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알바로 여행한 셈 치겠습니다 - 불행한 체험을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기 위해
이성우 지음 / 렛츠북 / 2022년 7월
평점 :
품절


[이 서평은 출판사 이벤트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하는 세상. 나라에서 노동자들에게 한 시간에 얼마를 지급하라고 최저시급을 정해놓는다. 그리고 최저시급을 지급하지 않으면 그에 따른 처벌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최저시급을 받기가 어렵다. 커뮤니티에 화제가 됐다. 편의점 알바를 하고 최저시급을 받지 못하는 부당한 대우를 받아 받지 못한 고용노동부에 신고를 하자 편의점 점주는 나머지 금액을 지급하고 신고자의 개인정보를 점주들의 대화방에 올려 블랙리스트로 등록했다. 개인정보법 위반은 확실하고 또 무슨 위반을 부여할 수 있을까.


‘불행한 체험을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기 위해’


책을 읽으면서 어떤 게 불행한 체험인가 생각해봤다. 스무 살 독서실 총무를 했던 것? 편의점 점장들이 담합을 하고 최저시급을 주지 않았던 것? 지역 아동 센터에서 겪은 일들? 등록금이 없어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는 형편? 스무 살이 되자마자 알바를 하면서 돈을 벌어야 했던 것? 잘 모르겠지만 내 생각에 전자라면 그것은 불행한 체험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족 같은 사업장에서 일을 하거나 최저시급을 받지 못하는 일들은 부당한 체험이라고 말하고 싶다.


부록에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온다. 애매한 컨셉과 솔직함 사이. 뚜렷한 컨셉 없이 서로 연관성 없는 글 다발을 묶어서 책을 낼 것인지, 뚜련한 컨셉을 가지고 책을 쓸 것인지 작가와 다른 작가가 토론한 이야기이다. 이 책의 작가는 전자가 맞다고 생각했고 다른 작가는 후자가 맞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도 후자가 맞다고 생각하고 있다. 글을 쓰면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하나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주제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