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죽으러 갑니다
정해연 지음 / 황금가지 / 2018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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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었다.

식은 땀이 흐른다.

내 뒤에 있는 방문을 바라본다.

눈을 감으며 자세를 고쳐 앉는다.

마른 세수를 하며 책을 바라본다.

한숨을 쉬며 몸을 뉘인다.....

 

 

제가 읽어본 스릴러 소설 중에 이렇게 후반부가 탄탄한 소설이 있었나 싶습니다.

초반부, 한 100페이지 정도의 분량은 외려 읽기에 조금 벅찬 수준의 난잡함이 묻어났습니다.

주인공이 기억을 잃었기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주인공 시점으로 그려지는 상황설명이 매우 장황하고 어설펐어요.

 

그리고 중간중간 계속 난입, 삽입되는 베드로-형사의 중계가 매우 거슬렸죠.

 

하지만 나중엔 모두 이해가 되는 그런 소설이었습니다.

 

한번에 정리하자면 마지막 피날레를 위한 화려한 떡밥이었다.

 

이 소설의 흐름은 마치 새끼를 꼬는 그런 모양입니다.

새끼를 꼬을 때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볏짚을 주워들죠.

그리고 그 볏짚을 움켜쥔 채 비비면서 하나의 줄로 모아 뭉치죠.

그리고 그렇게 뭉쳐진 짚들은 어느새 견고한 새끼줄이 되죠.

 

새끼줄과 이 소설의 차이라면,

새끼줄의 처음과 마지막은 엉성하게 얽혀있죠.

하지만 핵심은 탄탄하게 이음매되어 있습니다.

 

이 소설은

처음과 중간 핵심은 같습니다. 새끼줄과.

하지만 마지막은 라이터로 지져서 뭉친 나일론줄마냥

매우 견고하게 뭉쳐져있습니다.

 

이런 결말로 끝나기에 독자로서 매우 만족스러웠고,

초반에 외려 품었던 실망에 죄송스럽다고 느껴지네요.

 

알찬 문학작품 하나를 만났것 같아서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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