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말 선물 - 동시 쓰는 엄마가 수집한 꽃보다 예쁜 아이의 말 행복한 육아 즐거운 교육 시리즈
고하연 지음 / 폭스코너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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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6살이던 어느 날,
아이의 말이 참 멋졌습니다.
아~~이 말은 기록해야되겠다싶어 시작한 아이말수첩.아이의 입에서 보물 같은 말들이 나와서 저도 사라질까봐 기록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저랑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이 여기 또 있었어요.
아이의 말 선물.
이 작가의 아이는 어떤 주옥같은 말들을 하였을까 생각하며 책을 펼쳤습니다.

어떤 나라는 계속 우는 인형으로 하루종일 체험하는 수업도 있고 아기를 직접 데려와 아기를 관찰하는 시간을 갖는 나라도 있고 어떤 나라는 결혼 하려면 부부수업을 꼭 받아야 결혼할 수 있다는데 나도 이 작가도 한국에 사는 그 누구도 육아에 대해선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낳은 후 더 어색했던 거 같아요. 아이를 키우며 아동 학대한 뉴스를 접하며 부부수업이나 육아수업은 필수란 생각이 더 확고해졌습니다. 한 생명을 키우는 일은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에 공감하긴 하지만 아직도 한국의 육아는 부모몫이 제일 큽니다. 그래서 더욱 결혼 하기 전 육아수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그랬습니다.엄마가 되고는 모든 걸 잘 하고 싶었어요. 아이 이유식이며 아이와의 놀이,아이의 장난감, 아이에게 필요한 책 읽어주기 등 모든 것에서 완벽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깨달았어요. 제 욕심이었다는 걸. 마음을 놓으니 아이가 보였습니다. 순수한 아이의 눈, 몸짓이 무얼 말하는지..그래서 아이에게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제 욕심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마다 다짐합니다. 이 아이는 내가 아니라 그냥 아이 자체라고요. 저에게 잠깐 맡겨진 아이라고요.

육아를 하면서 저를 알게 되고 저의 시간을 찾게 되었습니다.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신기하게도 아이를 키우며 나의 모든 면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이런 면이 있네? 아이 속에 가끔 내 모습을 보게 되면 흠칫 놀라기도 합니다. 아이는 나의 거울이지만 나는 아닙니다. 나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육아하는 시간인 듯 합니다. 아이를 통해 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요즘 둘째아이와 놀이터에 갑니다. 그런데 놀다가 놀이터에 흥미를 잃어버려서 다른 놀이터에 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저는 다른 놀이터를 찾아다니는데 이 엄마도 마찬가지였어요.
아이 없을 때는 놀이터는 다 비슷한 거 같았는데 아이를 키우다보니 놀이터마다 조금씩 다르더라구요. 저도 놀이터를 다시 보게 되었어요. 아이의 꿈의 놀이터를 찾기 위해 저는 오늘도 달립니다.


이 작가가 개발한 놀이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나는 건축가, 뽚고 또 뽑기, 끼우기 놀이, 하늘에서 밧줄이 내려오면, 우산을 뒤집으면, 편지 왔어요, 열두개의 골대,김아트, 석류아트, 워터 아트, 꼬마 사진사 등의 참신하고 간단한 놀이등이 소개되어 있어요.


이 작가의 아이의 말 선물을 보겠습니다.
인상 깊었던 몇가지를 적어봅니다.

"향기가 어때?"
"맛있어."

"그런데 산타 할아버지가 우리집 비밀번호 알아?"

"엄마, 이 안에 가시가 들었어. "(사이다 처음 마셔보고)

"엄마, 발 어지러워." (발이 저린 경험을 하고)

"엄마, 얘 얼었어"(촛농이 흐르고 굳는 걸 보고)

"생각이 씨가 된다."

"엄마, 검은 색 놀리지 마."(엄마가 검정 가전 먼지가 너무 잘 보인다는 불평을 듣고)

"아~ 여기에 양심을 버리는 거구나."(쓰레기를 거리 사각지대에 버리는 사람들에게 '양심을 버리겠습니까?' 문구를 보고)

구름

구름은 왜 계속 움직일까?
왜일까?
왜일까?

아하!
아하!

구름이 하늘을 청소해주는구나

가을

가을이
왔다갔어요
할머니처럼요



밤 숙소가
비었어요

등등 참신하고 예쁜 말들이 한가득입니다. 엄마가 동시를 가끔 쓰는 걸 보고 아이도 따라서 한번씩 읊어본다고 하던데. 엄마의 행동, 정서도 대물림 되나봅니다. 아이의 생각과 시선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하나하나 소중한 글들로 표현하고 이렇게 책까지 낸 이 엄마가 솔직히 참 부럽습니다. 이 아이는 나중에 얼마나 행복할까요?
저도 가끔 시를 쓰거나 시집을 좋아해 시집도 읽는데 아이에게 좋은 시도 많이 읽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한 이 책을 읽으며 아이의 예쁜 말들 더 잘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순간은 찰나와 같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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