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걸스
에마 클라인 지음, 정주연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더 걸스를 처음 접한 것은 아르테 블로그에서였다.
그저 소설책을 좋아하기에 리뷰어가 되겠다 했었다.
하지만 책의 실물을 보고 내용을 느끼면서 무턱대고 한 행동이었지만 정말 잘했구나 싶다.

 이 작품은 음악과 약물, 반전운동이 열병처럼 번지던 광란의1969년 여름을 배경으로했기에 내가 태어나기 훨씬 전의 상황,문화등을 배경으로 한 소설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다.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 부모의 이혼으로 외로움과 혼란을 느끼던 열네 살 소녀 이비는 공원에서 히피 소녀 무리를 목격하고, 그들의 “야하고 경박한” 웃음소리에 매료된다. 특히 수전이라는 소녀의 자유로운 옷차림과 행동에 이끌려, 리더인 럿ㄹ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그녀와 함께 처음으로 자유와 우정을 만끽한다. 이비는 수전에게 점점 더 집착하고 그들의 일원이 되기를 갈망하지만, 러셀의 명령대로 움직이는 소녀들의 공동생활이 위태로워지면서 불안한 마음도 깊어져간다. 그리고 중년이 된 지금까지도 끔찍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그날 밤이 찾아온다.
(뒷표지에서)


내가 직접 느껴볼 수 없었던 때를 그 분위기를 배경으로 했지만 정교하고 세심한 표현력 그 덕분에 충분히 작품을 이해할 수 있었다.

▶ 소녀 이비, 읽으면서 그녀가 되어보니 나조차도 수전에게 빠져들었고 잠깐동안 ‘어떻게 해야 수전 옆에서 그 안에서 수전 그 자체를 느낄 수 있는 걸까?’ 고민하기도 했다.
수전과의 첫만남엔 코니와 피터에게서는 느낄 수 없었던 두근거림.
러셀을 향한 수전의 눈빛을 봐야 할 때면 타오르는 질투심.
상황이 극에 달해도 그녀와 함께 하고 싶어 살포시 내밀었던 손 그리고 진심이 담긴 눈빛.
결국 돌이킬 수 없었지만 여전히 마음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수전 그 자체, 그 모든 것들.
그 것들은 그저 책을 읽었을 뿐인 나의 마음에도 자리하고 있다. 여전히.

또 하나.
어쩌면 이 작품을 읽어본 사람들은 이 되어 이비를 그 곳에서 끌어내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이비, 수전은 물론 러셀에게 푹 빠져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그저 최면에 빠진듯 러셀만을 우러러보는 목장에서 머물고 있는 그들에게 스스로가 얼마나 위험 그 경계선에 가까이 다가서 있는지 아니 얼마나 지나쳤는지 알려주고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그의 관심이라면 모든 할 준비가 되어있다는게, 준비를 넘어 그럴 거라는 것이 얼마나 지저분하고 잔인한 짓이며 자진해서 죽은 개구리 사체가 둥둥 떠다니는 그 더러운 물에 빠져 헤엄치는 꼴이라는 걸.

 당분간은 수전에 대한 감출 수 없는 마음과 미치의 집에서 있었던 사건에 대한 분노와 안타까움이 잔잔하게 머물러 있을 것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B마음나무 의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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