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멀트리트먼트 -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에게 주는 상처
가와카미 야스노리 지음, 허정숙 옮김 / 케렌시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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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교실 멀트리트먼트'를 읽으며 조금은 불편한 느낌을 받았다. 책 속에서 그리는 교사상이 지나치게 이상적이다. 교사가 성인도 아닌데 어떻게 저렇게까지 아이들의 마음을 고려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우리가 그렇게까지 헌신해봐야 아무도 우리의 헌신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교실 멀트리먼트'를 읽어봤으면 좋겠다. 나도 모르게 무심코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있다. 잘못에 대해 과하게 화내는 따위의 것들이 아니다. "이거는 알아야 하는데"와 같은 표현이나 목소리나 표정 등으로 나타나는 비언어적 표현으로 나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들이 있다. 전자의 경우(화를 내는 경우)에는 쉽게 인지할 수 있고 개선할 여지가 충분하다. 하지만 후자는 인지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개선이 어렵다.


 모든 것을 한 번에 바꿀 수는 없다. 변화는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걸 아는 것에서 시작한다. 내가 하는 행위들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교사의 잘못된 행동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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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샘 자기경영 노트 - 성장하는 교사의 핵심 키워드 37가지
김진수 지음 / 비비투(VIVI2)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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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경영노트라는 제목을 보고 나는 이 책을 자기계발서라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자기계발서와는 많이 다르다. 자기계발서라기보다는 에세이에 가깝다. 다양한 사례들을 들어가며 메시지를 전달하는 자기계발서와 달리 이 책은 선생님의 경험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래서 흔해 빠진 여느 자기계발서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자기계발서를 사랑한다. 그리고 선생님들의 삶을 기록한 책도 좋아한다. 이 책은 그 둘 모두를 갖춘 책이다. 자기계발을 하는 교사의 이야기라니,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은 37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선생님의 생각과 경험을 나열하고 있다. 교사라면 한 번쯤 고민해봤을 법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이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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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우연이 아닙니다 - 삶의 관점을 바꾸는 22가지 시선
김경훈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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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우연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님을, 결국 매 순간 최선을 다한 일들이 쌓여 삶이 되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의미없어 보일 때가 있다. 그 당시에는 그게 의미없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돌이켜보면 그 날의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남자들은 으레 군 시절을 인생의 낭비라고 생각한다. 그 시간에 다른 걸 했다면 더 많은 걸 얻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군 시절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항상 나와 비슷한 사람들만 만나왔었다. 같은 동네에서 자라 온 아이들과 초중고를 보냈고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대학 생활을, 사회인이 되어서는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 일한다. 그런 나에게 군 시절의 경험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나는 감히 상상도 못할 비도덕적인 일을 자랑인양 늘어놓는 사람을 만나봤고 어린 데도 나보다 생각이 깊은 사람들도 만나봤다. 누군가를 부려 먹는 경험도 해보았고 리더가 돼 성인들을 통솔하는 경험도 했다. 의미없다고 생각했던 그 순간, 나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하고 있었다. 나와 다른 삶을 볼 수 있었고 평생 경험하기 힘든 것들도 경험할 수 있었다.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온전히 군 생활에 몰입하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이다.


 내 인생은 오늘이 모여서 만들어진다. 지금 하는 행동이 의미없어 보일지라도 그 순간에 푹 빠져 몰입해보자. 몰입한 그 순간, 순간들이 모여 분명 내 인생을 더 멋진 인생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당신이 촬영하는 사람들은 좋아하라. 그리고 당신이 그들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하라."


 고등학교 시절 생물 선생님이 한 분 계셨다. 수업도 잘하셨지만 외모가 너무 뛰어나 모든 남학생들이 그 선생님을 좋아했었다. 나 역시 선생님 눈에 한 번이라도 더 들고 싶어 수업에 최선을 다했따. 나는 문과였기 때문에 생물 점수가 필요없었는 데도 정말 열심히 공부했고 생물 과목에서 전교 1등을 몇 번이고 해냈다.


 아이들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아이들이 나를 좋아하게만 만든다면 그 어떤 교수법보다도 뛰어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마음을 얻어라, 그 다음 가르쳐라' 정말 아이들의 마음만 얻으면 학급 운영이든 수업이든, 어떻게 해야할지 그 방향이 명확하게 보인다.


