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늘에서 떨어졌을 때 - 삶, 용기 그리고 밀림에서 내가 배운 것들
율리아네 쾨프케 지음, 김효정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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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전날 이른 아침에 독일계 페루인 당시 17살 율리아네는 조류학자인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오전 7시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출발해서 밀림을 통과해 1시간 거리인

푸카이파에 도착하는 랜사의 '마테오 푸마카와' 항공기에 탑승한다. 랜사의 항공기는 두번의

큰 추락사고로 유일하게 남은 비행기였다. 어머니는 전날 23일에 출발을 권했지만 율라아네는

그날 저녁 11학년 졸업식 행사인 댄스파티에 참석하길 간절히 원했고 당일 24일 탑승하려 했던

믿음있는 포셋사 항공기는 모두 매진이었다. 결국 율리아네를 포함한 총 55명을 태운 랜사

항공기는 라마를 출발해 30분 뒤 느닷없이 암흑속 폭풍전선를 만나게 된다. 끊임없는 번개와

기체의 심한 흔들림으로 기내에서는 공포의 아수라장이 되고 순간 오른쪽 날개의 큰 폭발과 함께

율리아네는 항공기에서 떨어져 나와 안전밸트를 맨 좌석과 함께 3000미터 상공에서 밀림속으로

떨어지고 항공기는 결국 추락한다. 여러날이 지나고 깨어난 율리아네는 쇄골 골절과 뇌진탕을

입은 상태에서 11일간 밀림속에서 헤매다 결국 기적적으로 나무꾼에 발견되어 구조가 된다.

율리아네는 비행기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였다.그후 아버지 권유로 독일에 돌아가 학업을 마치고

지금은 생물학자인 부모님의 뜻을 이루어위해 동물학자가 되어 페루의 밀림 팡구아나를

자연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데 힘쓰고 있다.

 

얼마전 실종 10일만에 구조된 조은누리양의 기사가 생각난다. 실종이 길어질수록 모두가 절망적

이었지만 기적적으로 아무탈없이 발견되어 가슴을 크게 쓸어내었다. 비행기 추락사고에서 살아

남은것은 분명 기적이지만 어린나이에 몸도 성치않은 상태로 한치앞도 보이지 않은 밀림속에서

11일동안 밤낮으로 추위와 배고품, 공포와 외로움을 이겨내고 구조될수 있었던건 생사의 강한

절박함과 용기가 아니었을까. 하루 하루를 마지막 날인것처럼 산다는 그녀의 말이 여운을 남긴다

곧 영화로도 나온다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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