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0원으로 행복해지는 뚝딱뚝딱 목공 만들기
강선영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그렇게 간단해 보이진 않았지만 아일랜드 식탁을 한 번 만들어 보고 싶고 마당에 데크도 직접 깔아보고 싶은 욕심에 도서관에서 DIY 목공 제작 관련 책을 뒤적거려 보았다.

많이 알려진 DIY 목재 사이트에서 목재만 주문해서 만들어도 될 것 같았지만, 대충 봐도 목재 종류도 많고 전동공구 종류도 여러 가지여서 종합적인 정보가 필요할 것 같았다. 그러던 중에 눈에 띈 책이 겉은 낡아서 다 떨어졌고 내용은 금방이라도 목공의 기본기를 다질 수 있어 보인 이 `뚝딱뚝딱 목공 만들기`였다.

기초적인 목공 정보가 잘 정리되어 있긴 한데, 의도적으로 말을 길게 늘여 쓴 듯한 어투에 읽으면서 짜증이 좀 났고 내용이 반복되고 다소 개론적이라서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한 책을 좀 더 찾아봐야 했다. 그래도 초보자가 입문하기에는 적당한 DIY 목공 제작 책인 듯 하다.

- 목공 DYI의 과정
* 만들고자 하는 작품의 디자인과 기능 및 용도를 정한다.
* 대략의 모양을 스케치하고 추가할 하드웨어 부속들을 정한다.
* 도면을 그리고 각 판재의 치수를 산정한다.
* 판재를 재단하고 접합 부위를 제외한 표면을 사포질로 다듬는다.
* 각 부분의 판재를 적절한 방법으로 접합한다.
* 사포질로 면을 다듬은 뒤 마감용 오일이나 페인트를 바른다.
* 기타 추가할 부자재를 부착한다.

- 목공 DIY 초보자가 미리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
* 각종 공구의 이름을 정확히 익힌다.
* 하드웨어나 기타 부자재의 종류와 기능을 알아둔다.
* 만들려는 작품의 사용목적이나 기능, 디자인 등과 같은 요점을 미리 정리해 둔다.
* 만들려는 작품을 사용할 대상의 기본적인 신체 사이즈를 알아둔다.
* 접합을 위한 방법에 대해 미리 알아둔다.
* 나무와 나무가공품의 특징에 대해 미리 알아둔다.
* 전동 공구로 해야 할 작업과 수공구로 해야 할 작업에 대해서 알아둔다.
* 제작 과정에 대한 기본적인 순서를 알아둔다.

- 여러 가지 계측 도구들
자의 종류: 줄자, 직자, 직각자(곱자), 자유각도자(15도 단위로 각도 조절 가능)
연필과 샤프펜슬

- 여러 가지 수공구
* 재단이나 다듬기용 수공구: 톱(양날톱, 등대기톱, 휨톱), 대패(평대패, 턱대패, 홈대패), 끌(밀어넣기끌, 깊은구멍파기끌, 세모구멍파기끌, 얇은끌)
* 형태 고정용 수공구: 클램프(파워 클램프, 멀티픽스, 퀵피스, 모빌클램프, 밴드클램프, 텐샤클램프), 바이스, 심플렉스
* 못박기와 형태 조절용 수공구: 망치, 고무망치, 실리콘망치, 나무망치
도웰링용 수공구: 다목적 우드조인터, 도웰링 지그, 도웰 세트, 미터박스
* 굴곡진 곡면 깎기용 수공구: 카피라이드, 우드터닝
* 도브테일: 드릴 또는 루터를 이용한 도브테일과 컴브조인트
* 작업테이블, 루터 테이블, 직소 테이블, 마스터 컷 1000

- 여러 가지 전동공구
* 뚫거나 나사못 결합을 위한 전동공구: 전동드릴, 충전드릴, 전동드라이버

전동드릴은 나사못(피스)이나 나무못(목심, 도웰) 등을 끼우기 위한 구멍을 뚫을 때 주로 사용하는 전동공구다. 콘크리트나 강철 등에 구멍을 뚫을 때는 동력이 강해야 하므로 220V 전원에 연결하는 유선형을 많이 사용하고, 목재와 같이 비교적 강도가 세지 않은 소재에 구멍을 뚫을 때는 배터리를 사용하는 충전형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전동드릴은 강한 힘으로 고속회전을 하는 공구이므로 일반인들이 나사못을 박는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위험하다. 또한 해머드릴도 있는데, 전동드릴은 비트가 고속으로 회전하면서 구멍을 뚫는 것이데, 해머 기능이 없는 드릴은 사용할 때 힘을 가해 눌러야 한다. 만약 전동드릴을 대상물에 대고만 있는다면 비트는 앞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제자리에서만 회전하는 셈이 된다. 이를 보완한 헤머드릴은 비트가 고속으로 회전하면서 동시에 왕복운동을 하기 때문에 좀 더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다.