 하지만 좋아하는 '척'을 해서는 안된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더 예민한 동물이다. 이 사람이 내게 진심인지 아닌지 귀신같이 알아챈다. 그러니 학생을 대할 때는 항상 진심으로 대하자. 학생의 대단치 않은 변화에도 진심으로 감동하고 행복해해야 한다. 학생의 결과물을 칭찬할 때도 정말 감동한 다음에 그걸 표현해야 한다.


"누군가에게는 우리도 스테레오타입의 이미지로 보일 수 있다는 사실."

작가는 하체에 장애가 있는 한 사람을 만난다. 그는 하반신 장애를 가졌지만 휠체어 댄서로 활동하고 있었다. 댄서를 만나기 전 작가는 장애가 있어 힘들어 하는 그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으려고 했다. 하지만 댄서를 만난 이후 생각이 바뀌었다. 그는 장애를 가지지 않은 사람만큼이나 유쾌하고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게다가, 춤으로 단련된 몸은 아름답기까지 했다. 결국 작가는 댄서의 강인한 모습이 가장 잘 드러나는 구도로 사진을 찍게 되었다.

나 역시 누군가를 스테레오 타입으로 보고 있지는 않을까?


"저는 오늘 똥 박물관에 다녀 왔습니다."


 작가는 다수의 보도 사진 상을 받았으며 2019년에는 언론 보도 부문 최고 영예인 퓰리처 상도 수상했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의 사진에는 남들과 다른 무언가가 있을 거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작가의 사진 대부분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그다지 대단치 않은 사진이다. 심지어는 똥 박물관처럼 이걸 취재해야 하나 싶은 것도 찍으러 다닌다.


 우리의 삶 역시 비슷한 것 같다. 동화 속에서는 용에게 잡혀 있는 공주를 구하기 위해 용사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다. 그렇게 갑자기 등장한 용사는 남들과 다른 압도적인 능력을 갖고 있고 결국 어렵지 않게 용을 무찌른다. 하지만 우리 삶 속에서는 이런 식의 영웅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 누구도 갑작스럽게 압도적인 능력을 가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영웅은 꾸준함이 만든다. 우리는 코비 브라이언트의 화려한 모습만 기억한다. 한 경기에 81득점을 했던 경기, 뛰어난 클러치 능력으로 게임을 뒤집어 버리는 모습, 우리가 기억하는 코비의 모습은 주로 이런 식이다. 하지만 코비는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하는 연습 벌레였다. 남들이 하루 한 섹션을 소화하는 훈련을 코비는 두 섹션 소화했고 매일같이 슛을 만개씩 쐈다. 우리가 사는 실제 세상에서는 꾸준함만이 영웅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래서 나 역시 평범한 매일, 매일을 기록하고 있다. 나는 이미 특별한 교사라고 생각한다. 내가 남들보다 잘났다는 그런 말이 아니다. 이미 5년 이상을 기록하고 있고 나처럼 꾸준히 기록하는 교사는 그렇게 많지 않다. 아무도 알아주지는 않지만 매일의 기록으로 점점 좋은 교사가 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남들과 비교할 필요가 없다. 그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멋진 삶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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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교실 속 철학토론 - 평생 배움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철학적 탐구공동체 수업 이야기
한국철학적탐구공동체연구회 지음 / 맘에드림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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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하는대로 살지 못하면 사는대로 생각한다.' 나는 사회에 나오기 전까지 단 한 번도 내가 생각한 대로 살아본 적이 없다. 집에서는 부모님이 하라는 대로,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따라가기만 해도 잘하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저 남들이 원하는 대로만 살아도 잘 살고 있는건데 굳이 생각이란 걸 할 필요가 없었다. 그렇게 성인이 되었고, 나는 여전히 교직 사회가 정해 놓은 길을 따라가기만 하는 그런 사람으로 성장했다.


 요즘 아이들도 나랑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물론 디테일은 조금 달라졌다. 우리 때와 달리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생각을 많이 존중해 주신다. 언뜻 보기에 아이들은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 주변 관계에 휘둘리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무엇이 바른 삶인지 생각하는 능력이 없으니 남들이 좋다고 하는 삶을 맹목적으로 따라간다.


