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목공 인테리어 - 삶을 바꾸는 톱질
이담.김근희 지음 / 백년후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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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과 다른 목공 제작 책과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기술적인 내용 위주가 아닌 나무나 헌 가구에 대한 저자의 따뜻하고 인간적인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또한 목재를 재활용하다보니 보는 사람에 따라 일부 가구는 조금 조잡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 부분이 있어 보인다. 물론 책에서 보여준 그대로 만들 사람은 없을뿐더러 DIY의 로망인 자신에게 맞추어 응용할 수 있는 여지를 활용한다면 전혀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내구성이 떨어지지는 않을까하는 의심이 들기도 했지만, 이것도 만들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DIY 목공 작업에 필요한 전문적인 장비를 장만하려면 부담이 많이 들지만, 시간과 땀을 투자할 수 있다면 공사업체의 화가 날 정도로 터무니 없이 비싼 견적 비용을 제하고도 남을 만큼 경제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 없다. 거기에 재활용 목재로 재료비까지 절약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닌가?

목재를 조립할 때 대부분 나사못을 사용하므로 충전식 전동 드릴(Cordless Drill)과 곡선 재단이 가능한 전동 직소(Jig Saw)는 최소한 마련하는 게 좋지만 이런 공구를 대여해 주는 곳도 있다고 한다.

재활용 목재 작업에 필요한 도구 및 공구에는 다른 목공 작업에서 사용되는 것 외에도 프리아바(Pry Bar)와 같이 헌 가구를 분해하는 연장도 필요하다. 또한 톱질할 때와 못을 박을 때 목재를 단단하게 고정하는 용도의 클램프(Clamp)도 크기별로 여러 개가 있으면 편리하겠지만, 처음에는 나무를 고정하는 부분이 10cm 가량 되는 길이의 작은 클램프 2개만 있어도 거의 모든 작업이 가능하다고 한다.

전동드릴은 나사못을 조일 때와 구멍을 뚫을 때 각각 드릴 비트를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에 조이는 용도와 뚫는 용도로 두 개를 사용하면 편리하다. 충전식 배터리 드릴을 선택할 때는 드릴 비트를 바꿔 끼울 때 회전 나사(Drill Chuck)를 열고 닫기 편리하고 속도와 힘을 높낮이(High Low)로 조절할 수 있는 레버가 있는 것이 좋다. 구멍을 뚫을 때는 힘은 약하지만 회전속도(RPM)가 빠른 하이 스피드(High Speed)를, 나사못을 박을 때는 힘은 세지만 회전속도는 느린 로우 스피드(Low Speed) 기능을 사용한다.

전문가들은 보통 16~18V 용량의 드릴을 권장하지만, 초보자들이 가정에서 사용하기에는 다소 무거울 수 있다. 아주 단단한 목재를 조립할 때를 제외하면 12~14V 용량의 드릴도 충분하다.

나사못을 박기 전에 드릴로 구멍을 내면 제 위치에 정확하게 못을 박기 쉽다. 이 때 나사못보다 작은 드릴 비트를 사용하고 나사못 길이보다 짧은 길이로 구멍을 뚫어야 나사못이 단단하게 박힌다. 나무가 가볍고 무를수록 작은 구멍에도 나사못이 잘 박히지만, 무겁고 단단할 때는 나사못과 같은 길이와 굵기만큼 구멍을 내기도 한다.

책의 나머지 부분은 다른 목공 제작 서적과 비슷하게 단면도, 조립 과정, 최종 결과물 사진 등이 실제로 작업할 때 옆에서 상황에 맞는 노하우를 설명하는 것 같은 유용한 정보와 함께 널찍널찍하게 배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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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 DIY - 가구도 Hand-made 시대
주택문화사 편집부 엮음 / 주택문화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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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 DYI 서적이 다루는 내용은 거의 대동소이한 것 같다. 먼저 목공에 필요한 도구/공구를 설명하고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간단한 가구별로 해당 도면과 사용한 목재 종류 및 규격 그리고 부자재 등을 설명해 놓는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이미 다른 목공 DIY 서적을 읽어서 그런지 기본 내용보다는 중간중간에 설명된 부가 설명을 더 유용하게 읽은 것 같다. 예를 들어, `가구를 만드는 나무의 종류`에서 목재에 대해 턱없이 부족했던 여러 가지 지식을 좀 더 보충할 수 있었다. 사실, 직접 원목 가구를 제작하고 싶은 생각도 없진 않지만, 데크 시공에 대한 정보가 더 필요했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목재에 대한 이해도를 조금 더 넓힌 것으로 만족했다.

