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목공 인테리어 - 삶을 바꾸는 톱질
이담.김근희 지음 / 백년후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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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과 다른 목공 제작 책과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기술적인 내용 위주가 아닌 나무나 헌 가구에 대한 저자의 따뜻하고 인간적인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또한 목재를 재활용하다보니 보는 사람에 따라 일부 가구는 조금 조잡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 부분이 있어 보인다. 물론 책에서 보여준 그대로 만들 사람은 없을뿐더러 DIY의 로망인 자신에게 맞추어 응용할 수 있는 여지를 활용한다면 전혀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내구성이 떨어지지는 않을까하는 의심이 들기도 했지만, 이것도 만들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DIY 목공 작업에 필요한 전문적인 장비를 장만하려면 부담이 많이 들지만, 시간과 땀을 투자할 수 있다면 공사업체의 화가 날 정도로 터무니 없이 비싼 견적 비용을 제하고도 남을 만큼 경제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 없다. 거기에 재활용 목재로 재료비까지 절약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닌가?

목재를 조립할 때 대부분 나사못을 사용하므로 충전식 전동 드릴(Cordless Drill)과 곡선 재단이 가능한 전동 직소(Jig Saw)는 최소한 마련하는 게 좋지만 이런 공구를 대여해 주는 곳도 있다고 한다.

재활용 목재 작업에 필요한 도구 및 공구에는 다른 목공 작업에서 사용되는 것 외에도 프리아바(Pry Bar)와 같이 헌 가구를 분해하는 연장도 필요하다. 또한 톱질할 때와 못을 박을 때 목재를 단단하게 고정하는 용도의 클램프(Clamp)도 크기별로 여러 개가 있으면 편리하겠지만, 처음에는 나무를 고정하는 부분이 10cm 가량 되는 길이의 작은 클램프 2개만 있어도 거의 모든 작업이 가능하다고 한다.

전동드릴은 나사못을 조일 때와 구멍을 뚫을 때 각각 드릴 비트를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에 조이는 용도와 뚫는 용도로 두 개를 사용하면 편리하다. 충전식 배터리 드릴을 선택할 때는 드릴 비트를 바꿔 끼울 때 회전 나사(Drill Chuck)를 열고 닫기 편리하고 속도와 힘을 높낮이(High Low)로 조절할 수 있는 레버가 있는 것이 좋다. 구멍을 뚫을 때는 힘은 약하지만 회전속도(RPM)가 빠른 하이 스피드(High Speed)를, 나사못을 박을 때는 힘은 세지만 회전속도는 느린 로우 스피드(Low Speed) 기능을 사용한다.

전문가들은 보통 16~18V 용량의 드릴을 권장하지만, 초보자들이 가정에서 사용하기에는 다소 무거울 수 있다. 아주 단단한 목재를 조립할 때를 제외하면 12~14V 용량의 드릴도 충분하다.

나사못을 박기 전에 드릴로 구멍을 내면 제 위치에 정확하게 못을 박기 쉽다. 이 때 나사못보다 작은 드릴 비트를 사용하고 나사못 길이보다 짧은 길이로 구멍을 뚫어야 나사못이 단단하게 박힌다. 나무가 가볍고 무를수록 작은 구멍에도 나사못이 잘 박히지만, 무겁고 단단할 때는 나사못과 같은 길이와 굵기만큼 구멍을 내기도 한다.

책의 나머지 부분은 다른 목공 제작 서적과 비슷하게 단면도, 조립 과정, 최종 결과물 사진 등이 실제로 작업할 때 옆에서 상황에 맞는 노하우를 설명하는 것 같은 유용한 정보와 함께 널찍널찍하게 배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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