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와인에 빠져들다
로저 스크루턴 지음, 류점석 옮김 / 아우라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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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의 철학 계통, 포도주 계통에 대해 정통한 작가가 이 둘을 엮어서 꽤 괜찮은 책이 나왔다. 

그런데 포도주에 너무 유럽 정신의 진정성과 정체성을 부여하다보니 비서구인이 읽으면 좀 기분나쁠 수도 있다. 


포도와 포도주 자체가 유럽에서 시작된 것도 아니고 메소포타미아에서 건내받아서 최고로 성숙시킨 공은 유럽인들에게 있지만서도 또 유럽식민주의를 통해 다른 곳으로 퍼져나간 포도주를 유럽이 아닌 다른 지역의 인종과 민족이 먹는다 한들 뭘 그리 서구의 정신성과 물질문화를 찬미하면서까지 먹어야 할까 싶어서 나 역시 엄청난 포도주 애호가지만 좀 서글프다.


그래도 한국 포도주 전문가들이 (당연히 유럽인이 아니므로) 기술적인 묘사만 하고, 찬사로만 일관하는 피곤하고 장식적인 포도주 책보다는 훨 낫고, 프랑스 포도주, 그 외의 지역 특히 포도주의 기원이지만 이슬람교로 인해서 포도주를 거의 포기하게 된 지역의 포도주에 대한 것(레바논 등)은  매우 흥미롭고 다른 어떤 책에서도 잘 볼 수 없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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