가구를 만드는 나무의 종류
1 원목
1.1 가구용 원목 원목을 제재하면 목조건축에 필요한 구조재와 가구재를 얻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원목을 가구재로 사용할 경우에는 목제에 함유되어 있는 수분량 즉 함수율이 중요하다. 함수율은 12% 이내로 잘 건조되어 있어야 한다.
1.2 건조 - 원목 상태에서 건조과정을 거쳐야 가구 제작이 가능하다. 목재는 시간이 지나면 수축/팽창하고 건조되면서 뒤틀리거나 휘거나, 갈라지는 과정을 거친다. 이는 목재의 고유한 성질이므로 충분히 건조가 된 나무를 가구 소재로 삼아야 좋다. 단, 일단 변형이 생긴 이후에도 외부 조건에 의해 2차 변형이 생길 수도 있다.
1.3 가공 - 건조가 된 나무를 가구용 소재로 가공하기 위해서 불필요한 부분은 잘라내고 수입대패와 자동대패 등을 이용해 다듬어줘야 한다. 주로 직각이 맞는 판재로 기본 가공을 한 상태에서 가구 제작에 들어간다. 이 때 나무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무늬를 잘 살리고, 완성될 가구의 디자인을 고려해야 한다.
1.4 수종 - 가구재로 사용하는 소재 중 특수목으로 분류되는 나무는 월넛, 애쉬, 체리, 오크 등이다. 나무의 가격은 표면 상태와 원목에서 잘라낸 부위 등에 의해서 나뉜 등급에 따라 차이가 크다.

2 집성목
2.1 특징 - 원목을 일정한 크기로 자르고 서로 이어 붙여, 넓은 판재로 가공한 소재이다. 원목의 활용상 크기의 한계를 보안한 것으로 변형이 적고, 자유로운 디자인 제작이 가능하다. 두께 역시 일정해서 다른 원목작업에 비해 매우 간편하게 가구를 만들 수 있다.
2.2 종류 - 집성목은 집성한 나무 소재에 따라서 이름이 붙여진다. 일반적으로 소나무 집성목, 스프러스 집성목, 레드파인 집성목 등이 있고 특수목으로 집성한 소재들로는 애쉬 집성목, 일다 집성목, 월넛 집성목, 시다 집성목 등으로 국내에서도 구할 수 있다.
2.3 규격 - 일반적으로 집성목은 4x8 사이즈로 칭했다(여기서 기준은 자 단위다). 현재는 자나 인치 단위를 법적으로 사용할 수 없으므로, 기존의 4x8 사이즈는 (4 x 30.3) x (8 x 30.3)으로 가로 1,220mm 세로 2,440mm의 판재로 바꿔 말해야 한다. 두께는 12, 15, 18, 24, 30mm로 다양하다. 이중에서 19mm가 가구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다.
2.4 장점 - DIY 가구제작에 많이 사용되는 소재로 원목의 장점을 살릴 수 있고 가공이 용이하다.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두루 사용 가능한 목재이다.

3 MDF
3.1 정의 - Medium Density Fiber board의 약자로 중밀도 섬유 판재이다. 나무의 섬유조직을 분리해서 접착제를 밀어넣고 강한 압력으로 누르면 중밀도 판재가 만드어진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밀도가 높아지면서 매우 무거워진다. 접착제에 포함된 포름알데히드 성분이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최근 기피되고 있다.
3.2 장단점 - 인공으로 만든 재료인 만큼 다양한 두께로 제작된다. 또한 표면의 결이 균일하고 매끄러워 아크릴페인트로 칠하면 플라스틱과 같은 표면을 얻을 수 있다. 반면, 가장 큰 단점은 화학성분 접착이며, 결합 강도가 많이 떨어진다. 디자인을 잘못할 경우 판재가 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한다.
3.3 용도 - 인테리어 내장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주변가구 중 유색도장(우레탄, 락카) 등 단색으로 칠이 된 가구는 대부분 MDF 소재라고 보면 된다. 표면이 매끄러운 장점을 이용해서 표면에 천역무늬목을 붙여서 원목 가구처럼 보이게 하는 제품도 흔하다. 천연무늬목은 나무를 얇게 박피를 해서 결을 살릴 수 있게 만든 것으로 `나무로 만든 도배지`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가구가 무겁다고 무조건 원목일 수는 없다.

4 PB
4.1 정의 - Particle Board의 약작로 일종의 재활용 소재다. 나무를 부수어 작은 알갱이로 만든 후, 접착제를 이용해 판재로 만든다. 표면에 나무무늬의 필름을 붙여서 완성한다.
4.2 적용 -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구 소재다. 가정집의 붙박이장이나 씽크대, 신발장 등으로 쓰이고 일반 식당에서는 식탁용 상판으로 주로 사용된다. 특히 PB는 작은 알갱이로 이루어져 다른 목재에 비해 가벼운 편이며, 표면에 붙은 필름 덕분에 물기에 닿아도 괜찮은 장점이 있다.
4.3 단점 - 필름이 붙어 있는 판의 넓은 면을 재단해서 잘려진 부분에 추가로 필름띠를 붙여야 한다. 필름띠를 붙이는 전문 기계가 있어야 하고 곡선 처리가 매우 까다로워서 수납장 위주의 가구에 적합하다.

5 기타 소재
5.1 합판 - 나무를 얇게 가공한 베니어를 나뭇결 직각 방향으로 여러 장 적층에서 만든다. 두께가 다양하고 휘는 힘에 강하다.
5.2 코어 합판 - 합판 안쪽에 나무심재를 넣고 바깥쪽에 베니어를 붙여서 두꺼운 판재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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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0원으로 행복해지는 뚝딱뚝딱 목공 만들기
강선영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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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간단해 보이진 않았지만 아일랜드 식탁을 한 번 만들어 보고 싶고 마당에 데크도 직접 깔아보고 싶은 욕심에 도서관에서 DIY 목공 제작 관련 책을 뒤적거려 보았다.

