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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파이퍼의 생각하라 - 하나님과 이웃을 더 깊이 사랑하기 위한 성경적 사고법
존 파이퍼 지음, 전의우 옮김 / IVP / 2011년 6월
평점 :
기독교는 믿음을 강조한다. 아브라함은 믿음으로 그의 아들 이삭을 하나님께 번제물로 드려서 하나님이 기뻐하셨고, 물맷돌로 골리앗에게 담대하게 나간 다윗에게 하나님은 승리를 주셨다. 성경속의 여러 위대한 인물은 다 믿음의 사람이었다. 믿음과 순종의 절대적인 권위 앞에서 생각(지성)은 소홀히 취급을 당해왔다. 나의 경우도 어떤 문제가 생기면 맘이 힘들고 괴로울 지라도, 모든 것이 협력해서 이룰 것이라고 믿고 마음을 추스르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문제의 원인과 결과를 꼼꼼이 따져보는 과정을 생략해버렸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는데, 그런 과정을 일일이 따져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믿음을 갖는데 이런 생각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지혜는 어떻게 무엇이고, 얻는 것일까? 솔로몬왕이 지녔던 지혜는 과연 어떤 것일까? 지혜의 근본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인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믿음이라면 우리는 지혜를 구하는 기도를 하고, 믿기만 하면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이 세상은 갈수록 험해져가고, 착하고 순진한 사람은 사회에서 존중받고 인정받기 보다 무능력자로 낙인찍히는데, 성경을 읽는 것 만으로 지혜를 얻을 수 있을까? 이런 질문(믿음과 지혜의 상호관계)은 나 뿐 아니라 크리스챤에게 계속된 고민거리가 아닐까 싶다. 그런 고민 때문에 존 파이퍼 목사님이 이 책을 쓰셨다고 생각한다. 존 파이퍼 목사님답게 주요 성경말씀을 가지고 오랜 묵상과 깊은 성찰을 통해 '생각하기' 라는 어려운 주제를 풀어내셨다. 지혜에 대한 근거없는 편견을 깨뜨려주셔서 나름대로 통쾌하기도 했다.
첫번째로 목사님은 생각하기는 왜 필요한가?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하나님 안에서 한 격이 다른 위격을 높이며 그 영광을 기뻐하듯, 우리의 이성, 감성, 믿음도 서로의 기능을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다. 믿음과 이성이 상호 대립되는 입장이 아니라, 믿음은 이성을, 이성은 믿음을 도울 수 있는 상호통합적인 역활을 한다. 지혜로운 자들에게 하늘의 비밀을 숨기웠다는 예수님 말씀을 그대로 해석하면 지성이 불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과거 많은 이단들은 성경말씀을 문자 그대로 이해하는 바람에 생겨났다. 우리는 믿음생활을 지켜나가기 위해서, 비성경적인 것들을 가려 낼 수 있는 분별력을 가져야 한다. 목사님은 잠언2장 4절 말씀을 인용하여 지혜를 "은을 구하는 것 같이 그것을 구하며 감추어진 보배를 찾는 것 같이 그것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결국 지혜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닌, 우리가 지혜를 얻도록 갈구해야 얻는 것이다.
두번째로 지성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나? 하나님 주신 지성으로 성경말씀과 세상을 주의깊게 반복해서 관찰하라고 말한다. 과거에 읽었던 책을 다시 한번 보면 새로운 깨달음을 주는 것처럼, 성경말씀도 성경단락이 기록된 방식을 오랜 시간 열심히 살피다보면 전에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사고의 형태와 상호관계가 보이기 시작한다. 또한 하나님을 가장 소중히 여길때 느낄 수 있는 충만을 일깨우고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세번째로 지성을 무엇을 위해 사용해야 하나?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사용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격자만이 합리적궁극을 이해할수 있다. 논리는 오류를 찾아내지만, 마음과 거룩에 대한 사랑을 하나로 묶지 못한다고 했다고 했다. 기독교 변증학자 에드워드존카넬은 인간의 논리적추론은 본래 도덕적이어야 한다고 했다. 따라서 우리는 남을 정죄하고 비난하는 이분적인 자세로 지성을 사용하기 보다는 남을 이해하고 섬기는 구체적인 방법을 생각해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과 인간의 말은 커다란 차이가 있다. 빛이 있으라 말씀하시면 빛이 있는 것처럼 하나님 말씀은 말씀과 동시에 결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인간의 말은 그런 능력이 없다. 인간의 말로써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논리와 추론이 있어야 한다. 논리와 추론 또한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이지만, 그동안 그것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자신의 유익만을 위해 사용했다. 삼위일체 하나님이 한 분 하나님인것 처럼 나를 다른 사람, 믿음을 이성과 분리하지 말라는 것이 목사님의 전달하고 싶은 말씀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