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첫장을 펼치자 마자 지은이의 말을 읽을때부터 읽기가 싫었던 책이다.
"공산주의 혁명을 성공하게 한 레닌과 스탈린,체 게바라와 함께 무장혁명을 성공한 쿠바의 카스트로..이들은 혁명이 성공할 때까지 국민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던 혁명가들이었다. 그러나 혁명이 성공하자 악마적인 광기를 드러내 국민을 학살하거나 장기집권을 하면서 굶어죽게 만들었다. (p7.지은이의 말중)
이게 대체 뭔 개소리지? 저자가 대체 어디서 무슨 책을 읽고 이따위 글을 쓴 것일까? 참고문헌조차 기록되어 있지 않아 알수도 없다. 그냥 저자의 생각인가 보다. 근데 카스트로를 위해 한마디 변명은 해야겠다.카스트로는 학살따위를 한적이 없다. 오히려 그가 전복시킨 바티스타정권은 시민혁명이 일어난 도시에 전투기로 폭격을 가해 수백명의 사람들을 죽이고 미국공군참모총장에게 훈장까지 받기는 했으나 카스트로가 악마적인 광기를 들어내 국민을 학살했다는 개소리는 살면서 처음 듣는것 같다. 더구나 카스트로는 미국CIA의 수십차례에 걸쳐 계속되는 암살시도에 살아남느라 급급했던 사람이다. 쿠바는 북한과 더불어 미국의 경제제재속에서도 꾸준히 살아남은 얼마 안되는 공산국가이다. 가난속에서도 의료복지만큼은 여느 선진국 못지 않게 탁월하여 세계적인 찬사를 받고 있는 나라이다.
이 책의 리뷰에 앞서 보수와 진보의 개념을 집고 넘어가야 할것 같다. 전에 가수GOD의 전 멤버였던 윤계상씨가 인터뷰중 "영화계는 좌파인 사람들이 너무 많다"라고 인터뷰한적이 있다. 근데 이 좌파의 의미를 '좌파=꽉막힌 사람들' 이런생각으로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썩소를 날릴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기억하고 있다. 그럼 보수와 진보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 하겠다.
보수의 개념은 현상유지다. 옛것을 소중히 하고 그대로 보존하려한다. 경제적으로 자유시장경제주의,분배보다는 성장을 중요시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민족주의와 국익추구다. 보수주의자, 즉,우익이란 조국의 이익을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진보의 개념은 변화다. 항상 혁신을 추구하고 변화를 꾀한다. 글로벌한 시각에서 사람과 사회를 평등하게 대하고 경제적으로도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자본주의 경쟁에서 밀린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할것을 주장하며 성장보다는 분배를 추구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이익보다는 다른사람들-인종과 국적을 넘어선-과의 조화를 주장한다.
대한민국에도 보수와 진보라는 개념이 존재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보수는 민족주의가 없다. 국익추구? 난 한국의 현대사를 공부하면서 피가 끓는 분노를 느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과연 우리나라의 위정자들이 외교에서 국익을 추구한적이 있는가? 과거도 중요시한다. 친일파들이 득세했던 과거를, 우리가 청산해야 했지만,청산하지 못한 일제강점기시대를...
한일협정 당시 일제징용에대한 피해보상청구권을 포기하고 단돈 7억달러(무상3억,유상2억 그후에민간차관2억)로 모든것을 대신하고 미군에 대한 처벌권은 68년SOFA협정-그것도 베트남파병으로 청년들이 피를 흘린 대가-를 체결했으나 한국법정에서의 재판율은 3%도 되지 않았던 우리나라. 어디에서 국가와 국민들을 생각하는 모습을 바라볼수가 있는가!! 미국과 일본의 똥꾸멍을 빨아대는것이 대한민국 보수를 자처하는 자들의 참모습인 것이다.