많이 알려진 DIY 목재 사이트에서 목재만 주문해서 만들어도 될 것 같았지만, 대충 봐도 목재 종류도 많고 전동공구 종류도 여러 가지여서 종합적인 정보가 필요할 것 같았다. 그러던 중에 눈에 띈 책이 겉은 낡아서 다 떨어졌고 내용은 금방이라도 목공의 기본기를 다질 수 있어 보인 이 `뚝딱뚝딱 목공 만들기`였다.

기초적인 목공 정보가 잘 정리되어 있긴 한데, 의도적으로 말을 길게 늘여 쓴 듯한 어투에 읽으면서 짜증이 좀 났고 내용이 반복되고 다소 개론적이라서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한 책을 좀 더 찾아봐야 했다. 그래도 초보자가 입문하기에는 적당한 DIY 목공 제작 책인 듯 하다.

- 목공 DYI의 과정
* 만들고자 하는 작품의 디자인과 기능 및 용도를 정한다.
* 대략의 모양을 스케치하고 추가할 하드웨어 부속들을 정한다.
* 도면을 그리고 각 판재의 치수를 산정한다.
* 판재를 재단하고 접합 부위를 제외한 표면을 사포질로 다듬는다.
* 각 부분의 판재를 적절한 방법으로 접합한다.
* 사포질로 면을 다듬은 뒤 마감용 오일이나 페인트를 바른다.
* 기타 추가할 부자재를 부착한다.

- 목공 DIY 초보자가 미리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
* 각종 공구의 이름을 정확히 익힌다.
* 하드웨어나 기타 부자재의 종류와 기능을 알아둔다.
* 만들려는 작품의 사용목적이나 기능, 디자인 등과 같은 요점을 미리 정리해 둔다.
* 만들려는 작품을 사용할 대상의 기본적인 신체 사이즈를 알아둔다.
* 접합을 위한 방법에 대해 미리 알아둔다.
* 나무와 나무가공품의 특징에 대해 미리 알아둔다.
* 전동 공구로 해야 할 작업과 수공구로 해야 할 작업에 대해서 알아둔다.
* 제작 과정에 대한 기본적인 순서를 알아둔다.

- 여러 가지 계측 도구들
자의 종류: 줄자, 직자, 직각자(곱자), 자유각도자(15도 단위로 각도 조절 가능)
연필과 샤프펜슬

- 여러 가지 수공구
* 재단이나 다듬기용 수공구: 톱(양날톱, 등대기톱, 휨톱), 대패(평대패, 턱대패, 홈대패), 끌(밀어넣기끌, 깊은구멍파기끌, 세모구멍파기끌, 얇은끌)
* 형태 고정용 수공구: 클램프(파워 클램프, 멀티픽스, 퀵피스, 모빌클램프, 밴드클램프, 텐샤클램프), 바이스, 심플렉스
* 못박기와 형태 조절용 수공구: 망치, 고무망치, 실리콘망치, 나무망치
도웰링용 수공구: 다목적 우드조인터, 도웰링 지그, 도웰 세트, 미터박스
* 굴곡진 곡면 깎기용 수공구: 카피라이드, 우드터닝
* 도브테일: 드릴 또는 루터를 이용한 도브테일과 컴브조인트
* 작업테이블, 루터 테이블, 직소 테이블, 마스터 컷 1000

- 여러 가지 전동공구
* 뚫거나 나사못 결합을 위한 전동공구: 전동드릴, 충전드릴, 전동드라이버

전동드릴은 나사못(피스)이나 나무못(목심, 도웰) 등을 끼우기 위한 구멍을 뚫을 때 주로 사용하는 전동공구다. 콘크리트나 강철 등에 구멍을 뚫을 때는 동력이 강해야 하므로 220V 전원에 연결하는 유선형을 많이 사용하고, 목재와 같이 비교적 강도가 세지 않은 소재에 구멍을 뚫을 때는 배터리를 사용하는 충전형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전동드릴은 강한 힘으로 고속회전을 하는 공구이므로 일반인들이 나사못을 박는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위험하다. 또한 해머드릴도 있는데, 전동드릴은 비트가 고속으로 회전하면서 구멍을 뚫는 것이데, 해머 기능이 없는 드릴은 사용할 때 힘을 가해 눌러야 한다. 만약 전동드릴을 대상물에 대고만 있는다면 비트는 앞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제자리에서만 회전하는 셈이 된다. 이를 보완한 헤머드릴은 비트가 고속으로 회전하면서 동시에 왕복운동을 하기 때문에 좀 더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다.

나사못(피스)을 박을 때는 전동드라이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물론 수공 드라이버로 나사못을 조여가며 끼울 수도 있지만 힘이 너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자칫 나사못이 삐뚤어지거나 이탈할 염려가 있어 작업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하지만 전동드라이버는 빠른 속도로 강하게 나사못을 끼워 넣기 때문에 편리하게 작업할 수 있다. 자력이 있는 비트를 사용하면 한결 편리하다. 동력이 강한 제품은 목재의 구멍을 뚫는 데 사용할 수도 있다.

전동드라이버는 스크류 드라이버라고도 하고, 나사못을 조이거나 푸는 작업에 쓰이며 전동드릴과는 달리 배터리를 장착하여 간편하게 쓸 수 있는 충전식을 대부분 사용한다.