 '문해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교실 속 철학 토론'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삶의 기준을 세워줄 수 있는지 그 실마리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책은 크게 세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어린이 철학이 왜 필요한지, 그리고 그런 철학을 교육과정에 어떻게 녹여낼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철학 토론 수업 진행 방법을, 마지막 파트에서는 실제 철학 토론 수업 사례를 담고 있다.


- 철학 토론 수업 절차


□ 생각 열기

아이들의 경험과 관련지어 수업 주제를 소개하거나 서로 배려하고 협력하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아이들의 삶 속으로 수업 주제를 가져올 수도 있고 공동체 놀이를 통해 협력적인 공동체를 만들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편하게 자신의 경험, 감정, 생각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며, 교실을 안전한 공간으로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 교재 읽기

철학 토론을 하기 위해서는 반 아이들이 공유하는 공통 경험이 필요하다. 단순한 한 줄 주제로는 깊이 있는 토론이 이루어지기 어렵다. 아이들이 철학적으로 고민할 만한 가상의 상황을 제시하고 이를 이용해 다양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하나의 정답을 보여주기보다는 다양한 질문이나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은 교재가 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교사가 직접 쓴 철학 소설들이 예시로 제시된다. 일상적인 사건 속에서 다양한 인물들이 해당 사건을 각자의 관점으로 바라본다.


□ 질문 만들기

교재를 읽고 난 후에 아이들은 각각 질문을 만든다. 여기에서 교사의 역할은 아이들이 형식적으로 질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자신의 질문을 만들도록 격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격려에도 불구하고 만약 질문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질문을 강요할 필요는 없다.

질문들을 잘 만들게 하기 위해서는 모든 질문이 수용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 그리고 개인 질문을 만들 때는 반드시 그 질문을 하게 된 이유도 함께 적는다. 학생들 스스로 장난스러운 태도를 버리고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 모둠 질문 선정하기

'함께 토론해볼 수 있는 질문인가?', '다양한 생각들이 오고 갈 수 있는 질문인가?', '우리에게 의미있는 질문인가?'


□ 전체 질문 선정하기

모둠 질문을 모두 적고 질문자는 그 질문을 하게 된 이유를 발표한다. 그리고 질문에 대한 분석 과정을 거친다. '질문 중에 이해가 되지 않는 질문이 있나요?', '질문 중에 혹시 토론이 불가능한 질문이 있나요?', '질문 중에 중복되는 질문은 없나요?', '질문 중에 혹시 수정 보완했으면 하는 질문이 있나요?'


□ 토론하기

토론은 아이들의 흥미와 호기심에 따라 논의 방향이 정해지지만, 전체적인 과정은 교사가 조율해야 한다.


□ 연습문제 활용하기

아이들이 제기한 질문과 그에 대한 토론만으로는 깊은 사고를 경험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 교사는 해당 주제와 관련된 철학적 쟁점이나 사고 기술에 대한 연습 문제를 활용해야 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탐구에서 부족했던 지점을 파악할 수 있다.


□ 심화 표현 활동하기

토론의 과정에서 느꼈던 감정, 느낌, 생각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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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작하는 나의 환경수업 - 환경교육 9원리와 주제별 과목별 통합 환경활동 가이드
홍세영 지음 / 테크빌교육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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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이었나? 네이버 뉴스에서 속보 딱지를 붙이고 기후 변화 협약 합의문 채택을 알렸다. 이틀이 지난 지금, 과연 합의문 내용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 글을 쓰는 나조차도 해당 기사를 눌러보기만 했지 그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궁금해 하지 않았다. 당장 유튜브에만 가도 5분 짜리 짧은 영상으로 정리할 수 있는데 나는 그 정도 시간도 투자하지 않았다.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남부 지방은 한 달 동안 비가 하루 밖에 안 온 지역도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제한 급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또, 오늘 아침에는 중국 남부 지역에 역대 최악의 가뭄이 들어 물 속에 잠겨있던 유적, 유물이 드러났다고 한다. 다가오는 여름에는 과연 얼마나 물난리가 날지 걱정이다. 지난 여름에도 너무나 많은 사람이 죽었다. 휴가철 조난을 당해 죽는 사람은 종종 봤지만 집에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기다려도 사고를 당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조금 덥고, 조금 불편할 거라 생각했던 기후 변화가 이제는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미래를 위해 분명 교사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다.

