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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시코 레트로북 세트 - 전5권 - 지난 10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은 그림책 ㅣ 클라시코 레트로북
랜돌프 칼데콧 외 지음 / 소와다리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영어 발음 공부에 라임(rhyme)이 효과가 좋다기에 할인행사할 때 세트 바로 질렀네요. 라임책은 거의 구하기가 힘들어서... 실제로 받아보니 너무 앙증맞아요! 손바닥에 쏘옥!
그런데 자랑하려고 회사에 가지고 갔다가 가장 귀여운 ‘피터래빗 이야기’를 팀장님이 납치해갔어요, 흑흑ㅠㅠ 내사랑 피터래빗...

그건 그렇고 라임은 운율이 있는 문장인데요. 예를 들면(해석은 발로 했음. 이게 원서의 묘미죠, 훗!)
'Twas the night before christmas, when all through the house,
Not a creature was stirring, not even a mouse.
크리스마스 전날 밤이었어요.
온 집안이 고요에 휩싸인, 생쥐들조차 잠이 든 밤이었어요.
The stockings were hung by the chimney with care
In hopes that St. Nicholas soon would be there.
산타클로스가 곧 오리라는 기대를 품은
양말들이 난롯가에 가지런히 걸려 있었답니다.
빨간색 부분이 발음이 비슷해서 잘 외워지고 리듬감도 생깁니다. 라임은 영어로 된 시, 노래, 랩에서도 그 형태를 볼 수 있는데, 읽으면 저절로 운율이 생긴답니다. 그래서 발음이 한결 편해져요.

책을 받으면 이렇게 첫 페이지에 날짜와 이름을 써서 소유권을 표시해놓고요. 이 책이 만약 10년, 20년 후에 다른 사람의 손에 들어가더라도 누가 언제 이 책을 사서 보았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될 겁니다.
그게 제 자식들, 손자손녀가 될 수도 있구요. 아하하. 이 책들은 100년도 전에 나온 책들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보고 있으니...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겠지요?

"피터, 이 장난꾸러기 녀석! 곧장 맥그리거 아저씨 텃밭으로 가서 문 아래로 쑤욱 비집고 들어갔어요!"
내용은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중고딩 때 배운 영어 단어로 충분히 해석할 수 있습니다. 피터래빗은 미국 할머니가 자상하게 읽어주고요. ‘빨간 망토’와 ‘크리스마스 전야’는 고풍스러운 영국식 발음인데 분위기가 색다르네요.
‘농장소년’은 동물 효과음 때문에 커피 마시며 듣다가 웃겨서 뿜을 뻔;; 했습니다. 입에 착착 붙고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는~

QR코드를 찍으면 바로 음성이 나옵니다. 물론 mp3도 다운받을 수 있어요.
...결국 책들은 자랑질하다가 모두 동료들에게 빼앗기고 말았네요. 제 손에 남은 건 ‘크리스마스 전야’뿐입니다. 흑흑... 세트로 꼭 가지고 싶었는데... 다시 지를까 고민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