전동드라이버로 나사못(피스)을 박을 때는 먼저 전동드릴로 나사못이 들어갈 구멍을 뚫어야 하는데, 이때 나사못 구멍은 나사못보다 가는 비트로 뚫어야 한다. 나사못 구멍을 먼저 뚫지 않고 직접 나사못을 박으면 목재가 갈라질 위험이 있다.

요즘 전동드라이버는 동력이 강해 드릴의 역할까지 넘나드는데, 목재와 같은 연성 재료에는 사용이 가능하지만 콘크리트나 강철을 뚫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와는 반대로 전동드릴을 이용하여 드라이버 작업을 하는 경우에도 드릴의 회전속도에 익숙치 않은 초보자는 적절한 힘과 감각을 조절하기 어려워 낭패를 볼 경우가 많다. 전동드릴로 드라이버 작업을 하다가 판재를 뚫어 버리거나, 더 나아가 판재를 쪼개어 못 쓰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cf, 이중날(이중기리, 이중척, 사라기리)은 전동드릴로 일정한 깊이의 나사못 구멍을 뚫을 때 사용하는 공구다. 나사못의 길이만큼 드릴비트의 이중날에 고정하여 사용하는데, 이중날을 사용하여 드릴 작업을 하면 드릴비트가 뚫는 구멍의 깊이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 절단을 위한 전동공구: 원형톱, 직소, 루터
원형톱은 주로 직선 절단용으로 사용되는 전동공구다. 원형톱은 아주 위험하므로 주로 전용 작업 테이블에 고정하여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목공방에서는 전용 테이블에 원형톱을 고정시켜 사용하는데, 이와 같이 전용 테이블에 원형톱을 고정시키면 테이블쏘(table saw)가 된다. 원형톱은 규정되어 있는 목재의 두께 등을 준수하여 절단 기준 범위 내에서만 사용해야 하므로, 초보자들의 경우 숙련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직소는 회전운동이 아닌 상하 직선운동으로 자재를 절단하는 전동공구이다. 직소의 톱날은 폭이 매우 좁아 곡선 가공에 용이하며 곡선 절단보다는 조금 까다롭지만 직선 절단에도 사용할 수 있다. 이때는 판재의 절단면과 일치하도록 고정장치인 지그를 설치해, 직소의 톱날이 지그의 면을 따라가면서 절단 작업을 해야 한다. 여기서 지그(jig)는 `고정용 보조장치`라고 설명되는데, 대부분의 목공방에서는 특정한 지그를 정해놓고 사용하기보다는 폐자재 중에서 적당한 크기를 골라 클램핑하여 사용한다. 직소 를 사용할 때는 절단할 판재와 직소 밑면을 밀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판재가 직소 날에 끼어 오작동을 일으키게 되며, 이는 매우 위험하다.

루터(또는 라우터)는 목공 DIY 작업에서 아주 많이 쓰이는 전동공구지만 초보자가 사용하기에는 위험한 공구이기도 하다. 루터는 주로 전용 작업테이블에 고정하여 사용한다. 루터는 가공해야 하는 목재의 용도에 따라 비트(절삭날)를 갈아끼워가며 사용한다. 무뎌진 비트를 사용하여 루터 작업을 하다보면 나무의 끝부분이 떨어져 나가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루터를 사용할 때는 가공하고자 하는 목재의 끝부분에 폐목재 등을 대어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다듬기를 위한 전동공구: 전동샌더, 전동대패


TIP: 원목의 종류와 특징

1. Oak(참나무) - 추운 지방에서 자라 나무결이 화려하고 나무의 조직이 치밀하여 단단하다.

2. Alder(오리나무) - 자작나무과의 낙엽활엽교목으로 뚜렷한 목리가 없으며 분홍갈색이나 백색을 띤다. 목질이 부드럽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3. Beech(너도밤나무) - 목질이 무겁고 단단하며 목리가 매우 촘촘해 도장/착색/표백이 잘 된다.

4. Maple(단풍나무) - 난풍과의 낙엽교목으로 무겁고 충격에 강하며, 건조 시 수축률이 매우 크다. 착색 시 흡착력이 뛰어나고 광택이 좋아 가구/실내장식/캐비닛/목재 소품 용으로 많이 쓰인다.

5. Walnet(호두나무) - `하드우드 귀족`으로 불리는 나무로, 중세 이탈리아 나무세공업자들이 만들었던 고급 가구에 이용되었다. 검은 갈색 무늬가 특징이다.

6. Birch(자작나무) - 크림빛 흰색에서 옅은 붉은 갈색을 띄는 나무로 나무결이 미세하고 밝다.

7. Cherry(벚나무) - 단단하고 광택이 나는 목재로, 옅은 노랑색에서부터 붉은 갈색을 띠며 조직이 단단하고 세밀하여 고급가구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8. Ash(물푸레나무) - 가구의 목재로 널리 쓰이며, 흰색에서부터 핑크빛 나는 크림색이나 붉은빛이 도는 짙은 갈색을 띤다. 나무결은 오크와 유사하지만 강하면서도 가벼워 증기 가공 과정으로 잘 가공된다.

