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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트립 - 우리 젊은 날의 마지막 여행법
장연정 지음 / 북노마드 / 2009년 7월
평점 :
아침 출근길에 집어들었습니다.
여행서는 단지, 여행서일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출근길에 읽다가 울었습니다.
퇴근길에도 읽다가 울었습니다.
책의 문구 하나하나가
내 마음의 상처를 그대로 보여주기도하고,
스스로 다독거려 주기도 했습니다.
이토록 한 곳에 밮 붙여 살면서도 늘 불안해 마다하지 않는 삶.
이십대라면, 느낄 수 있는 그 마음.
나는 대학을 다니고, 힘들게 취업을 하고, 사회생활을 몇 해째하고 있지만.
늘, 떠나고 싶고
늘 불안해했습니다.
이 책의 저자도, 예쁘장하게 생긴 조용하고 한편으로는 도도해 보이는 그녀도
마음은 저와 똑같았습니다.
이십대는 가장 좋은 시기라는 데
나만 왜 이리 힘들고, 아플까?
일상을, 내가 지닌 모든 것을 남겨두고
떠나버리고 싶을 때가 많은데..
그 마음이 저만 그런게 아닌가봐요.
여행을 떠나는 그녀, 말투는 차가운 듯 쓸쓸한 듯하지만
결국엔 다독다독 스스로를 응원하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작사가라는 독특한 직업이 그녀의 글을 이리도, 노래처럼
리듬감있게, 통통튀다가도 잔잔하게 흐르듯이 쓸수 있게 한 듯합니다.
마음에 드는 노랫말을 다 모와 두어도
이 책만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여행서를 기대하고 보았지만,
그녀의 여행은 물리적 공간의 여행이 아닌
이십대의 시간 자체이며, 이십대의 상처를 고스란히 머금고 있는 기억 그 자체입니다.
그래서, 그녀가 나같고.. 그녀의 여행이 나의 일상 같습니다.
이십대라면, 그리고 일상 그 자체에 잔상처를 지닌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울고, 공감하고, 쓸쓸히, 그리고 다독다독 힘을 내기를 바랍니다.
조용히 여행가고 싶습니다. 이 책 한 권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