나사못(피스)을 박을 때는 전동드라이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물론 수공 드라이버로 나사못을 조여가며 끼울 수도 있지만 힘이 너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자칫 나사못이 삐뚤어지거나 이탈할 염려가 있어 작업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하지만 전동드라이버는 빠른 속도로 강하게 나사못을 끼워 넣기 때문에 편리하게 작업할 수 있다. 자력이 있는 비트를 사용하면 한결 편리하다. 동력이 강한 제품은 목재의 구멍을 뚫는 데 사용할 수도 있다.

전동드라이버는 스크류 드라이버라고도 하고, 나사못을 조이거나 푸는 작업에 쓰이며 전동드릴과는 달리 배터리를 장착하여 간편하게 쓸 수 있는 충전식을 대부분 사용한다.

전동드라이버로 나사못(피스)을 박을 때는 먼저 전동드릴로 나사못이 들어갈 구멍을 뚫어야 하는데, 이때 나사못 구멍은 나사못보다 가는 비트로 뚫어야 한다. 나사못 구멍을 먼저 뚫지 않고 직접 나사못을 박으면 목재가 갈라질 위험이 있다.

요즘 전동드라이버는 동력이 강해 드릴의 역할까지 넘나드는데, 목재와 같은 연성 재료에는 사용이 가능하지만 콘크리트나 강철을 뚫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와는 반대로 전동드릴을 이용하여 드라이버 작업을 하는 경우에도 드릴의 회전속도에 익숙치 않은 초보자는 적절한 힘과 감각을 조절하기 어려워 낭패를 볼 경우가 많다. 전동드릴로 드라이버 작업을 하다가 판재를 뚫어 버리거나, 더 나아가 판재를 쪼개어 못 쓰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cf, 이중날(이중기리, 이중척, 사라기리)은 전동드릴로 일정한 깊이의 나사못 구멍을 뚫을 때 사용하는 공구다. 나사못의 길이만큼 드릴비트의 이중날에 고정하여 사용하는데, 이중날을 사용하여 드릴 작업을 하면 드릴비트가 뚫는 구멍의 깊이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 절단을 위한 전동공구: 원형톱, 직소, 루터
원형톱은 주로 직선 절단용으로 사용되는 전동공구다. 원형톱은 아주 위험하므로 주로 전용 작업 테이블에 고정하여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목공방에서는 전용 테이블에 원형톱을 고정시켜 사용하는데, 이와 같이 전용 테이블에 원형톱을 고정시키면 테이블쏘(table saw)가 된다. 원형톱은 규정되어 있는 목재의 두께 등을 준수하여 절단 기준 범위 내에서만 사용해야 하므로, 초보자들의 경우 숙련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직소는 회전운동이 아닌 상하 직선운동으로 자재를 절단하는 전동공구이다. 직소의 톱날은 폭이 매우 좁아 곡선 가공에 용이하며 곡선 절단보다는 조금 까다롭지만 직선 절단에도 사용할 수 있다. 이때는 판재의 절단면과 일치하도록 고정장치인 지그를 설치해, 직소의 톱날이 지그의 면을 따라가면서 절단 작업을 해야 한다. 여기서 지그(jig)는 `고정용 보조장치`라고 설명되는데, 대부분의 목공방에서는 특정한 지그를 정해놓고 사용하기보다는 폐자재 중에서 적당한 크기를 골라 클램핑하여 사용한다. 직소 를 사용할 때는 절단할 판재와 직소 밑면을 밀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판재가 직소 날에 끼어 오작동을 일으키게 되며, 이는 매우 위험하다.

