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니미니 Eeny Meeny 》 로 시작된 여형사 ' 헬렌 그레이스 '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하지만 주인공, 등장인물은 중복되지만 전 편을 읽지 않아도 사건 전개를 이해함에 있어 문제가 없는 Stand Alone 방식.
⊙ 물론 그렇지 않은 소설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스릴러 소설에는 쉽게 용의선상에 오를만한 인물을 추려낼 수 있었지만 이 작품에서는 감히 그러다가 뒷통수 맞는 느낌을 두 어번 느껴야했다.
⊙ 이 소설은 단순한 범죄가 아닌 어린 시절 피해자였던 이가 결핍을 통해 엇나가고 결국 그릇된 선택을 반복하는 현 사회에 경각심을 일으키는 이야기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범죄는 용서되지 않음을 잘 알고 그들도 잘 알기를 바란다. 본인의 과거때문에 애꿎은 희생자가 생긴다는건 끔찍하고 분통터지는 일이기에.
⊙ 손 끝에 닿을 듯 닿지 않는 범인의 뒷덜미. 읽는 내내 답답함이 속에 켜켜이 쌓여간 덕분에 후반부로 갈 수록 하나하나 맞아떨어지는 상황에서는 쌓여있던 답답함이 하나 둘 터져나가는 느낌이었다.
⊙ 하우드때문에 시간이 지체되고 헬렌이 그 일에서 배제될까봐 짜증이 났지만, 하우드가 점차 무너져가는 장면에서는 살짝 안타까웠다. 매 번 헬렌의 그늘에 가려져 어딜 가나 ' 헬렌 ' 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마무리되는 대화속에 우두커니 서있어야 했으니 오죽 화가 나고 짜증이 났을까 이해가 됐기 때문에.
⊙ 임산부였지만 헬렌을 위해 몸소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고 마지막 부분에 헬렌에게 진심을 전하는 찰리를 보며 헬렌이 부러웠다. 답답한 사건 해결 과정에서 헬렌에게 찰리는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니.
⊙ 표지 그리고 제목에서부터 뭔가 다른 매력을 내뿜는 《 인형의 집 The Doll`s House 》은 낯선 곳에서 익숙치않은 라벤더향을 맡으며 깨어나는 루비와 인적드문 한적한 해변에서 발견된 여성의 시신을 발견하는 일가족의 모습을 시작으로 더 많은 더 끔찍한 사건들이 드러나고 그 속에서 연결고리를 찾아나가며 결국엔 찝찝하면서도 시원한 결말을 맺는 작품이다.
1) 분명 그는 루비에게는 끔찍한 존재이지만 칠흑같은 어둠 속에 갇혀지내게 된 루비에게는 그가 전부가 됨을 느끼게 해주는 문단. 이 문단을 보며 루비가 안타까웠고 한편으로는 부디 그 사람이 루비에게 진정한 전부를 찾게 해주길 바랐다.
2) 열쇠, 열쇠구멍과 사투하는 루비의 모습에서 그녀가 그의 환심을 사고 나름 철저히 준비를 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속 걱정이 됐고 그 걱정이 불안함으로 업그레이드되어 살떨리는 긴장감을 절실히 느끼게 해주는 문단이다.
3) 어쩌면 루비의 현실 그리고 앞으로의 나날을 보여주는 편지들이 그녀에겐 커다란 슬픔이자 참담한 상황에서 유일한 위로이자 동료가 되어 더이상 그가 아닌 그 편지들이 그녀의 전부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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