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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멋진 인생˝에서 수호령이 절망에 빠져 자살하려는 주인공에게 세상에 주인공이 없었으면 어떻게 될지 보여주는 내용이 있다.
주인공이 없었다면 어릴적 동생이 얼음구멍에 빠져 익사할 뻔했던 일을 회상시켜주는데, 그 내용을 보고 나도 어렸을적 형에게 목숨을 빚진적이 있단것이 기억이 났다.
어렸을 때 보조장치를 단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무작정 건너던 내 자전거 뒤편을 형이 턱하고 잡아줬었다. 도로를 가로질러서 페달을 쎄게 밞았는데 자전거가 안나가서 뭔가 싶던 찰나에 흰트럭이 내 바로 앞을 쌩~ 하고 지나갔다.
흰트럭의 속도가 어찌나 빨랐는지, 지나가고 그 뒷바람에 내 몸이 휘청거려 넘어질 정도였고, 어린나이에 뒤질뻔했다는걸 직감했었다.
새까맣게 잊고있던 기억이었는데 형이 나의 수호천사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