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한 구절 - 말씀이 삶이 되다
김기현 외 지음 / 잉클링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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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무언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뭔가 거창하고 거대한 그 무엇이 아닙니다. 아주 사소한 말 한마디가 그 사람의 인생에 있어 터닝포인트가 되기도 하고, 작은 구절 하나가 자신의 전 존재를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존재로 해석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내 인생의 한 구절: 말씀이 삶이 되다의 각 저자들은 성경의 한 구절이 각 사람의 한 인생을 대변하게 되는 경이로움에 대한 고백입니다. 누군가는 성경 한 구절로 드라마틱한 인생을 만들어 내었는가 하면, 또 다른 이에게는 말씀 한 구절이 묵묵히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버틸 수 있는 커다란 버팀목이 되었음을 또한 보여줍니다.

 

김기석 목사님께서 서문을 통해 각 저자의 글 가운데 피 맛이 난다고 하셨지요.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책 전체를 읽어내려 마지막 종착역에 닿게 되면 알게 됩니다. 저는 피 맛이라는 미각보다는 피 비린내라는 후각으로 이 책의 글들을 정의해 보고 싶습니다. 각자의 치열한 인생 가운데 여기 저기 베이고 찢긴 생체기 마다 인생의 냄새가 피어 오릅니다.

 

각 저자들은 그 상처를 한 말씀으로 덮었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은 그 상처를 싸매고 낫게 하여 한 존재가 온전히 설 수 있도록, 그리고 자신이 선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을 힘과 에너지를 얻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한 말씀은 모든 냄새를 덮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더 진한 인생의 향내가 피어 오르게 합니다. ‘피의 향기가 바로 참으로 인생을 살아내는 사람의 냄새라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함석헌 선생의 말씀 그대, 그 한 사람을 가졌는가!’를 제 식으로 이렇게 바꾸어 보고 싶습니다. ‘그대, 그 한 말씀을 가졌는가!’ 이 책의 맨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각자에게 그 질문이 주어질 것 같습니다. ‘, 그 한 말씀을 가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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