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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아이가 ㅣ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77
송미경 지음, 서영아 그림 / 시공주니어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 속에는 '어떤 아이가', '어른동생', '없는 나', '귀여웠던 로라는', '아버지 가방에서 나오신다' 등 총 다섯 편의 짧은 동화로 구성되어 있어요.. 다섯편 모두 내용은 짧지만 읽고 나면 무언가에게 뒷통수를 맞은듯한 느낌이 난답니다.
특히 첫번째 동화인 "어떤 아이가"는 한 집에서 살았지만, 어떤 아이가 떠나면서 써 놓은 노란 쪽지가 발견되기 전까지 그 아이와 함께 살았다는 걸 몰랐다는 가족 이야기는 단순히 같은 공간에서 밥을 먹고 살고 있다고 다 가족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문재의 가족은 5명이지만 화장실 물컵, 칫솔은 6개이고 가족 사진도 함께 찍었지만 아무도 그 존재를 알지 못한다는 걸 깨달은 문재식구들을 보면서 서로에게 무관심한 현대가족의 모습이 떠올랐답니다. 요즘 맞벌이가 늘면서 부모님은 직장 다니고 아이들은 여기 저기 학원을 순례하고 집이라는 공간이 잠 자고 밥 먹는 하숙집과 같은 의미가 되는것 같아 참 마음이 아프네요..
우리 집은 어떤 아이가 살던 문재의 집과 다르지 않는지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두번째 동화 "어른 동생"은 몸은 아이지만 정신연령은 서른셋인 동생과 몸은 서른이 넘었지만 정신연령은 열세살인 삼촌을 둔 하루의 이야기인데, 몸만 성인이고 생각하는게 어린아이보다 못하거나, 어리지만 사려깊은 아이들을 보면 애어른이구나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이 동화를 읽고 나니 살짝 무섭다는 생각도 드네요.
마지막 동화 "아버지 가방에서 나오신다"는 아버지들이 가방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 인데요.
다양한 재질로 된 가방에서 살고 있는 아버지들이 아내들이 여행을 떠난 사이 아이들에 의해 가방(집)이라는 공간을 벗어나 아이들과 소통하는 첫걸음을 떼게 된답니다. 아마도 퇴근후나 휴일때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는 아빠들의 모습을 표현한거 같아요.. 집마다 아빠들의 모습은 다르겠지만 아이와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작가의 부탁이 아닐까 싶네요...
다섯편의 동화는 가족의 진정한 의미와 소통하는 방법, 상처를 서로 감싸주는 걸 직접 알려주기 보다는 읽고 나면 스스로 깨닫게 되는 책이네요.... 아이와 함께 꼭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