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괜찮은 사람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 어느 지방 방송작가가 바라본 노동과 연대에 관한 작은 이야기
권지현 지음 / 책과이음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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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 이벤트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책은 지방 방송작가가 바라본 노동과 연대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방에서 거주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지방 방송국에 대한건 잘 모르겠다. 지방에서는 서울에서 내보내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모두 들을 수 있는 건 아니라고 한다. 지금이야 인터넷으로 송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겠지만 당시 라디오 전파를 맞춰 들어야 하는 때에는 한계가 있었나보다. 작가는 라디오 방송을 들으며 원고를 받아 적으며 연습을 했고 방송국에 공개되어 있는 메일주소에 메일을 보내 자신은 작가를 꿈꾸는 학생이며 도와달라고 막무가내로 들이댔다. 작가의 노력에 한 방송작가가 회신을 주었고 작가는 자신이 쓴 원고를 보내고 첨삭을 받으며 꿈을 키워갔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말을 싫어한다. 좋지 않은데 왜 좋다고 포장을 하는지 모르겠다. 6개월짜리 계약서에 사인을 해야 하는 것. 내 의지와 상관없이 방송이 취소되었는데 원고료가 날아가는 것. 실제 근무시간은 훨씬 많지만 제대로 급여를 지급받지 못하는 것. 노동자들은 고용주체에게 갑질을 당하지만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프리랜서이기 때문이다. 정규 고용 형태가 아닌 계약 형태이기 때문에 부당하지만 해결할 수 없다.


오래 전 무명 시나리오 작가의 죽음이 있었다. 남는 밥 좀 달라는 글을 남기고 죽은 작가의 이야기다. 이 사람의 죽음 또한 안타깝다. 방송작가유니온이라는 노조 형식의 단체가 생겼다고 한다. 무언가 개선이나 투쟁보다는 공감과 연대를 위한 모임으로 보였다. 모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있는 업종도 비슷한 게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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