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다. 여자 혼자의 몸으로 , 그것도 자전거하나만으로 유럽을 돌았다는데에 박수와 찬사를 보내고 싶다. 국내여행조차 혼자 떠다는 것은 꿈도 못꾸는 나에게 저자의 대담함이 부럽기만 하다.
제목처럼 발칙한 여행이긴 하지만, 책은 그냥 일기에 썼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여행에세이를 보는 목적은 후일 독자가 여행을 하게 되면서 저자의 여행 노하우를 습득하고 세계의 여러문화와 풍습, 문화재등에 대한 기반지식을 가지고 좀 더 쉽게 그들을 이해하는데 있다고 본다.
책에서의 저자가 주로 이야기하는 소재는 술과 캠핑, 자전거다.
사실 파티와 놀이는 여행을 떠나지 않고라도 어디서든 즐길수 있다. 집 앞에서도, 혹은 집주변의 선술집에서도 말이다. 근데 이 책은 이런 몇가지를 소재로 쓸데없는 대화내용이 너무나 많다.
"쟤네 무슨 이야기 하고 있을까?"
"존이 슬슬 하티한테 작업하는 것 같은데?"
우리는 잡히지 않는 고기를 기다리며 소설을 쓰고 있었다. 심심해서 흥부놀부 이야기를 하다가 이야기를 해주다가 선업과 악업에 대해 토론도 했다.(P.68)
이런 사적인 이야기까지 책에 담을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 자신의 여행이기에 개인적으로 만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도 중요하지만 너무나도 그들에 대한 이야기에 치중되어 쓰여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마치 자신의 일기를 쓰고 있는 느낌이랄까?
인도의 반을 쪼개어사람길도 자전거길도 아닌 어설픈 도로를 내고 그나마도 변압기 등이 막고 서 있는 일이 수시로 발생하는, 또는 차도 옆에 산발적으로 좁다랗게 자전거길을 내놓고 그 길마저 차가 수시로 침범하는 어느 나라가 배워야 할 점이다.(P.180)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느낀 우리가 유럽에게서 배울만한 점을 기록한 것은 좋다만, 몇몇가지 아쉬운 점이 조금 보이는데 예를 들면 이런 점이다.
"너희는 북한이 축구 경기하면 응원하니?"
"우리는 북한 응원하지. 아무래도."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관계는 너희랑 달라." (p.32)
단순히 생각없이 읽다보면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가 다른 나라처럼 느껴질수도 있는 대목이다.
영국이란 나라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로 구성되어 있다는 부연설명이 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그들이 어떤 연유로 G.K 이라는 나라에 속하게 되었는지 역사적인 부연설명이라도 덧붙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몇가지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최근 생생하게 보고 듣고 느낀점을 써주었기 때문에 읽은 만한 내용도 참 많다. 노르웨이에서 김연아선수를 몰랐다는 아저씨와 벨기에에서 연일 보도되는 김정은 3대 세습에 관한 뉴스내용등, 그들의 현재 관심사가 무엇인지 저자의 눈을 통해 알수 있어 좋았다.
또한 저자가 자전거라는 도구를 이용해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거대한 유적,예를 들면 프랑스의 르부르 박물관, 이탈리아의 콜로세움, 스페인의 알함브라 궁전과도 같은 굵직굵직한 문화유적보다는 점 주변에 있는 그들의 삶을 세세히 보여주는 점에 이 책의 강점이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