가장 가까이에 MB정권의 모습을 보자. 국민들의 여론수렴없이 대통령이 단독으로 미국소수입을 허용했다. 가만히 앉아있다 뒷통수 맞은 국민들의 촛불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었고 결국 대통령이 나서서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병하면 수입을 전면금지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올해 4월말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했다. 그런데 미국소는 계속 수입되고 있다. 대통령의 약속은?? 개껌이 된것 같다. 진정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존중하고 조국의 이익을 생각한다면 당장 수입중단을 해야하는 것이 도리아닌가?
역사를 보자. 45년 일제해방이후 남한은 미국에 의해 다시금 점령당하고 미군정의 통치를 받는다. 이데올로기적인 혼란속에 중도를 추구했던 여운형이 암살당하고, 민족주의자 였던 김구 역시 안두희에게 암살당한다. 이때부터 친일파들과 결탁했던 김성수와 같은 친일자본가나 관료였던 세력들이 친일파를 옹호하는 이승만의 보호아래 보수라는 깃발을 내걸고 결탁한기 시작한다. 자신들이 보수임을 주장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민족과 국가를 일본에게 팔아먹고 같은 민족의 등꼴을 빨아먹으며 일제에 기생했던 인간들이 소위 보수를 자처했던 것이다.
48년 반민특위(반민족특별조사위원회)가 설치되어 활동을 시작했으나 이승만의 지속적인 방해등으로 활동에 지속적인 제한을 받다가 결국 '국회프락치사건'으로 와해되고 만다.
살아남은 친일파들은 반공이라는 명분아래 이제는 일본이 아닌 미국에 빌붙어 사회주의적 혁명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때려잡기 시작했다. 이미 이때부터 우리나라는 보수와 진보의 개념이 파괴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이런 헛소리를 하고 있다.
"우리가 편향의 역사라고 부르는 것은 기술자가 한쪽으로 쏠리는것을 말한다. 김대중의 참여정부와 노무현의 국민정부가 들어서면서 기존의 역사를 부정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역사가 기술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역사교과서의 왜곡이니 편향이니 하는 문제가 제기 되었다."(P.153)
아니 그럼 지난 독재정권과 YS정권까지의 절대 반공중심주의의 편향적 역사서술은 어떻게 이야기 할것인가. 당시 상황으로서는 반공을 취할수 밖에 없었다고? 남한은 지난 수십년간 지독한 반공정책으로 말미암아 오로지 반공만을 알고,미국은 한국의 보호자로 알며 살아왔다. 이젠 진실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나의 이 글을 보며 나를 그저 빨갱이로 매도하는 또라이도 있을거다.
쓰다보니 책에 대한 리뷰가 아닌 나의 주장을 펼치는 계기가 되었다. 어차피 내멋대로 쓰는게 리뷰의 맛이니 이것도 하나의 재미랄까, 사실 이 책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하고 싶지 않다. 역시 시중의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봤다면 그냥 잠깐 보다가 "쓰레기네" 하며 던져 놓았을 책이련만, 서평이벤트는 가끔 이렇게 나에게 정말 읽을 가치도 없는 책을 완독해야 하는 가혹한 시련을 주기도 한다. 물론 저자의 생각이 마음에 안들지만 몇가지 현대사의 묻혀졌던 사건들은 알아둘만한 하다. 하지만 4가지로 나눈 주제에 따라 전개되어지는 이 책에서 이 내용을 여기에 넣은 이유가 뭔지, 그리고 한가지 주제를 놓고 시작한 춘추전국시대의 이야기에서 조선 그리고 고려로 소재가 바뀌는 데에서 뭘 말하려고 하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는 책이었다. 더군다나 깊이도 없다. 처음 역사책을 접하는 사람이라면 모르겠다만 그냥 시중에 나온 역사책 몇권 쌓아놓고 몇몇가지의 비슷한 이야기들을 주제별로 짜집기한 느낌도 없잖아 드는 그런 책이었다. 굳이 칭찬을 하자면...표지가 깔끔해서 읽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는거 정도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