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17가지 미신 - 당신의 투자를 망치는
켄 피셔 & 라라 호프만스 지음, 이건 옮김 / 부키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을 때 한 가지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점은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우리나라 시장에 적용하기 부적절하다는 부분이 다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책을 읽는 내내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책을 읽어야 한다.

그러나 17가지로 분류한 내용이 그냥 넘길 만큼 가볍지 않아서 소제목과 요약 내용을 그리고 특히 한 챕터는 좀 길 수 있지만 문맥을 통해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통째로 옮기면서 정리해 보았다.


1. 채권은 주식보다 안전하다? / Bonds Are Safer Than Stocks
채권도 변동이 심하다. 그리고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볼 때 주식이 채권보다 변동성이 적으면서 수익률은 주식이 채권을 압도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익보다 손실을 회피하려는 본능이 있기 때문에 채권의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때가 훨씬 많은데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손실을 회피하기 위해 주식 투자를 꺼려한다.

2. 자산 배분은 나이에 맞춰서 하라? / Asset Allocation Short-Cuts
사람들은 지름길을 좋아한다. 투자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기에 ˝체중을 빠르게 빼 드립니다˝ 또는 ˝누구나 쉽게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와 같은 광고 문구가 넘친다. 물론 대부분 사기다. 그 중에도 ˝100에서 나이를 뺀 숫자만큼 주식에 비중을 두어라˝라는 주먹구구식 방법을 전문가들도 입에 담고 있다. 투자에는 자산 배분이 중요한 데 그 기준으로 나이를 유일하게 강조하는 것 자체가 위험한 발상인 것이다. 그리고 자신 외에도 배우자의 기대 수명도 고려해야 하며 숨은 인플레이션의 치명적인 영향까지 꼼꼼하게 고려해야 한다.

3. 변동성이 가장 중요한 위험 요소다? / Volatility And Only Volatility
변동성은 투자에서 수익을 내기 위한 필요악 같은 요소이다. 또한 다른 위험 요소로 금리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인간이 오랜 시간 동안 진화하면서 이익보다 손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습성을 잘 설명하는 워런 버핏의 유명한 말이 있다. ˝사람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스러워야 하고, 사람들이 탐욕스러울 때 두려워해야 한다.˝ 투자 위험 요소를 피하는 지표로 매우 유용한 말이다.

4.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 More Volatile Than Ever
변동성은 예측 지표가 아니다. 변동성이 크다고 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아니며 특히 변동성은 작은 시장에서 더욱 커진다.

5. 원금이 보장된 고수익 추구는 가능하다? / The Holy Grail - Capital Preservation and Growth
안정적인 국채도 인플레이션을 생각하면 오히려 손해이다. 그리고 주식에서 하락 변동성이 없으면 상승 변동성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변동성이 없다면 성장도 없게 되는 것이다.

6. GDP보다 주가가 높으면 주식시장이 폭락한다? / The GDP-Stock Mismatch Crash
GDP가 경제 건전성을 보장한다는 것은 착각이다. 때론 GDP가 감소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미국의 경우). GDP에는 회사의 지출은 반영되지만, 이익은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GDP와 주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고 관계가 있어서도 안 된다.

7. 주식은 늘 10% 이상의 수익률을 낼 것이다? / 10% Forever!
주식의 수익률은 높지만 많이 변덕스럽다.

8. 고배당주로 확실한 소득을 얻을 수 있다? / High Dividends for Sure Income
주식에는 테마라는 것이 있는데, 테마에 편승하여 인기를 끌 때도 있고 소외를 받을 수도 있다. 그런데 고배당주도 이러한 테마에 포함된다. 따라서 가치주와 성장주가 시장 주도권을 주고받듯이 소형주와 대형주도 번갈아가며 시장을 주도한다. 그런 의미에서 영원한 주도주는 없는 것이다. 또한 배당금을 지급하는 회사가 마냥 안전한 것만은 아니다. 배당을 회사의 건전성 지표로 맹신하는 투자자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배당은 주주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 중 하나에 불과한 것이다. 주식에서 일편단심은 위험한 발상이다!

9. 소형 가치주가 항상 우월하다? / The Perma-Superiority of Small-Cap Value
다시 한 번 주식에서 일편단심은 위험하다!

10. 확신이 설 때까지 기다리는 게 옳다? / Wait Until You`re Sure
사람들은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약세장이 끝나 확신이 들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현명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확실성`은 자본시장에서 가장 값비싼 요소 중 하나다. 강세장이든 약세장이든 아니면 수없이 등장하는 반등장에서든 확실성의 대가는 비싸다. 물론 공포감이란 심리 현상으로 인해 약세장 바닥 시점을 파악하기란 지극히 어렵다. 하지만 V자 반등은 언제나 찾아온다.

