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금씩 방울토마토 ㅣ 그림책봄 12
하정산 지음 / 봄개울 / 2020년 9월
평점 :
조금씩 방울 토마토, 하정산 글, 그림의 이 책은 깨알같은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그림책이기도 하다.
책표지에 체육복을 읍은 아이가 방울토마토 화분에 옆에 앉아 있다. 입이 오므라져 있는데, 꼭 휘파람을 불고 있는 것 같았다. 아이 맞은편에는 개가 꼬리를 흔들면서 앉아 있다. 아마도 아이의 휘파람소리를 감상하고 있는 것 같다.
책 표지를 펼치면 면지에 새싹이 뽀로롱 나 있는데, 아마도 아니 틀림없이 방울토마토 모종일 것이다. 5월 9일 토요일 그림 일기로 시작하는데 몇 십년전 유치원을 다닐 때, 그림일기를 한참이나 썼던 기억이 나서 웃었다. 그런데 받침에 쌍시옷을 써야 하는데, 시옷을 하나만 썼다. 그리고 이야기가 끝나고 면지에는 방울토마토가 되어 있고, 6월 27일 토요일 일기에는 받침이 모두 바르게 썼다. 이런 꺠알같은 변화를 보게 되는 것은 아이일까? 아니면 아이를 위해 읽는 부모를 위한 것일까? 지금 아들이 딱 이 나이 때라서 더 공감이 가는 것 같다.
소원이 생겼다는 나는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 주전자도 닦아보고(알라딘의 요술램프를 보았나 보다), 다친 동물의 다리도 고쳐주려는데, 어설프게 자기 몸에 붕대를 감고 있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시간이 조금씩 흐르고 그 소원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비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힘으로 이루어낸다. 이야기 끝에 잘 익은 방울 토마토 2개가 아이의 성장의 열매같아 더 사랑스러워 보였다. 조금씩 자라고 있는 아이들의 성장을 다그치거나 보채지 말고 조금 그 속도를 맞춰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어느 새 쑤욱 자라 있는 아들의 발처럼, 마음은 더 자라고 있을테니. 아이에게는 공감을 부모에게는 이해를 선물해 주는 그림책이다.