루터(또는 라우터)는 목공 DIY 작업에서 아주 많이 쓰이는 전동공구지만 초보자가 사용하기에는 위험한 공구이기도 하다. 루터는 주로 전용 작업테이블에 고정하여 사용한다. 루터는 가공해야 하는 목재의 용도에 따라 비트(절삭날)를 갈아끼워가며 사용한다. 무뎌진 비트를 사용하여 루터 작업을 하다보면 나무의 끝부분이 떨어져 나가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루터를 사용할 때는 가공하고자 하는 목재의 끝부분에 폐목재 등을 대어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다듬기를 위한 전동공구: 전동샌더, 전동대패


TIP: 원목의 종류와 특징

1. Oak(참나무) - 추운 지방에서 자라 나무결이 화려하고 나무의 조직이 치밀하여 단단하다.

2. Alder(오리나무) - 자작나무과의 낙엽활엽교목으로 뚜렷한 목리가 없으며 분홍갈색이나 백색을 띤다. 목질이 부드럽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3. Beech(너도밤나무) - 목질이 무겁고 단단하며 목리가 매우 촘촘해 도장/착색/표백이 잘 된다.

4. Maple(단풍나무) - 난풍과의 낙엽교목으로 무겁고 충격에 강하며, 건조 시 수축률이 매우 크다. 착색 시 흡착력이 뛰어나고 광택이 좋아 가구/실내장식/캐비닛/목재 소품 용으로 많이 쓰인다.

5. Walnet(호두나무) - `하드우드 귀족`으로 불리는 나무로, 중세 이탈리아 나무세공업자들이 만들었던 고급 가구에 이용되었다. 검은 갈색 무늬가 특징이다.

6. Birch(자작나무) - 크림빛 흰색에서 옅은 붉은 갈색을 띄는 나무로 나무결이 미세하고 밝다.

7. Cherry(벚나무) - 단단하고 광택이 나는 목재로, 옅은 노랑색에서부터 붉은 갈색을 띠며 조직이 단단하고 세밀하여 고급가구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8. Ash(물푸레나무) - 가구의 목재로 널리 쓰이며, 흰색에서부터 핑크빛 나는 크림색이나 붉은빛이 도는 짙은 갈색을 띤다. 나무결은 오크와 유사하지만 강하면서도 가벼워 증기 가공 과정으로 잘 가공된다.

9. 집성목 - 원목만으로는 넓은 판재를 얻기가 힘들기 때문에 여러 장의 목재를 붙여 만든 목재가 집성목으로 목재를 가공 목적에 맞게 각재로 절단한 뒤 고주파를 이용하여 접착가공 함으로써 합판이나 MDF처럼 판재로 사용할 수 있다. 대략 5cm의 폭으로 자른 원목 각재를 접착제로 붙이 만든다. 집성목은 판재가 넓어 가공하기 좋고, 원하는 치수와 모양대로 쉽게 재단하여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가공 과정에서 목재가 갖는 결점인 옹이 등을 제거하기 때문에 DIY 가구를 제작하는 데도 아주 유용하게 사용된다. 원목보다는 나무의 질감이 떨어지지만, 표면처리가 되어 있어서 작업하기가 편하고 가공 목재인 만큼 두께도 다양하다. 하지만 아무리 고주파 가공을 했다 하더라도 목재의 접합부분이 떨어질 수 있고, 나무를 이어붙였기 때문에 무늬가 일정하지 않은 단점이 있다. 현재 목공방에서 많이 사용하는 집성목에는 미송 집성목과 스플러스 집성목, 엘더(오리나무) 집성목, 몰디브송 집성목, 리왕 집성목 등이 있으며, 서로 다른 종류의 나무를 혼합하여 집성하는 혼합 집성목도 있다. 혼합 집성목의 경우 강도가 더 높다. 또한 표면에 UV 코팅을 하여 매끄러운 질감이 나도록 가공한 집성목도 있다.

10. 무늬목 - 일반적으로 MDF 판재는 황갈색을 띄어 보기가 좋지 않으므로 MDF로 만든 가구는 표면에 접착제를 이용하여 무늬목을 붙여 사용한다. 무늬목이라 불리는 종류에는 보통 천연무늬목과 무늬목 시트지, 무늬목 필름지 등이 있는데, 이 중에 무늬목 시트지와 무늬목 필름지는 인조무늬목으로 분류된다. 이에 비해서 천연무늬목은 천연의 나무를 종이장처럼 얇게 잘라 방부 처리한 후 유통하는 상품이다. 무늬목은 유통과 보관 과정에서 포르말린 처리를 거치게 되는데, 이는 마른 상태의 무늬목이 갈라지거나 보관하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중에서 유통되는 무늬목은 보통 방부제에 적셔진 젖은 상태로 유지된다. 무늬목의 상태를 유지하는 포르말린은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기 때문에 무늬목을 구입할 때는 포르말린이 마른 것을 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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