11. 손절매가 손실을 막아 준다? / Stop-Losses Stop Loses
손절매도 유행을 탄다. 강세장 말기에는 손절매 이야기가 많이 들리지 않는다. 전설적인 투자가 존 템플턴 경의 유명한 말이 있다. ˝강세장은 비관론 속에서 태어나 회의론을 먹고 자라며 낙관론 속에서 무르익은 다음 도취감에 빠져 죽음을 맞이 한다˝ 즉 하락 변동성을 품을 수 있어야 상승 변동성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주식은 살아 있는 생물이며 성장에 대한 가치로 평가된다. 즉, 과거 주가 흐름으로 미래를 예측하여 손절매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 될 수도 있다. 단기/데이 트레이딩을 하는 사람은 손절매 실력에 의해 고수와 하수로 구분될 수는 있지만, 그 외 투자자에게 잦은 손절매는 증권회사의 배만 불리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다.

12. 실업률이 상승하면 주가가 하락한다? / High Unemployment Kills Stocks
˝높은 실업률 때문에 주식시장이 침체되어 있다.˝라는 말은 인과관계가 전도된 주장이다. 실업률은 경기 후행 지표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실업률이 높는 낮든 과거의 경제활동이 빚어낸 결과이지 미래 경제의 방향을 좌우하는 요소는 아니다. 이것은 CEO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당신이 A 회사의 CEO라고 가정하자. 회사의 이익은 4~5년 꾸준히 증가한 다음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매출 감소 속도가 느려서 그럭저럭 해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먼저 비용 절감에 착수한다. 그러고는 직원들에게 항공편으로 직접 찾아가서 새 고객을 만나는 대신 통신수단을 이용하라고 지시할 것이다. 사업 확장 계획도 연기한다. 그럼에도 매출이 가파르게 감소하자, 비용을 더 절감한다. 마침내 당신은 매출이 단기간에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인정할 것이다. 공식적인 경기 침체가 진행 중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당신은 사업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으며, 거래처에서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침체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

이제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은 모두 절감했기 때문에 마지막 비용 절감 수단인 해고를 생각해야 한다. 내키지는 않지만 회사를 살리려면 직원 수를 줄여야만 한다.

고용주들도 해고를 원치 않지만 정치인들은 이 사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고용주들은 함부로 해고를 결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직원 수를 줄이지 않으면 회사는 위험에 처한다. 회사가 파산하면 실업자는 훨씬 늘어난다. 어떻게든 침체기를 견뎌 내면 나중에 직원들을 다시 고용할 수 있다.

그래서 결국 해고를 단행할 것이다. 아마도 매출은 3~4개 분기 혹은 5개 분기 정도 고전을 한 다음 조금씩 증가하기 시작할 것이다. 매출이 과거 최고 기록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직원 수를 줄인 덕분에 흑자를 기록할 것이다.

이때 다시 직원을 고용해야 할까? 아니다! 그러다간 이사회가 당신을 해고할 것이다. 첫째, 매출 증가가 일시적인 현상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직원들이 현재 상황을 잘 소화해 내고 있다. 사실은 기대 이상이다. 이들은 인원 감소에 맞춰 업무 처리 방식을 혁신했다. 바로 이것이 침체기가 가져다 주는 긍정적 측면이다. 줄어든 인원으로 업무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의 생산성이 대폭 향상된다. 그리고 이러한 생산성 향상 덕분에 주요 부문에서 매출이 조금만 증가해도 이익은 대폭 증가한다.

이렇게 몇 분기가 지나지만 당신은 여전히 고용을 늘리지 않는다. 매출은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 완전히 회복된 수준은 아니다. 이익은 적잖이 나오고 있지만 드물게 나타나는 이중 침체에 대비해서 지출을 자제한다. 현금을 충분히 확보해 두면 앞으로 이중 침체가 오더라도 쉽게 버텨 낼 수 있다.

마침내 매출이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믿음이 더 강해진다. 그래도 당신은 서둘러 정규직 근로자들을 고용하지 않는다. 아마 고용하기도 쉽고 상황이 악화하면 해고하기도 쉬운 계약직 근로자들부터 뽑기 시작할 것이다. 이어서 직원 수를 대폭 늘리지 않으면 향후 매출 증가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확신하는 시점에 당신은 정규직 채용을 본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한다.

이제 경기 침체가 끝날 때까지 실업률이 감소하지 않는 현상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 단계에 들어간 다음에도 한동안 실업률이 더 증가하거나 유지되는 현상에 수긍이 갈 것이다.˝

문맥을 통해 실업률 변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책에 있는 전체 내용을 모두 그대로 옮겼다. 물론 실업률 결과가 현실을 형편 없이 반영하고 있어도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적용하기 힘들며 실제 배경인 미국에서 쉽게 현실에 적용하기는 힘든 내용이기는 하다.

