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본색 - 우리가 몰랐던 조선 활자 이야기
이재정 지음 / 책과함께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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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 이벤트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우린 역사책에서 조상들의 우수한 활자 기술에 대해 배워왔다. 공식적으로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은 1377년에 간행된 것으로 구텐베르크가 간행한 성경보다 78년 앞선다. 기록으로 보면 그보다 100년도 전에 만들어진 금속활자 기록물들이 있으니 조상들의 기술력은 정말 대단하다. 다만 항상 아쉬웠던건 우수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제대로 활용했는가 하는 의문이 있었다. 고려와 조선에서 금속활자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으로 어떤것을 했는가 지식과 문화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에 대한 물음에 글쎄라고 답변할 것 같다. 저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학예얀구사로 일하면서 조선시대 금속활자를 연구해왔으며 조선시대 출판문화사에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이 책은 그 결과물인것 같다.


조선에는 다양한 활자가 있는데 활자를 제조하기 위해 명필인 사람에게 글씨를 쓰게 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활자를 만들었다. 그리고 책에 따라 활자를 다르게 하였는데 세종만 하더라도 경자자와 새로만든 경자자, 갑인자를 만들었다. 활자라는게 자음이나 모음의 하나만 만드는 것이 아니고 한자의 한 획을 만드는것이 아니고 수많은 한자들과 수많은 한글의 조합형을 만들어야 하는데 조선시대에 이렇게 많이 만들었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다. 하지만 많이 제작한 활자로 신문이나 책의 보급 등 여러 용도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


금속활자 기술에는 활자만 있는것이 아니다. 활자를 고정하기 위한 식자판이나 인쇄를 위한 종이, 먹에 대한 기술도 발전했다. 인쇄에 적합한 종이를 만들고 적합한 먹을 만들어 인쇄를 했던 조상들의 기술력은 대단하다. 그렇기 때문에 더 아쉬운것 같다. 좋은 기술이 좋은 문화, 좋은 흐름을 만들어 내지 못했던것이 항상 아쉽고 그렇기 때문에 이랬으면 어땠을가 하는 대체역사소설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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