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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참 행복하다 - 10년의 시골 라이프
조중의 지음 / 북노마드 / 2010년 10월
평점 :
어느 저녁, 퇴근 길 도로가 참으로 싫어질 때.
어느 아침, 사람 가득 쾌쾌한 냄새 가득한 출근 버스가 싫어질 때.
그럴 땐 내가 도시에서 사는 게 참으로 힘겨워진다.
당장이라도 뛰어내려, 한적한 자연으로... 어릴 적 할머니의 집으로 가고 싶다.
이 책은, 나의 그런 마음을 알아주는 책이고, 내 마음의 연고다.
어느 덧 직장생활은 6년 째... 대학입학과 함께 시작한 서울 생활 10년차.
이젠 도시보단, 조금은 한적하고 조금은 심심한 그런 마을에서 살고 싶다.
늘 불안하게 쫒기는 생활보단, 유유자적.. 바람을 즐기고 눈이 시원한 그런 생활을 하고 싶다.
이 책의 작가도 그런 마음이었겠지?
그래서 인생의 절반을 도시에서 살다가, 시골 생활을 선택. 그곳에서의 10년 생활을 담았다. 여전히 도시로 출근을 하는 직장인이지만, 하루의 절반을 보내는 집은 시골이다.
작가가 사는 그 시골마을에는 영화 '집으로'에 등장하는 그 마음 따뜻하고, 수줍게 새색시 웃음을 짓던 할머니들이 가득하고... 우리 할아버지처럼 무뚝뚝하지만 속정깊은 어르신도 많다.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는 아주 애잔하고, 떄론 재미있고 그리고 참으로 따뜻하다.
아들이 빚보증을 잘못 서서 대대로 물려받은 논을 잃게되는 혼자 사는 할아버지,
다섯 번의 결혼에 실패하여 여섯 번째로 베트남 부인을 맞이하려는 노총각,
오지랖이 넓어... 복날이면 이웃집 개를 잡아 잔치를 벌이시는 통장님,
아이가 없어 고추,무, 감자 등을 자식처럼 키우는 노부부!
가끔은 눈물짓게하고, 가끔은 웃음짓게 하는 이야기들.
그곳에 그 분들의 이야기 덕분에
이곳의 나는, 오늘 하루 행복했다.
그래. 진정, 사는 건 참 행복한 것 같다.
나도 언젠가는 작은 시골마을에 내려가서 천천히, 여유롭게 살아가고 싶다.
♬
사는 건 참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