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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심장 훈련
이서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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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고모와 대화하며 내게 눈길도 주지 않았고, 마치 단 한번도 아이를 낳아 본 적 없는 사람들처럼 굴었다. 만약 내가 그들에게 말을 걸면 그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렇게 말할 것 같았다. “어머 부모님을 잃어 버렸니?” 그러나 그건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 그들은 나를 낳지 않았으면 훨씬 더 행복했을 것이다.

그때 나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 개는 온 얼굴로 행복해 하고 온 얼굴로 슬퍼한다. 방방 뛰고 짖고 부르르 떨면서 자기 마음을 다 보여준다. 개는 그래도 된다.

내가 있는 곳까지 온몸으로 쓸어 만든 자국이 보였다. 내 체구만큼 자그마한 붓질이었다.
뭐, 어찌 됐든 이건 내 무대였다.

아무튼 나는 그러고 산다. 영혼의 왼쪽은 겨울에, 오른쪽은 봄에 두고 산다. 겨울과 봄은 서로 희망과 절망의 자리를 번갈아 맡아가며 나를 놀아준다.

나는 고독함에 익숙하고, 나를 달래는 일에 천부적이다. 그러므로 나는 나를 달래면서 산다.
이렇게 살든 저렇게 살든 내가 바다에 파도 하나 일으킬 수 없는 신세라면, 오늘 불안해할 이유는 무엇인가, 이렇게 죽든 저렇게 죽든 내 생이 바다의 기포와 같다면, 내가 내 것이 아닌 생에 미련을 가질 이유는 무엇인가.
*[검은 말]-[서울 장미 배달]-[서울 장미 배달]-[초록 땅의 수혜자들]-[푸른 생을 위한 경이로운 규칙들]에 실린 문장들

소설집에 실린 각 단편 속에서 밑줄 그은 문장들을 나란히 모아서 읽어보니 다시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 진다. 나는 그 글 끝에 ‘어린 심장 훈련’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성장해 나가는 주인공인 ‘나’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나에게 묻는다. 나의 어렸던 심장은 어떤 훈련을 받으며 어른이 되었나. 쫓기듯 뛰고만 있지는 않은가. 속도를 바로 잡아 힘겨운 뜀박질을 도와주고 싶다.
고독과 외로움, 생의 어두운 모퉁이들을 날것 그대로, 어쩌면 가장 문학적으로 보여주는 낯선 작가가 쓴 낯선 형식의 소설을 읽으며 다음 소설을 기다렸다.

“살아 남는 것은 불변의 원칙입니다. 일상은 가벼운 게 좋습니다. 제발 모두 그래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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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사회 - 안전한 삶을 위해 알아야 할 범죄의 모든 것
정재민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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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쓰는 목적은 우리 사회의 범죄 대응 시스템을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인지를 독자들과 함께 고민하는 것입니다. 좋은 제도는 단선적이지 않고 여러 기능이 복합적· 다층적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범죄에 대해 말할 때 흔히 수사와 재판 제도만을 언급하지만 교정, 예방 입법 등 범죄를 둘러싼 다른 핵심 기능들까지 모두 고려해야 효과적인 범죄 대응 방책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저렇게까지 잔인할 수 있나. 피해자의 남은 삶에 비해 가해자에게 구형된 형량은 적당한가. 사형제도는 존재하지만 집행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쏟아지는 범죄 기사로 뉴스를 보기가 두려운 시기가 있었다.

절대적인 범죄량은 줄어들고 있다 하더라도 시간, 장소, 대상자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발생하는 신종범죄가 급증하는 만큼 그에 대한 불안은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고 있다고 믿어야 할 사법 시스템 전체를 의심하게 했다. 범죄자에 대한 양형의 기준과 형벌의 종류와 집행 과정, 입법 과정 등에 대한 무지도 막연한 의심을 키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부제처럼 ‘안전한 삶을 위해’, ‘범죄의 모든 것’을 알고 싶었다. 「알쓸범잡」 의 법조인으로 익숙한 작가님이 쓴 책은 이런 막연함을 명쾌하게 설명해줬다.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읽기 쉽게 쓴 300페이지 분량의 책을 단숨에 읽었다. 구속영장이 기각되는 이유, 양형의 어려움, 현재 우리나라 교도소의 가장 큰 문제인 과밀 수용, 보호관찰관 들의 고충 등, 책을 읽지 않았으면 몰랐을 내용들을 천천히 곱씹었다. 특히 사형제도와 마약 예방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작가님의 견해에 크게 공감했다.