또한 낮은 실업률이 경제에 만병통치약도 아니다. 그리고 주식은 경기보다 먼저 상승한다. 결국 소비 수요는 경제성장을 좌우하는 변수가 아니며 혁신적인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같이 생산자들이야 말로 경제성장을 이끄는 주역이다. 이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장래에 이익을 가져다 줄 제품을 생산한다. 개인적으로 대기업들의 악용이 더 크다고 우려하는 기업 활동 장벽을 낮추는 정책이 실업률을 낮추는 방법일 수 있다. 결국 고용을 늘리는 것은 성장이라는 것이다.

13. 미국은 부채가 과도하다? / Over-Indebted America
미국의 부채가 과도하다는 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사람들은 대부분 부채가 나쁘다고 생각하며 증가할수록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렇게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생각일수록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영국은 과거 한 때 100% 넘는 부채를 갖고도 경제와 군사 양면에서 초강대국을 유지하고 있었다. 또한 그리스의 위기도 단순한 부채 문제가 아니었다. 그리스 문제는 사회주의가 나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사례이다. 수십 년 이어진 고질적인 사회주의 탓에 경제가 구조적으로 경쟁력을 상실했던 것이다. 게다가 정부도 구조적으로 부패한 탓에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제를 개혁하기도 어렵다.

또 다른 예로, 미국은 순부채가 계속 증가하면서도 금리가 계속 하락했었다. 부채가 증가하면 신용도가 하락하여 금리가 상승한다는 이론과 반대인 샘이다. 실제로 미국의 신용 등급도 하락했지만 금리는 전보다 더 낮아졌다.

결과적으로 부채의 문제는 그 부채를 감당할 능력이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미국은 부채 상환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14. 달러가 강세면 주가가 상승한다? / Strong Dollar, Strong Stocks
달러가 약세든 강세든 무슨 상관인가? 미국에서는 상관이 없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환율이 하락해야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환차익을 노리고 들어오기 때문에 영향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투자 수익보다 환차손이 커지는 상황에 우리나라 주식을 살 멍청한 외국인은 세상에 없으니 말이다.

15. 사회 혼란이 주가를 떨어트린다? / Turmoil Troubles Stocks
사람들은 항상 이번엔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에도 그다지 다르지 않다. 그래서 존 템플턴 경은 ˝가장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되는 말이 `이번엔 다르다`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일본 원전 사태로 인해 환경 오염이 더 심각해지고, 중동의 긴장 상태가 더 극심해지고 있으며, 자연재해가 늘어나고 있다고? 과거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이러한 상황은 모두 과거보다 덜 심각했고 오히려 줄어 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류가 난관에 직면하더라도 이윤 동기는 약해지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사회 혼란에 역발상으로 투자한 사람들은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16. 뉴스를 이용하라? / News You Can Use
˝뉴스에서 들었으니까 틀림없을 거야.˝라는 말은 ˝이번엔 다를 거야˝라는 말과 함께 가장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되는 말이다. 미디어에서 두 번 이상 들은 투자 정보나 주요 사건은 투자에 도움이 안 된다. 그렇다면 뉴스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대부분 투자에 성공하려면 남들이 모르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그러나 남들이 모르는 것 중 무엇부터 알아야 하는지 모른다. 쉬운 방법은 남들의 관심사부터 알아낸 다음 눈길을 돌리는 것이다. 기사를 읽을 때는 기자의 견해는 무시하고 데이터만 적절한 맥락에서 파약해야 하며 머리속으로 형용사와 부사는 지우고, 핵심과 무관한 일화는 무시하면서, 사실만 가려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주식은 늘리 알려진 정보를 모두 반영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17. 좋은 투자 기회는 꽉 잡아라? / Too Good to Be True
운용과 수탁이 분리되어 있지 않다면 투자 시 금융 사기를 의심해 봐야 하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또한 너무 안정적인 수익률도 일단 의심하고 엄청나게 높은 수익률도 사기 수법일 수 있다. 금융 사기의 유형은 매우 다양하다.


저자는 서문에서 자신에게 질문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생각이 틀렸을 때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수치스럽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방법 중 2/3는 실수를 피하는 것이고 나머지 1/3은 옳은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실수만 피할 수 있어도 실패율을 낮출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실수인지 알면서 실수를 하는 투자자는 없을 것이다. 올바른 판단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스스로 수없이 내렸던 판단이고 전문가들도 동일한 판단을 내렸기에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모두가 당연하게 여기는 일`이거나 `상식`을 기준으로 판단을 내렸다면 굳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을까? 나보다 똑똑한 누군가가 이 생각이 옳다고 주장한다면 스스로 질문을 해야 할까? 그렇다면 시간 낭비가 아닐까?

아니다. 모든 투자 판단에는 항상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것도 단 한 번이 아니라 판단을 내릴 때마다 질문을 던져야 한다. 자신의 판단이 옳았는지 스스로 검증하는 일은 결과에 따라 심리적으로 힘들 수 있다. 나중에 그 판단이 틀린 것으로 드러났을 때 수치심뿐만 아니라 투자 손실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