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통 Feel通 - 머리 좀 굴리며 살고 싶은 그대를 위한 카피라이터의 뇌 소통법
김이율 지음, 송진욱 그림 / 대교북스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2010년 8월5일 , 칠레 수도인 산티아고의 북쪽 800km 지점에 있는 한 광산이 굉음과 함께 무너졌다. 그 사고로 인해 지하 450m에서 작업하던 광무 33명이 메몰되었다. 언론은 이들 모두 사망했다고 추측했지만 기적적으로 이들은 살아나왔다. 광산에 갇힌 지 무려 69일 만의 일이다.

한 기자가 작업반장인 우르수아에게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물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유머와 민주주의 덕분입니다."

 

유머와 민주주의가 사람을 살린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나라의 한 국회의원은 인간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 생존 비법의 한 가지인 유머를 죽이려 한다.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풍자개그를 한 어느 애매한 개그맨을 '국회의원 집단 모욕죄'로 법원에 고소한 것이다.

 

높으신 그 양반은 정말 모르는 걸까.

유머를 없앤다는 것은 힘들고 지친 시대를 살아가는 국민들의 유일한 해방구를 없애는 것과 똑같다는 것을, 유머의 입을 막는 것은 민주주의 입도 같이 막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유머를 죽이는 것은 살아 돌아온 칠레 광부 33명을 다시 지하 깊은 곳에 묻는 것과 같다는 것을.(p52~p53)

 

...책 내용으로 리뷰를 때우려는 생각은 아니었지만 어느 하나 빼먹을 것이 없는 좋은 내용이라 전부다 인용했다.

책에는 이런 좋은 이야기들, 우리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잊고 사는 것들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해주는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저 소송을 좋아했던 국회의원이 이번에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몇표를 얻었는지는 관심도 없고 내가 알 바도 아니지만 저 국회의원이 하던 짓은 정말 가소롭기 짝이 없었던 것 같다. 그 양반은 정말 몰랐다기 보다는 성희롱사건으로 부끄러워진 상황에서 누군가 한명즈음 걸고 넘어가고픈 생각이 있었던게 아니었을까?

 작가의 바램처럼 간만에 필이 좀 통하는 것 같았다. 문제는 이런 이야기들은....며칠뒤에 세상 풍파에 부딪히다 보면 잊혀진다는거...삶이 고단할때 가끔씩 꺼내서 읽어봐야겠다. 몇몇 이야기들은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만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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