목차

책은 환경 수업이 주는 효과, 선생님이 환경 수업을 실천해 온 역사, 환경 교육의 기본 원리, 그리고 수업에 어떻게 적용하였는지 순으로 이루어져 있다. 환경 수업 사례를 참고하기 위해서 책을 폈다가 환경 교육의 기본 원리 아홉 가지에 반하게 되는 책이다.

교사가 먼저 환경 실천가가 되기

교직이 10년차에 들어선다. 처음에는 내가 얼마나 똑똑한지, 내 수업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보여주기 위해서 수업을 했었다. 그러다보니 나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기도 했다. 내성적인 내가 연극 수업도 해보고, 뮤지컬 수업도 해봤다. 계획적이지 못한 내가 장기간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그런 식의 맞지 않는 옷들은 그냥 이벤트 밖에 되지 못한다. 그냥 한 순간 재미있는 사건이었고 아이들의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한다.

결국 아이들을 바꾸는 것은 꾸준히 실천하는 것들이다. 교사가 정말 좋아하는 것들, 아이들이 싫증을 내도 교사가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것들만이 아이들을 변화시킨다.

환경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결국은 교사가 먼저 환경 실천가가 되어야 한다. 교사가 먼저 교실에 있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종이로 된 수업 자료들을 줄여야 한다. 중요한 점은 진심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학급 살이를 해나가야 하는 점이다. 그저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기 위해서, 아이들에게 교육을 하기 위해서 하는 행동들은 그 한계가 분명하다. 그런 마인드로는 오랜 시간 지속할 수가 없다. 조금만 바쁘면 타협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교사가 진심으로 환경에 대해서 생각해야만 한다. 학교 안에서는 물론, 학교 밖에서도 환경 실천가로 살아가야만 한다. 일회용 컵 사용에 불편함을 느끼고, TV 속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찾아봐야 한다. 그렇게 환경에 대한 생각이 차고 넘칠 때 비로소 아이들에게 나누어줄 수 있게 된다.

환경 수업 해보기

환경 수업이 어려운 이유는 딱 한 가지이다. 환경 수업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완벽주의 성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수업에 대한 공포심이 있다. 내가 받아보지 않은 수업, 내가 해보지 않은 수업은 하지 않으려 한다. 환경 수업이 딱 그렇다. 지금껏 제대로 된 환경 수업을 받아본 적이 없다. 심지어는 대학교에서도 환경과 관련된 과목을 수강한 기억이 없다. 그러다보니 환경 수업을 해 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책에는 환경 수업을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팁이 하나 있다. 이 부분이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바로 첫 번째 환경 수업을 도전해 보는 것이다. 분명 첫 번째 환경 수업은 좋은 환경 수업은 아닐 것이다. 내가 원하는 대로 수업이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도전해 보는 것이다. 환경 수업을 해봤다는 경험이 제 2, 제 3의 환경 수업에 도전하게 만든다.

가짜 환경 수업

환경 수업에 가장 흔한 소재가 무엇일까? 플라스틱 섬 보여주고, 쓰레기 산을 보여주는 수업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그 다음은 바로 에코백 만들기 수업이다. 에코백 수업은 여러모로 좋은 수업이다. 아이들도 정말 좋아하는 수업이고 환경 친화적인 가방을 만든다는 목적도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에코백 만들기는 정말 환경 친화적인 수업일까? 나는 5년간 근무하면서 에코백을 세 번 만들었다. 하지만 에코백을 들고 다니는 아이들은 한 번도 본 적 없다. 그렇다면 에코백은 어디에 가 있을까? 아마 집 어딘가에 박혀 있다가 쓰레기통으로 이동했을 것이다. 환경을 생각하며 만든 에코백이 오히려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게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난 이 부분이 가장 충격적이었다. 나는 단 한 번도 내 환경 수업에 문제의식을 갖지 않고 있었다. 그저 아이들이 한 번 재미있게 체험해 봤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었다. 선생님이 던져주신 '가짜 환경 수업'이라는 화두는 이 글을 읽는 모든 선생님께서 한 번쯤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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