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진 자리마다 꽃이 피더라
이종선 지음, 김수강 사진 / 쌤앤파커스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친구들끼리 농담처럼 하는 말이 있다. "아직까지도 항상 새롭게 돈을 주면서까지 배우고 있다고." 이제는 나이가 어느 정도 들어서 세상사에 익숙해질 만한 나이가 되었는데도 걸핏하면 당하고 인간관계에 서툴고 그래서 후회하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되니 하는 말이다. 이제는 세상을 알만한 나이라고 말할 수 있는 때란 도대체 언제란 말인가 하는 자조 섞인 안타까움이 묻어나올 때가 있다.

  저자는 이러한 나의 한탄에 공감을 주는 여러 에피소드와 그 속에서 얻어지는 깨달음을 들려주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정말 넘어진 자리마다 꽃이 피어 있기를 바랐던 나의 마음처럼 저자의 글 속에는 많은 꽃들이 피어 있었다. 저자의 다른 책 제목인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도 마음에 와 닿았던 기억이 있다. 이미지컨설턴트라는 저자의 직업과 무관하지 않게 책 속에서 들려주는 소소한 일상에서의 깨달음은 자신을 변화시켰을 것이라고 추측하게 한다.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 못지 않게 마음 속 이미지를 가꾸다 보니 이런 깨달음도 얻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말 한 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로 인해 나는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되는지에 대해 공감하는 내용들이 많다. 수필이라는 장르가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문학같지 않게 느껴졌던 적도 있지만, 나이가 들어가고 사람들 사는 모습에 눈길이 가다 보니 이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왜 중요하고 아름다운지 알 것 같다. 이 책의 내용들도 어찌 보면 아주 사소해보이지만, 한 장 한 장 읽다보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내용들이어서 한꺼번에 다 읽어버리기 보다는 아주 작고 맛있는 사탕을 아껴서 먹듯이 조금씩 읽어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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