좋은 것도 혼자만 알고 있으면 사라진다. 사회는 여전히 바뀌어야 할 것들이 많기에 우리가 안전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희망을 담아 함께 읽자고 권하고 싶다.

 

“저는 지금이라도 사형을 집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법에 엄연히 사형제도가 있고 헌법재판소가 합헌이라고 하는 데도 행정부가 이를 집행하지 않는 것은 그 자체로 정의에 반하고, 유족에게 근거 없이 고통을 주는 것이며, 사형에 찬성하는 국민 다수의 뜻에 반하고, 법과 재판의 권위를 전체적으로 손상시키며, 흉악범죄를 억제할 수 있는 중요한 효과를 놓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형 여부는 우리나라의 주권 사항이므로 다른 나라의 간섭을 받거나 눈치를 볼 일도 아닙니다.”

 

“학생은 교육을 받을 의무가 있고, 매일 정기적으로 교육의 현장에 모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교육의 기회가 있을 때 범죄 예방 교육을 충분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에 어떤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그것으로 인해서 어떤 피해가 생기고, 그러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어떤 책임을 지게 되는지 교육하면 좋겠습니다. 우리 세대가 학교 다닐 때 들었던 것처럼 그저 나쁜 짓 하면 감옥에 가서 콩밥을 먹는다는 정도의 교육이 아니라, 우리 사회 범죄의 현황과 범죄 대응 시스템에 관하나 정확하고 자세한 교육이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쓰는 목적은 우리 사회의 범죄 대응 시스템을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인지를 독자들과 함께 고민하는 것입니다. 좋은 제도는 단선적이지 않고 여러 기능이 복합적· 다층적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범죄에 대해 말할 때 흔히 수사와 재판 제도만을 언급하지만 교정, 예방 입법 등 범죄를 둘러싼 다른 핵심 기능들까지 모두 고려해야 효과적인 범죄 대응 방책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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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지는 마음 현대문학 핀 시리즈 에세이 3
김멜라 지음 / 현대문학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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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달이 응달 집에 어울리는 삶의 방식은 근근이 사는 것이다. 많아서 넘치지도, 모자라서 초라하지도 않게, 가까스로 겨우, 부족하지만 그 결핍이 슬픔이 되지 않도록 둘이서 다정하게. 온점은 그 다정함이 쌓여서 다복이 된다고 하는데, 다정을 잃으면 다 잃는 거라며 자잘한 다정으로 탄탄하게 다복을 쌓아가자고 말한다.

그 통증과 회복의 시간동안 나는 나대로 책상에 앉을 만한 컨디션을 되찾는다는 핑계로 게으름을 피웠다. 그러니 어쩌겠나, 기쁨은 찰나이고 그 기쁨을 통과한 몸은 나날이 자신의 한계를 거친 소리로 증명하는데. 그래도 그 한계 역시 우리가 가진 삶의 조건이고 둘레여서, 우리는 그 몸의 경계로 서로를 끌어안는다.

돌멩이가 가라앉을 시간.
감정이나 글이나, 나에게는 그것들이 내 안을 휘젓고 가는 일정한 주기가 있다. 한복판에 있을 때는 그 들뜬 에너지가 무한히 상승할 것 같아도 시간이 흐르면 강에 던진 돌처럼 가라앉기 마련이다. 나는 시간이 주는 그 안전한 거리감을 좋아했다. 감당하기 힘든 마음에 휩싸일 땐 혼자만의 반추와 되새김이라는 구명조끼로 몸통을 꽉 조인 채 그것이 무사히 지나가길 기다렸다.
잘 가라앉길, 물살에 갈리고 깎여 모서리가 둥글어지길."
.
.
늘 의미가 궁금했던 작가님의 필명 ‘김멜라’.
에세이 마지막 챕터에 이르면 ‘나의 유일한 안식처’라고 설명되는 연인 온점(.)의 입말에서 나와 탄생된 필명의 의미가 나온다. 연인을 유일한 안식처라고 쓴 문장에 스며있는 온기에 이끌려 같은 문장을 몇 번이고 눈으로 읽었다. 나는 남편에게, 남편은 나에게 안식처가 되어 주고 있을까.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은 다정한 온도가 책의 작은 구석까지 담겨있어 읽는 동안 마음이 편안했다. 아이의 방학이 시작되고 바빠진 일상이지만, 잠들기 전 문뜩 공허해진 하루를 채워 줄 수 있는 감정들이 오롯이 담겨 있는 글들이었다. 어김없이 책으로 위로 받는다.
벌써 1월은 4일째가 되었구나.
마음이 멜라지는 날, “괜찮아, 멜라져도 돼.”라고 말해주는 글들을 다시, 자주, 느리게 읽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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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스강의 작은 서점
프리다 쉬베크 지음, 심연희 옮김 / 열림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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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은 하늘과 선선한 공기, 걷고 싶게 만드는 계절인 가을은 어쩌면 독서의 계절이라고 오해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디론가 자꾸 나아가고 싶은 마음을 애정하는 서점 이야기로 붙잡아 본다.


