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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k 피크 1.2 세트 - 전2권
임강혁 그림, 홍성수 글 / 영상노트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가끔 TV를 통해 산악구조대에 대해 방영되는것을 본다. 조난자, 혹은 부상자들을 업거나 들것에 실어 산을 낑낑거리면서 내려가는 그들을 보며 정말 힘든 일을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들의 일상을 세세하게 알려줄 만화가 나왔다.
1983년 4월 3일.
북한산 국립공원 내 인수봉을 등반하던 대학 산악부원 11명이 갑자기 닥친 기상악화로 조난, 7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해, 서울 경찰청에선 북한산과 도봉산에 산악 구조대를 창설, 갓 군입대한 청년들을 신체조건과 체력 테스트로 5명씩 차출하여 혹독한 교육과 훈련 후 구조대원으로 배치하고, 현직 경찰관을 산악 구조대장으로 하여 그들을 지휘 감독케한다. 구조 대원들은 2년간의 군 복무기간 동안 산 속에서 살며, 산악 사고를 예방하고 인명을 구조하는 것으로 군복무를 대체한다. (P.21)
이런 이유로 산악구조대가 탄생하게 되었다.
군복무 대체중에 산악 구조대가 있다는 것은 이 만화책을 통해 처음 알게되었다.
산악구조대에 배치받은 5명의 신참들, 그들의 고참들은 전역을 한달만을 남긴 대선배들이다. 한달뒤면 그들에게 조언을 줄 사람도 어떠한 도움도 구할수 없다. 모두 그들 스스로 해결해 나가야만 한다.
산속에서 조난자들을 구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닐것이다. 특히 뼈가 부러진 사람들을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하며 그들을 들쳐메고 산을 내려가야 한다는 일은 쉬운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은 그 일들을 해낸다. 앞에는 배낭을 뒤에는 사람을 메고 산을 내려간다. 순간순간의 위기도 있지만 그들은 그 일들을 꾿꾿이 해낸다.
군복무 2년, 말로는 굉장히 짧게 느껴질수도 있는 단어이지만 막상 군생활을 해본 사람에게는 하루하루가 1년처럼 느껴진다. 더구나 이들은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구조대이다. 최선을 다했음에도 사람이 죽었을때 쏟아지는 비난마저도 감수해야 한다. 만화는 이들이 한계급 특진을 하면서 마무리 된다.
난 산을 좋아하는 편이아니다. 그래서 등산을 해도 정해진 코스로만 간다. 이 책을 보면 꼭 조난당하거나 뼈부러지는 사람들 치고 정해진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 없다. 가지 말라는데로 들어가고, 쓸데없는 모험심을 발휘하여 릿지등반을 하다가 뼈가 부러지고 길을 잃는다.
대한민국 국민들을 위해 배치한 구조대원들이니 구조는 해야하겠지만 이런 사람들이 얄밉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곧 3권도 나온다니 조금은 기대를 해본다. 군대얘기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왠지 산악구조대는 특별해 보인다고 해야될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