9. 집성목 - 원목만으로는 넓은 판재를 얻기가 힘들기 때문에 여러 장의 목재를 붙여 만든 목재가 집성목으로 목재를 가공 목적에 맞게 각재로 절단한 뒤 고주파를 이용하여 접착가공 함으로써 합판이나 MDF처럼 판재로 사용할 수 있다. 대략 5cm의 폭으로 자른 원목 각재를 접착제로 붙이 만든다. 집성목은 판재가 넓어 가공하기 좋고, 원하는 치수와 모양대로 쉽게 재단하여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가공 과정에서 목재가 갖는 결점인 옹이 등을 제거하기 때문에 DIY 가구를 제작하는 데도 아주 유용하게 사용된다. 원목보다는 나무의 질감이 떨어지지만, 표면처리가 되어 있어서 작업하기가 편하고 가공 목재인 만큼 두께도 다양하다. 하지만 아무리 고주파 가공을 했다 하더라도 목재의 접합부분이 떨어질 수 있고, 나무를 이어붙였기 때문에 무늬가 일정하지 않은 단점이 있다. 현재 목공방에서 많이 사용하는 집성목에는 미송 집성목과 스플러스 집성목, 엘더(오리나무) 집성목, 몰디브송 집성목, 리왕 집성목 등이 있으며, 서로 다른 종류의 나무를 혼합하여 집성하는 혼합 집성목도 있다. 혼합 집성목의 경우 강도가 더 높다. 또한 표면에 UV 코팅을 하여 매끄러운 질감이 나도록 가공한 집성목도 있다.

10. 무늬목 - 일반적으로 MDF 판재는 황갈색을 띄어 보기가 좋지 않으므로 MDF로 만든 가구는 표면에 접착제를 이용하여 무늬목을 붙여 사용한다. 무늬목이라 불리는 종류에는 보통 천연무늬목과 무늬목 시트지, 무늬목 필름지 등이 있는데, 이 중에 무늬목 시트지와 무늬목 필름지는 인조무늬목으로 분류된다. 이에 비해서 천연무늬목은 천연의 나무를 종이장처럼 얇게 잘라 방부 처리한 후 유통하는 상품이다. 무늬목은 유통과 보관 과정에서 포르말린 처리를 거치게 되는데, 이는 마른 상태의 무늬목이 갈라지거나 보관하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중에서 유통되는 무늬목은 보통 방부제에 적셔진 젖은 상태로 유지된다. 무늬목의 상태를 유지하는 포르말린은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기 때문에 무늬목을 구입할 때는 포르말린이 마른 것을 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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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처음 텃밭 - 기르고 먹고 나누고
석동연 글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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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텃밭을 가꾸는 데 필요한 거의 모든 기초 지식을 아낌없이 나눠주는 책이다. 다양한 종류의 사진과 카툰, 그림 등이 있어 이해를 더 돕는다.

텃밭 만들기를 봄부터 시작했으면 좋았겠지만 8월말에야 처음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어 씨앗으로 시작한 첫 번째 작물은 두 가지 종류의 상추였다.

상추는 누구나 쉽게 기를 수 있는 작물로 별다른 관리가 없이도 일주일에 한두 번 신선한 상추를 상에 올리기 바쁠 정도로 쑥쑥 잘 자란다. 이미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상추를 먹고 있지만 아직 질리지 않고 무농약 유기농 채소를즐기고 있다.

씨뿌리기: 3월 하~4월 중순, 8월 하~9월 초
수확: 5월 하~6월, 10월 초~11월

상추에는 비타민 A, B가 풍부해 피부 노화를 막고 골다공증을 예방해준다. 상추는 갱년기 여성에게 좋은 채소이다. 또한 섬유질이 풍부해 만성 변비에 좋고, 피를 맑게 해주며,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상추 줄기를 자르면 나오는 흰 즙인 락투신은 신경 안정과 수면 유도 효과가 있어서 신경과민과 불면증에 좋다. 상추를 바짝 가열해 말린 후, 가루 내어 치약에 묻혀 양치하면 치아 미백 효과를 볼 수 있다.

상추는 비교적 땅을 가리지 않고 잘 자란다. 물빠짐이 좋은 비옥한 흙이면 더욱 좋다. 씨뿌리기 2주 전 완숙퇴비를 넣고 흙을 부드럽게 일궈준다. 1m 너비의 낮은 두둑을 만들어준다. 물빠짐이 나쁘다면 습기 피해를 받지 않게 두둑의 높이를 올려준다.

상추는 모양과 색에 따라 다양한 품종이 있는데, 크게는 치마상추(잎따기 전용 상추로 잎 수가 많고 타원형의 평평하고 긴 잎을 가짐)와 측면상추(포기째 또는 한 잎씩 수확하고 잎끝이 오글오글한 주름 모양이고 얇음) 2가지 품종으로 나뉜다. 각 품종은 다시 적, 청, 흑, 먹색의 색깔로 나뉘어 판매되고 있다.

씨 뿌리기에 적당한 온도는 15~20도가 가장 적당하다. 상추는 더위에 약해 25도 이상이 되면 싹을 틔우지 않거나, 자란 것은 꽃대를 낸다. 너무 늦봄에 파종하지 않도록! 15~20cm 간격으로 호미로 살짝 골을 내어 줄뿌림을 한다. 상추씨는 광발아종자라 흙을 두텁게 덮으면 싹이 잘 나지 않는다. 고운 흙을 0.5cm 이하로 얇게 덮고 물을 준다.