“바깥은 좀 정신이 없잖아요. 사람이 지나다니고, 차들이 경적을 울리고, 불빛이 번쩍거리지만, 서점 안은 아주 조용해요. 마치 세상과 단절된 듯, 여기만 다른 시간대인 듯해요. 그 점을 고객들이 알아야 해요. 이 서점에 들어오는 건 하나의 신기한 경험이라는 걸요.”


마르티니크가 구워주는 시나몬 롤과 앤절라가 내어오는 커피를 마시며 리버사이드 서점에 앉아 책을 읽는 상상을 했다. 시차를 두고 이어지는 샬로테와 샬로테의 엄마인 크리스티나와 이모인 사라, 그리고 마르티니크와 샘, 윌리엄의 서사는 서점을 구하고자하는 하나된 마음으로 모인다. 


책을 읽다가 큭큭큭큭, 웃었던 장면.   

“살로테는 이를 악물고 손에 든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꽉 쥐었다. 『죄와 벌』 이 곧바로 손에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을 무기처럼 높이 들었다.”


내 책장에 꽂아 둔 ‘죄와 벌’을 눈으로 찾아봤다. 그러네, 이만한 무기가 없네.

서점이 배경이 되어 책 이야기를 하다니...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이만한 책도 없다.

찬 공기를 막으려 창문을 닫게 되는 가을 날에 어울리는 따뜻한 이야기였다.  


“마르티니크에게 이 서점은 런던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간이었다. 그녀는 한 세기도 전에 만들어진 세련된 가구들을 좋아했다. 직접 손으로 짠 짙은 색 나무 서가나, 널찍한 마룻바닥 녹색 대리석 장식 선반이 달린 오래된 벽난로, 그리고 서점에서 보이는 환상적인 템스강 풍경까지”


샬로테가 반겨주는 템스강을 품은 작은 서점이 정말로 그곳에 있다면, 나에게도 런던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간이 될 것만 같다. 



"바깥은 좀 정신이 없잖아요. 사람이 지나다니고, 차들이 경적을 울리고, 불빛이 번쩍거리지만, 서점 안은 아주 조용해요. 마치 세상과 단절된 듯, 여기만 다른 시간대인 듯해요. 그 점을 고객들이 알아야 해요. 이 서점에 들어오는 건 하나의 신기한 경험이라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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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망설이다 하루가 다 갔다 - 불안, 걱정, 회피의 사이클에서 벗어나기 위한 뇌 회복 훈련
샐리 M. 윈스턴.마틴 N. 세이프 지음, 박이봄 옮김 / 심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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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불안(anticipatory anxiety'’이란 스스로를 불안하거나 불편하게 만들 것이라고 예상되는 사건과 상황들을 예측하면서 경험하는 불안을 의미한다. 많은 경우 예기불안은 과거에 이미 경험한 불안 때문에 일어난다.

 

예기불안은 아주 미묘해서 알아차리기 어려운 혐오감이나 회피부터 끔찍한 공포까지, 모든 어려움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다.(중략)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예기불안은 만성적인 망설임이라는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킨다."

 

누구나 일상생활 속에서 저마다의 ‘예기불안’을 경험하고, 저마다의 방식과 상황으로 극복하기도 하고, 극복하지 못해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하루를 보내고 있을 지도 모른다.

나는 운전을 하기 전에 ‘예기불안’을 경험한다.

