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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한도 - 천 년의 믿음, 그림으로 태어나다 ㅣ 키워드 한국문화 1
박철상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월
평점 :
학문과 예술, 그리고 책읽기를 사랑한 학자 추사김정희!
억울한 누명으로 인해 바다건너 멀리, 멀리 유배지로 내몰린 그.
그곳에서 그의 외로움과 허무한 심정,
그리고 그를 끝까지 지켜주었던 친구 '우선'에 대한 고마움을
모두 담아 한 장의 그림으로 표현했다.
그것이 바로 '세한도'다!
추사 김정희의 생을 농축하여 표현한 그것! 세한도.
이 책은 '세한도'를 통해 추사 김정희의 모든 것,
그리고 19세기 조선시대의 정치, 학문, 예술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가
아주 쉽고 재미있게 쓰여 있다.
소설책도, 산문집도 아닌 인문학책을 읽고 울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전, 두번이나 울었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추사 김정희의 외로움와 그 황망한 마음이 전해져서..
억울한 누명을 받았을 때, 한 가닥 남은 희망인 친구가 세상을 떠났을 때,
바다 건너 먼 유배지에서의 즐거움이라곤 정말 사소한 일들인데.. 그 사소한 일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 느껴질 때.
그 때마다 저는 울었습니다.
이 책은 절대 소설책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 '추사 김정희'만을 연구한 저자(고문헌 연구가 박철상)가
역사적 설명과 사료를 통해 이야기처럼 술술 '추사 김정희'를 이야기 해 줍니다.
딱 하나의 주제만으로 한 권을 설명해주니, 그 이야기의 집중도는 정말 훌륭합니다.
가끔 어떤 책을 읽고나면 '수박겉핧기'처럼 찜찜한 기분을 버릴 수 없는데
이 책은 아주 '매몰되듯이' 그 이야기에 빠져버리게 만듭니다.
그 내용의 깊이와 빠져드는 속도감은 정말 최고입니다!
이런 깊이와 재미는 역시 그 분야에서 최고로 손꼽히시는 저자의 오랜 내공 때문이겠지요!
국립중앙박물관 자문위원도 하시고, 한 평생을 '추사 김정희' 연구과 고문헌 연구에 빠지셨다하니..
정말 최고입니다.
그림만 보면, 절대 알 수 없는 추사김정희의 속사정과 속마음을.
이 책을 읽고 그림을 다시 보면, 절로 마음이 아려옵니다.
왠지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우리 아빠가 떠올랐답니다.
어느새 힘이 없어지신 축쳐진 어깨의 외로운 아버지.
그 분의 마음이 이럴 것 같아서
그림을 보며, 눈물이 먼저 나네요..
정말 좋은 책이예요, 제 리뷰가 이 책에 담긴 그 마음의 1/10만이라도 전달할 수 있기를..
정말 좋답니다. 키워드 한국문화 시리즈가 인문학의 르네상스를 열거라는 조선일보 기사를 읽은 것 같은데.
참 멋지네요! '인문학의 르네상스'!!!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