상추는 바로 본밭에 씨를 뿌려도 되지만 해가 잘 비추는 베란다나 온실에서 미리 모종을 내어 옮겨심을 수도 있다. 모종은 상토를 넣은 모종화분에 2~2개씩 씨를 넣고 가볍게 덮은 후 물을 주면 끝이다. 모종을 내어 심으면 냉해 피해 없이 더 튼튼히 자랄 뿐 아니라, 며칠 더 이르게 상추를 맛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Tip: 모종을 키우는 상토는 종묘상에서 구입할 수도 있고 직접 만들 수도 있는데, 산과 밭의 깨끗한 속흙을 가져와 체로 거른 다음 거른 흙 3에 모래 1 그리고 숯가루 1에 그럼 10%를 가지고 상토를 만들 수 있다.

밭이 작거나 적은 포기를 키워야 한다면 시장에서 상추모종을 구입해 심으면 편하다. 특히 처음 기르는 경우에는 모종을 구입해 심어보고, 그 다음에 씨뿌리기에 도전하는 게 좋다. 모종을 구입할 때는 키가 크고 웃자란 것보다 키자 짧고 줄기가 굵은 것으로 고른다. 4인 가족 기준으로 15~20포기면 충분하다.

그런데 항상 욕심이 문제인 나답게 현재 30포기가 무시무시하게 자라고 있다. 책에는 이웃과 사이가 좋아지는 채소라고 하는데...

옮겨심기는 모종의 본잎이 5~6장 나왔을 때 본밭에 옮겨심는다. 모종화분에서 모종을 꺼낼 때 흙이 부서져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물을 뿌려 적셔준 후 밑의 구멍으로 손가락을 넣어 살짝 눌러 조심히 빼낸다. 옮겨심을 곳에 모종 크기의 구멍을 파서 물을 주고 스며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12~20cm 간격으로 심는다. 심고 난 후 다시 물을 조심스럽게 준다.

상추는 뿌리를 얕게 뻗어 가뭄해를 받기 쉽다. 건조하지 않도록 자주 물을 주는데, 너무 많이 주면 병이 잘 생기고 웃자라므로 주의해야 한다. 화분에 재배하는 경우에는 매일 1회씩 준다. 밭에 바로 씨를 뿌린 경우에는 본잎이 1~2매 났을 때부터 솎아주기를 한다. 최종 간격 15cm 이상이 되도록 2~3회 솎기를 한다. 첫 수확 후 풀을 매주며 웃거름을 주면 좋다. 포기에서 10cm 떨어진 곳에 주먹만 한 구덩이를 양쪽으로 낸 후 흙을 덮어주면 된다.

심은 후 한 달이 지나면서부터 수확할 수 있다. 크게 자란 바깥잎부터 차례대로 따 먹는다. 중간중간 잎을 따주면 공간이 생겨 더 잘 자란다. 한 번에 너무 많이 따면 그루가 약해지고 광합성을 못 하므로 안의 5~6장 정도는 낭겨 놓는다. 날씨가 더워지면 위로 계속 자라다 꽃대를 낸다. 꽃을 피워 씨앗을 받을 것을 제외하고 뽑아내 정리한다.


채소는 무얼 먹고 사나?
채소가 자라는 데 필요한 것은 물과 햇빛 그리고 무기영양소! 물은 채소의 80~90%를 이루고 있어 가장 중요하고 햇빛은 광합성을 통해 잎에서 당분, 녹말 같은 작물의 양분을 만들게 해준다. 뿌리로부터 흡수되는 무기영양소는 식물체를 구성하는 필요성분으로 공기, 토양, 빗물 등에서 얻어진다. 기능과 양적인 측면에서 식물 성장에 매우 중요한 필수 무기양양소는 다음과 같다.

O(산소), H(수소), C(탄소) - 공기와 물에서 흡수
P(인산) - 꽃과 열매를 맺을 때 필요
K(칼륨) - 뿌리 발육에 필요
N(질소) - 단백질을 만들며 잎, 줄기 성장에 필요
그 밖의 필요원소 - Ca(칼슘), Mg(마그네슘), S(황), Fe(철), B(붕소), Mn(망간), Cu(구리), Zn(아연), Mo(몰리브덴), Cl(염소)

이 밖에도 많은 미량 원소들은 토양 미생물이 많을수록 많이 생성되는 데 보통의 땅에는 유익한 미생물의 수가 적어 작물이 원하는 영양소가 축적되어 있지 않다. 또한 작물을 계속 재배하는 땅은 영양소가 끊임없이 소모되어 점점 척박한 땅으로 변해 식물이 잘 자라지 않게 된다. 이 때 영양소를 인위적으로 제공하는 방법이 바로 비료이다. 건강한 흙에는 유익한 미생물이 1g당 약 2억마리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90%가 척박한 산성토양이라 약 4천만 마리밖에 없다.

비료의 종류
비료는 화학비료와 유기질비료로 나눌 수 있는데, 화학비료는 식물의 필수 무기영양소를 화학적으로 뽑아내 만든 비료로, 가격이 싸고 흡수가 빨라 효과를 바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미생물의 도움 없이 작물이 바로 흡수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생태적인 순환은 고려되지 있지 않다. 또한 필수 영양소만 중시해 미량 요소는 결핍되어 있고 토양에 축적되면 토질이 점점 나빠진다는 점 등이 단점이다.