남편이 사고로 차를 한번 폐차시켰던 경험이 있고, (남편은 다행히 부상이 없었고, 남편은 그 이유가 튼튼한 ‘좋은 차’를 탔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나는 후방카메라와 센서가 없는 차로 운전을 배웠고, 그 차에 처음으로 태운 사람은 아이였다. 주택가에 사는 덕분에 골목에서 마주치는 차를 피해 자주 후진으로 운전해야 하고, 집 앞에는 반듯하게 선이 그어진 주차장이 없다. 양쪽 문을 시원하게 긁은 경험이 있고, 마트 주차장을 빠져 나와서야 닫혀 있는 사이드미러를 발견하기도 했다. 그래서 여전히 초보운전자라고 생각하며 소극적으로 운전을 한다. 운전을 해야 하는 날은 대중교통으로 가야하는 이유를 먼저 찾는다. 차가 막혀서, 주차공간이 없어서, 그리고 ‘운동 삼아’.

어쩔 수 없는 날이 있다. 짐이 많거나 대중교통으로 가기에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불편하거나. 그런 날은 출발하기 전부터 마음이 불안하고 불편하다.

 

-걱정하는 목소리 :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 가서 주차하기 어려운거 아니야? 버스 탈까?’

-거짓 위안 : ‘지난번에도 잘 다녀왔잖아? 긴장하지 않아도 돼. 잘 할 거야.’

책을 읽으면서 돌아봤던 나의 반복되던 행동과 사고들은 ‘예기불안’과 ‘망설임’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지 않았다. ‘사실상 거짓 위안은 걱정하는 목소리가 불안을 느껴야 하는 추가적인 이유들을 생각해내도록 자극한다.’

 

나는 기질적으로 예민했고, ‘떨치기 어려운 마음’을 가졌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뇌의 작은 조직인 전측대상회피질이라는 조직의 일부가 쉽게 활성화되어 돌고 도는, 기이하고 반복적인 걱정을 한다는 것. ‘결국, 떨쳐내기 어려운 마음을 지닌 채 살아가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마음에 반응하는 태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예기불안이 시작될 때 마다 떨쳐내기 위해 거짓 위안을 하려고 애썼고, 그 노력이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었다. ‘노력의 역설’이란 원치 않은 불안한 생각, 감정의 경우 노력하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는 의미다. 심리학자이자 불안 전문가인 데이비드 카보넬은 “최선의 노력을 다 함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것이 아니다. 최선의 노력을 다 하기 때문에 불안한 것이다.”라고 말한다. (중략)예기불안은 가만히 내버려두었을 때 오히려 진정된다. 만약 그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거나 해결하고자 애를 쓰면, 즉 계속 반추하거나 회피하면 예기불안은 더욱 심해진다.’

 

내가 기억해야 할 것은. ‘한걸음 물러나 자신의 경험을 관찰하고, 관찰되는 것들에 대해서 애쓰지 않고 반응하지 않아야 한다.(중략) 어떠한 거짓 위안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리고는 현재로 돌아와 상황에 집중하고 전념하기다. ‘기꺼이 임하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겠다. ‘불안을 느끼게 만드는 것들을 피하는 대신 기꺼이 그 경험에 전념해 뇌를 재배선 하는 것이다. (중략) 따라서 두려운 대상을 향해 기꺼이 다가가려면 회복을 위한 열의를 가지고 전념해야 한다.’.

 

예기불안을 ‘예상’하고, ‘수용’하고, ‘허용’하기. 불안을 대하는 태도와 사고방식을 전환할 수 있는 필수요소이다. 그동안은 불안을 회피하고, 부정하려고만 했었다. 불안을 허용하고 그 마음이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면서 불안 속 에서 어떻게 있어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이제는 상상력의 산물인 불안을 적극적으로 허용하면서 불안을 유발하는 경험들에 의도적으로 나를 노출시켜보려고 한다. ‘경험이 쌓이면서 우리의 뇌와 몸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도 과도한 반응을 하지 않는다.’ 단시간에 좋아질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을 향해 나아가기를 기꺼이 임하고 있는 나를 매순간 자랑스러워하면서. ‘퇴보가 일어나고 예전의 패턴이 다시 나타날 때가 이제까지 배운 것들을 다시 한 번 굳히는 훈련을 할 최고의 기회다.’

 

물건을 사거나 음식을 고르는 일부터 여행지의 숙소나 회사를 선택하는 일, 이사를 결정하는 일, 계약서를 써야하는 일까지 일상의 크고 작은 모든 결정들에 적용해 볼 수 있는 방법들이다. 깊이의 차이는 있겠지만 불안이나 걱정들로 망설이지 않는 하루를 보내고 현재에 집중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사람들에게 추천해 줄 수 있는 책이다.

"불안이란 미래에 사는 일이다. "

"불안이란 미래에 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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