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작하는 나의 환경수업 - 환경교육 9원리와 주제별 과목별 통합 환경활동 가이드
홍세영 지음 / 테크빌교육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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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이었나? 네이버 뉴스에서 속보 딱지를 붙이고 기후 변화 협약 합의문 채택을 알렸다. 이틀이 지난 지금, 과연 합의문 내용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 글을 쓰는 나조차도 해당 기사를 눌러보기만 했지 그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궁금해 하지 않았다. 당장 유튜브에만 가도 5분 짜리 짧은 영상으로 정리할 수 있는데 나는 그 정도 시간도 투자하지 않았다.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남부 지방은 한 달 동안 비가 하루 밖에 안 온 지역도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제한 급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또, 오늘 아침에는 중국 남부 지역에 역대 최악의 가뭄이 들어 물 속에 잠겨있던 유적, 유물이 드러났다고 한다. 다가오는 여름에는 과연 얼마나 물난리가 날지 걱정이다. 지난 여름에도 너무나 많은 사람이 죽었다. 휴가철 조난을 당해 죽는 사람은 종종 봤지만 집에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기다려도 사고를 당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조금 덥고, 조금 불편할 거라 생각했던 기후 변화가 이제는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미래를 위해 분명 교사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다.

목차

책은 환경 수업이 주는 효과, 선생님이 환경 수업을 실천해 온 역사, 환경 교육의 기본 원리, 그리고 수업에 어떻게 적용하였는지 순으로 이루어져 있다. 환경 수업 사례를 참고하기 위해서 책을 폈다가 환경 교육의 기본 원리 아홉 가지에 반하게 되는 책이다.

교사가 먼저 환경 실천가가 되기

교직이 10년차에 들어선다. 처음에는 내가 얼마나 똑똑한지, 내 수업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보여주기 위해서 수업을 했었다. 그러다보니 나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기도 했다. 내성적인 내가 연극 수업도 해보고, 뮤지컬 수업도 해봤다. 계획적이지 못한 내가 장기간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그런 식의 맞지 않는 옷들은 그냥 이벤트 밖에 되지 못한다. 그냥 한 순간 재미있는 사건이었고 아이들의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한다.

결국 아이들을 바꾸는 것은 꾸준히 실천하는 것들이다. 교사가 정말 좋아하는 것들, 아이들이 싫증을 내도 교사가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것들만이 아이들을 변화시킨다.

환경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결국은 교사가 먼저 환경 실천가가 되어야 한다. 교사가 먼저 교실에 있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종이로 된 수업 자료들을 줄여야 한다. 중요한 점은 진심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학급 살이를 해나가야 하는 점이다. 그저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기 위해서, 아이들에게 교육을 하기 위해서 하는 행동들은 그 한계가 분명하다. 그런 마인드로는 오랜 시간 지속할 수가 없다. 조금만 바쁘면 타협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교사가 진심으로 환경에 대해서 생각해야만 한다. 학교 안에서는 물론, 학교 밖에서도 환경 실천가로 살아가야만 한다. 일회용 컵 사용에 불편함을 느끼고, TV 속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찾아봐야 한다. 그렇게 환경에 대한 생각이 차고 넘칠 때 비로소 아이들에게 나누어줄 수 있게 된다.

환경 수업 해보기

환경 수업이 어려운 이유는 딱 한 가지이다. 환경 수업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완벽주의 성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수업에 대한 공포심이 있다. 내가 받아보지 않은 수업, 내가 해보지 않은 수업은 하지 않으려 한다. 환경 수업이 딱 그렇다. 지금껏 제대로 된 환경 수업을 받아본 적이 없다. 심지어는 대학교에서도 환경과 관련된 과목을 수강한 기억이 없다. 그러다보니 환경 수업을 해 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책에는 환경 수업을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팁이 하나 있다. 이 부분이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바로 첫 번째 환경 수업을 도전해 보는 것이다. 분명 첫 번째 환경 수업은 좋은 환경 수업은 아닐 것이다. 내가 원하는 대로 수업이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도전해 보는 것이다. 환경 수업을 해봤다는 경험이 제 2, 제 3의 환경 수업에 도전하게 만든다.

가짜 환경 수업

환경 수업에 가장 흔한 소재가 무엇일까? 플라스틱 섬 보여주고, 쓰레기 산을 보여주는 수업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그 다음은 바로 에코백 만들기 수업이다. 에코백 수업은 여러모로 좋은 수업이다. 아이들도 정말 좋아하는 수업이고 환경 친화적인 가방을 만든다는 목적도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에코백 만들기는 정말 환경 친화적인 수업일까? 나는 5년간 근무하면서 에코백을 세 번 만들었다. 하지만 에코백을 들고 다니는 아이들은 한 번도 본 적 없다. 그렇다면 에코백은 어디에 가 있을까? 아마 집 어딘가에 박혀 있다가 쓰레기통으로 이동했을 것이다. 환경을 생각하며 만든 에코백이 오히려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게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난 이 부분이 가장 충격적이었다. 나는 단 한 번도 내 환경 수업에 문제의식을 갖지 않고 있었다. 그저 아이들이 한 번 재미있게 체험해 봤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었다. 선생님이 던져주신 '가짜 환경 수업'이라는 화두는 이 글을 읽는 모든 선생님께서 한 번쯤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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