유기질비료는 자연 소재로 만든 것으로, 미생물 분해에 의한 자연순환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유기질 비료를 만드는 재료로는 낙엽이나 풀, 가축의 분뇨, 음식물쓰레기, 나뭇재 등이 있다. 미생물 분해 속도를 맞추느라 효과는 느리지만 지속성이 있으며 땅을 기름지게 만든다.

거름 중에 최고는 ˝사람 똥`인데, 사람은 음식의 30%만 소화하고 나머지는 다 배출하기 때문에 먹는 것보다 똥이 오히려 더 영양분이 많다. 또한 똥은 식물이 성장하는 데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질소 성분을 가득 담고 있다. 그래서 집집마다 농사를 짓던 예전에는 사람의 인분을 최고의 거름으로 여겼다. 요즘에는 유기순환 농법을 구현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발효될 수 있는 재래식 뒷간을 개량해 짓기도 한다.

거름 만들기
거름 또는 퇴비는 땅을 걸게(걸다: 땅을 기름지고 양분이 많다) 만들기 위해 넣어주는 물질로, 유기질비료와 같은 말이라 할 수 있다. 거름은 다양한 자연재료로 직접 만들 수 있는데,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드는 거름이 풀거름과 음식물쓰레기 재활용 거름이다.

풀거름은 풀매기한 잡초나 낙엽, 채소 쓰레기 등을 밭에 덮어주면 저절로 삭아 거름이 된다. 또한 식물과 땅속 생물들이 잘 자랄 수 있는 자연숲과 같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역할도 한다. 따라서 병해충에 걸렸거나 씨를 맺고 있는 잡초는 사용하지 않는다.

음식물쓰레기 거름은 먼저 마른 풀과 음식물쓰레기를 켜켜이 쌓고 덮개로 덮는다. 땅을 파서 넣거나 밑이 뚫린 나무상자를 이용할 수도 있다. 거름을 쌓는 중간중간 미생물 먹이로 좋은 살겨를 뿌려주거나 이미 미생물이 풍부히 들어 있는 완성된 퇴비, 밭의 흑을 넣어주면 좋다. 다음으로 건조하거나 건조하거나 공기가 부족하면 미생물이 살기 힘드므로 1~2개월마다 위아래를 뒤집어 공기를 넣어주고 물을 뿌려준다. 마지막으로 기온이 높으면 2~3개월, 낮으면 6개월 정도 지나면, 재료의 원형이 사라지고 발효가 완료된다.

모든 작물에는 양양분이 골고루 제공되어야 하지만, 채소의 종류에 따라 그에 맞는 거름을 추가하여 주면 더 좋다. 열매채소에는 인산질 거름(깻묵, 오줌액비, 사람똥, 동물똥)이 좋고 잎채소에는 질소질 거름(살겨, 피와 뼈)이 좋으며 뿌리채소에는 칼륨질 거름(숯가루, 재, 석회)이 좋다.

거름 주기
거름을 줄 때는 꼭 흙으로 덮어주거나 섞어 주어야 하는데, 밖으로 나와 햇빛에 노출되면 미생물이 죽어 거름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거름 주는 방법에는 밑거름 주기와 웃거름 주기가 있는데, 밑거름은 씨뿌리기나 옮겨심기 전 밭을 만들 때 미리 흙과 섞어놓는 기초거름으로 완숙퇴비와 석회, 재, 숯가루 등이 사용된다. 밑거름은 작물 심기 2~3주 전에 넣어줘야 좋은데, 이는 미처 완숙되지 못한 퇴비에서 유해가스가 나와 작물 성장에 해를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웃거름은 재배 기간이 긴 작물의 경우에 성장 상태를 봐가면서 중간중간 주는 거름으로 작물의 뿌리에 직접 닿지 않는 곳에 골을 내어 완숙퇴비를 한 주먹씩 넣고 흙을 덮어주면 된다. 처음 줄 때는 줄기에서 가까운 곳에 주고 그 이후에는 조금씩 멀어져 가면서 주면 좋다.

작물 재배는 난이도에 따라 상, 중, 하로 나눌 수 있는데, 상추, 치커리, 쑥갓, 시금치, 부추, 고구마, 옥수수, 들깻잎, 알타리무 등이 처음에 도전하기 쉬운 작물이고 대파, 쪽파, 감자, 콩, 무, 생강, 당근, 땅콩, 가지 등은 중간 정도이며 토마토, 고추, 파프리카, 양배추, 배추, 오이, 애호박은 좀 어려운 작물에 속한다.

작물 배치도 햇빛에 따라 해야 하는데, 강한 햇빛이 필요한 작물에는 토마토, 감자, 가지, 고추, 애호박, 고구마, 무, 딸기, 당근, 콩 등이 있고 약한 햇빛도 견디는 작물에는 쑥갓, 생강, 부추, 파, 양상추, 미나리, 참나물 등이 있다.

또한 같은 땅에 같은 작물을 해마다 심으면 연작 피해가 오는데, 호박, 당근, 고구마, 파, 양파, 무 등은 연작에 강한 작물이고 고추, 토마토, 가지, 감자, 참외, 수박, 완두 등은 연작에 약한 편이다. 따라서 돌려짓기(예: 고추 -> 파 -> 고구마 -> 고추)를 하면 연작 피해를 줄일 수 있다.

