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고생구 낙원동 개미가 말했다 - "휴, 간신히 여기까지 기어왔네."
송개미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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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 이벤트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책 내용과 상관없지만 사랑시 고백구 행복동이란 노래 제목이 떠오르더라.

좋은 대학에 합격했지만 가장 먼저 등록금을 걱정해야 했다. 저자가 대학에 합격하자 그녀의 오빠는 그녀를 데리고 은행에 방문했다. 은행에서 공인인증서를 만들고 오빠는 그녀에게 ‘너나 나나 사립 대학에 다니느라 등록금이 비싼데 집에서는 도와줄 형편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 한국장학재단에서 등록금 대출을 받아야 한다.’ 라고 말했다. 그 문장을 읽으면서 그의 어른스러움이 느껴졌고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현실이 생각이 났다. 전액 대출을 받아서 학교를 졸업해야 하는 상황은 졸업하면 삼천만원 정도의 빚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 무게를 어떻게 견뎠나 싶다.


저자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당연히 아르바이트였다. 과외를 하고 각종 아르바이트나 단기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벌었다. 콜센터 알바를 하기도 하고 호텔 뷔페 알바를 하기도 했다. 어딜가나 막대하는 사람들도 있고, 좋은 사람들도 있었다. 안간힘을 써서 돈을 벌면 상당수는 가족의 생활비로 보태야 했다. 남들처럼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데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살아야 하는 저자는 눈물을 흘렸고 그 눈물에 공감이 됐다.


‘가난하면 원래 비참하기 쉽다.’ 이 말이 맞다. 가난한 삶은 힘들다. 주변 사람들이 이 글을 보면 넌 가난하지도 않은데 왜 그러냐 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맞다. 내가 그렇게 가난한건 아니다. 집에 쌀이 없어서 밥을 굶어본 적도 없고 보일러를 켤 돈이 없던것도 아니니까. 하지만 내 위치는 딱 그 위였다. 남들은 겪어보지 못한 상황도 겪어봤고 옷 몇벌로 돌려 입으며 살았다. 저자만큼은 아니지만 남몰래 울었던, 저자가 겪었던 여러 일들이 공감이 간다. 변호사에 합격해 로펌에서 일을하는 저자는 좋은 회사를 만나 즐겁게 일하는 것 같다. 그녀의 인생에 고생끝 행복시작 이란 말이 어울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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