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100년 - 오연호가 묻고 법륜 스님이 답하다
법륜.오연호 지음 / 오마이북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40여년간의 군사독재정권하에서 거의 세뇌적인 반공교육을 받아온 기성세대들에게 북한에 대한 이야기는 참 꺼려지는 소재이다. 하지만 북한은 우리와 같은 민족이며 언젠가는 우리와 합쳐져야 할 존재이다. 과연 통일은 민족의 염원한 소원일뿐일까?

 

이에 대한 해법을 이야기 해주기 위해서 <오 마이 뉴스>의 오연호 기자와 법륜스님이 만났다.

통일에 대해 이야기 하기 전에 우리의 통일정책은 지금까지 어떻게 전개되어 왔을지 한번 살펴보자.

 

이승만 정권하에서의 통일구호는 "북진통일"이었다. 지금은 우리가 자주하는 '평화통일'이라는 말을 꺼냈다가는 경찰에게 온갖고문을 당한뒤 병신이 되어 나오기 일쑤였다. 자신의 능력도 제대로 모른채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 전쟁이 터진다면 '점심은 평양, 저녁은 신의주에서' 라는 허풍만 떨다가 전쟁이 발발하자 한강교를 끊어놓고는 자신들이 먼저 피난을 가버린 이들에게서 대체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또 전쟁후에 미국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짖어대던 이들의 행태가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박정희 정권이 들어서고 경제적 발전이 이루어지면서 북한과의 경제적인 수준이 비슷해졌다.- 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북한은 남한보다 경제적으로 더 우세했다- 남한과 북한의 경제적 수준이 비슷해면서 이때까지 수세적이었던 통일정책에서 벗어나 북한과 합의한것이 '7 · 4 남북공동협약' 이다.

 

그 후 북한은 동구권과 공산권의 몰락이후 경제적 침체기를 겪었고 남한은 말 그대로 승승장구하면 엄청난 경제적 격차를 벌려놨다. 이제 통일정책에서 공세적 입장에 서게 된 남한. 통일은 과연 우리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그저 막연한 통일비용을 핑계대면 계속적으로 통일을 미루며 북한을 고립시킬것인가? 아니면 평화정책으로 북한과의 화합을 꾀할것인가? 통일은 민족의 영원한 숙제이며 언젠가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된다.

 

통일을 하게 되면 가장 큰 이득으로 군사비의 절감이다. 남한과 북한의 재래식군사력을 모두 합치면 170만명이라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데 이것은 초강대국 미군의 전군사력 수보다도 많은 수치이다. 통일이 된다면 군축이 이뤄질 것이고, 이에 따른 인건비가 절감되며, 무기구입에서 사용되는 비용의 절감, 군사지역의 해체로 인한 관광지 개발 가능, 또한 더욱더 중요한것은 세계 각국이 'Korea' 라는 나라를 전쟁의 위험이 도사리는 국가라고 보지 않게 되며, 그로 인하여 세계의 자본의 투자가 더욱더 활발해질수 있을 거라는 것이다.

 

또한 전 국토가 국유지인 북한을 개발함으로서 남.북한의 전 경제가 되살아날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더 유리한 것은 북한의 사회주의 체제로 소유권이 없기때문에 개별적인 보상을 하지 않아 국비가 절감된다는 것이고 남한의 난개발로 인한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만큼은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개발을 할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역사의식에 대해서도 법륜스님은 이야기 하신다. 일본이 왜곡시킨 우리 역사, 그로인해 자학적이고 중국의 속국이었다는 이미지로 굳어져 버린 역사관에서 탈피하여 우리가 북방민족의 주인이었다는 자부심을 갖기를 당부한다.

 

지금의 상황도 마찬가지아닐까? 중국은 북한에게 경제지원을 약속하는 대신 그들의 자원과 항구를 요구하고 있다. 이미 나진항에 대한 50년간의 사용을 용인받고 중국어선들이 동해까지 몰려오는 상황이다.

아직 중국은 패권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법륜스님은 북한이 중국에 흡수되는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경고한다. 역사를 아는 사람이라면 천년전 발해와 신라로 갈라져있던 남북국 시대를 기억할 것이다. 적대적으로 300년간을 대치했던 두 국가, 결국 화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발해는 거란에게 멸망했고, 고려때까지 계속된 북진 정책에도 불구하고 광대한 북방영토에 대한 꿈은 우리 후손의 염원으로 남았다.

 

인터뷰형식으로 구성된 책을 좋아하지 않아 처음에 책을 받고 실망하였으나, 읽을수록 사람을 빨아들이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 어느것 하나 빼놓지 않고 법륜스님의 말씀을 인용하고 싶을 정도로 우리에게 유익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통일은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과제가 아닌 우리가 지금이라도 당장 해결해야할 현안들이다. 우리국민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합심하여 통일을 원할때 민족의 숙원인 통일은 이루어질수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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