 아이들보다 달리기를 잘 못해요?"
"맨 뒤에 가다가 누군가 넘어졌을 때
네가 일으켜 주라고 그런 거지.
앞서 달리면 뒤에서 달리는 아이가 넘어져도 알 수 없잖아."

"엄마, 나 외로워요."
"외로움을 알아야
다른 사람의 외로움도 헤아릴 수 있단다."

"그래도 엄마, 나 지금 슬퍼요."
"그건 네 마음이 따뜻하다는 뜻이야.
슬픔을 알아야 다른 사람의 슬픔도 보듬어 줄 수 있지."

"나도 미래에 닿을 수 있어요?"
"그렇고 말고.
꿈이 너를 미래로 데려가 줄 거야."

"꿈을 찾아 나아가다 보면
세찬 바람과 거친 폭풍우도 만나겠지.
하지만 바람은 너를 강하게 해 주고,
폭풍우는 너에게 생명을 가르쳐 줄 거야.
따뜻한 해님에게선 감사를 배우고,
맛있는 물고기에게선 기쁨을 배우렴.
그리고 넘어지면 일어나는 법도 배울 수 있을 거야."

참 주옥같은 말들이지요.
일본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에도 수록되었다고 해요.
작고 하얀 펭귄이 질문할 때마다 엄마는 조곤조곤 설명해 줍니다.
저는 그냥 읽어주기만 했는데 아이들은 그림 속 하트를 잘 찾아요. 사랑이 담긴 미래, 꿈을 향해 가는 우리들.
성공보다는 실패할 때가 많은데 그럴 때 죄절하지 말고 일어나 계속 걸어가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 꿈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 하면서요.

그런데 엄마의 실체는 잘 안보여요.
엄마는 실제로 있을까요?
작고 하얀 펭귄은 보이지 않아도 엄마가 언제나 내 곁에 있다고 말합니다.
이 글을 쓴 작가 와다 히로미 씨도 어릴 때 뭘 해도 느리고 어리바리해서 사람과 만나는 일이 두려웠고 사람과 함께 뭔가를 하는 일에 무척 서툴렀다고 해요.
하지만 '천천히 느리게 하는 건 그만큼 여유가 있는 거니까 괜찮아'라고 힘들 때마다 엄마가 도닥여 주었다고 합니다.
저도 이런 엄마가 되려고 노력해야하는데 참 쉽지가 않습니다. 저 스스로 여유가 없어서인지 아이들을 빨리빨리 하자고 하곤 했는데 저부터 여유를 가지고 아이들을 대해야겠습니다. 아이들은 시간의 흐름이 다르다고 하지요. 아이들의 시간에 아이들의 시선에 맞추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아이들은 제가 하는 그대로 따라해서 가끔 놀라는데 아이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모범이 보이는 행동을 보이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책을 보며 저를 다독이게 됩니다.
아이 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용기와 사랑과 감동을 주는 이 책.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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