Tip: 오줌액비 만드는 방법
1. 재활용 통을 준비해 오줌을 가득 받아 마개를 닫은 후 2주 동안 그늘진 곳에 둔다.
2. 2주 동안 염기성 발효를 하여 요산이 중화된 오줌은 악취가 나지 않는다.
3. 물과 오줌을 5:1로 섞어 작물 사이사이에 준다. (어린 잎은 물을 더 섞는다) 오줌 원액이 작물에 바로 닿으면 너무 독해 잎이 타들어갈 수 있다. 오줌액비는 양파, 파 외에도 줄기뿐 아니라 상추, 배추류 같은 잎사귀 채소에 매우 좋은 웃거름 비료이다.

Tip: 진딧물 제거 방법
진딧물은 1마리가 1개월 동안 1만 마리로 불어날 정도로 증식 속도가 엄청나고 종류 또한 300종류로 매우 많다. 진딧물이 있는 작물에는 거의 개미가 꼬이는데, 이는 개미가 진딧물을 사육하기 때문이다. 개미는 진딧물의 달콤한 분비물을 받아먹고 천적으로부터 진딧물을 보호해준다. 진딧물의 천적은 칠성무당벌레 하루에 100마리 이상의 진딧물을 먹는 텃밭의 고마운 익충이다. 진딧물이 오지 않게 하려면 미리미리 목초액을 희석해 부리자. 이미 생긴 진딧물은 우유나 요구르트 원액 또는 물엿이나 고추, 마늘 등을 희석해 뿌려주면 제거된다.

다음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작물은 상추를 옮겨심으면서 씨를 뿌려놓았던 배추인데, 이미 제법 싹이 올라와 옮겨심어야 하는데 어느새 새싹의 잎 대부분이 벌레의 먹이가 되어버린 상태다. 그냥 폐기할지 성한 놈들만 골라내 심어봐야 할지 고민이다. 다음에는 감자와 고구마 키우기에 도전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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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농장 만들기 Step 29 - 평범한 가정주부의 즐거운 주말농장 이야기!
박순옥 지음 / 파랑새미디어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가정주부인 저자는 텃밭을 만들어 가꾸는 동안 자연을 배우고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배웠다고 했다. 그리고 작물 재배 기술이 아닌 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주었던 것처럼 이야기를 풀어간다. 삶에서 무언가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게 주말농장을 추천한다.

이 나이가 될 때 쯤 느껴지는 전원생활에 대한 갈망을 해소하기 위한 한 줄기 소낙비일까? 나에게도 불현듯 마당을 들어내고 텃밭을 일구기 시작한 것은 이와 비슷한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혼자 막일을 하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명상을 하고 난 느낌이었다.

150페이지 분량에 글자 크기도 큼직큼직해서 1~2시간 이동 중에 읽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의 소소한 재미가 있다.

개인적으로 무언가 마음에 드는 것이 있거나 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당장 구입하거나 시작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성격이라서 살면서 손해를 본 적이 많은 편인데, 이 책의 저자는 주말농장 땅을 알아보기 위해 1년 반 동안 전국의 여러 공인중개사를 물색했다는 말에 놀라움과 동시에 존경심이 들었다.

텃밭 만들기 TIP
1. 먼저 텃밭이 될 땅을 선택한 다음 돌과 잡초 등을 제거한다.
2. 흙을 땅 위로 20-30cm 정도의 높이로 북돋아 이랑을 만들고 딱딱하게 굳은 흙덩이는 으깨서 부드럽게 해준다.
3. 이랑 사이를 고랑이라 하는데 고랑은 물 빠짐이 좋게 만든다.
4. 거름은 닭똥퇴비 등 시중에 판매하는 부산물 비료를 사용하면 된다. 또는 음식물 찌거기나 한약 지꺼기 등을 자연 발효시킨 순수 천연퇴비를 사용한다. 음식물 쓰레기는 집안에서 플라스틱 통이나 항아리 같은 밀폐 용기에 담아두었다가 밭 한쪽에 잡풀 등과 함께 덮어 놓으면 자연 발효가 되어 훌륭한 퇴비가 된다.

재배하기 TIP
1. 심을 작물을 선택한다. 상추, 고추, 토마토, 쑥갓, 시금치, 호박, 오이 등은 누구나 기르기 쉬운 채소들이다. 이 중에서 상추나 시금치는 여러 번 심어 수확할 수 있고 농약을 전혀 하지 않아도 싱싱한 맛을 선사한다.
2. 고추와 토마토는 씨앗을 뿌려도 되지만 농약상이나 종묘상에서 파는 모종을 사서 심는 것이 편하다. 심는 간격은 그 식물이 성장했을 때의 폭을 고려해서 심는다. 식물 사이로 공기가 잘 통해야 작물도 잘 자라기 때문이다.
3. 텃밭 가장자리에는 옥수수, 호박, 들깨, 콩 등을 심으면 텃밭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4. 비가 온 뒤에 심는 것도 좋지만, 일기예보 등을 통해 비오기 전날 오후에 심으면 좋다. 맑은 날에는 심은 다음 물을 흠뻑 주어야 하고, 첫 1주일 정도는 물주기에 신경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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